한상진 관련해서 내가 격한 반응을 보였던 이유는 그가 Error Correction을 하기는 커녕 학자적 부심을 노정했기 때문입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이승만 국부론은 학자가 아닌 김종인에게 단 한마디로 발렸습니다.

예, 그럼 전술적으로 후퇴해야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생각하는 국부론을 잠깐 언급한다면,

한국의 실질적인 국부는 DJ이되, 한국 역사의 특수성 때문에 국부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김대중 온리 국부나 이승만 온리 국부는 역사적으로 법리적으로 그리고 정치학적으로 아니라고 봅니다.


그 이유가,


남아공은 만델라가 국부로 인정받고 있고 폴란드는 바웬사가 국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나라는 각각 만델라와 바웬사 이전에도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었던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승만은 어쨌든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승만의 기회주의 속성이 오히려 대한민국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어쨌든, 대한민국의 국부론은 쉽게 결정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나중에 한상진이 정치판을 떠나면 이 부분을 논점으로 두고 논쟁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문제는 현실 정치라는 것입니다. 더우기 국부론으로 설전을 하는 것은 설사 정당에 손해가 가더라도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등을 돌리는 순간 상대방이 추살하러 올테니까요. 그만큼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논점을 견지해야지요. 김종인에게 발리고 나니까 갑자기 김종인의 국보위 전력을 들고 나서더니 다시 박정희 정권의 전력을 들고 나왔으니 문제라는 것입니다.


김종인의 국보위 전력에 대한 호남언론의 반응이 어떤지 아세요?


전북일보, 광주신문, 무등일보 및 전남일보 등에서 보도한 언론은 광주일보 뿐입니다. 나머지 세 언론은 보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세 언론이 친노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만 광주일보의 보도 내용으로 보았을 때 김종인의 국보위 전력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알려진 전력도 논란의 대상이 아니고요.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김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가 사실이라면, 당시 그가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발언 등을 했는가가 중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것은 잘못하면, '아픈 상처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라고 역공을 당해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사안이 아닌 것을 드러내 '아픈 역사적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어쨌든, 논점이 뭔지, 논의를 뭐로 해야 하는지는 망각한 채 사적 감정을 드러내면서 결과적으로는 팀킬을 하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친노가 지배하는 야당에서 팀킬 때문에 대세를 망친 것이 한두번이 아닌데 국민의 당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는군요.


왜 이럴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바로 영남패권이 지배하는 정치판이라는 이유 하나와 '조급증을 내는 2류의 조야함'이 결합된 것이지요.

아닌 말로, 물적 공급이 풍부한 새누리당에서는 굳이 그 당의 2류들이 설치지 않아도 먹는 것이 보장이 됩니다. 그러나 물적 공급이 부족한 야당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니 나서는겁니다. 조직과 대의를 생각하기보다는 개인의 명망을 앞세우니 팀킬이 자주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소한 DJ의 동교동계는 팀킬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DJ가 제왕적 정치를 한 반면 동교동계 정치인들의 정치력이 상대적으로 왜소해서 그랬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만 내부적으로는 불협화음을 곧잘 냈던 동교동계를 생각한다면 동교동계에서 팀킬이 없었던 이유는 다르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결국, 정치도 엘리트가 하는 것고 2류가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친노의 2류정치에 혐오감을 가지는 이유이고요.  까놓고 이야기해서 사적이익을 탐해도 좀 우아하게 했으며 합니다.


야당에 팀킬이 많은 이유는 바로 야당이 2류 정치로 잔뜩 오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야당에서 가장 시급히 해야할 것은 엘리트 정치의 부활일 것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