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썼습니다. 

1. 한상진 위원장의 워딩 때문에 불필요한 잡음이 일어난 건 사살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창당 준비 위원장 직책에 있는 사람을, 마음대로 직위해제 하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건 특정 오너의 사당이지 공당 추진위원회가 될 수 없습니다.  

한상진 위원장에 발언 자체는 수습 국면이고, 주의의 목소리도 들어가고 있어 보입니다. 국민의당 측에서 알아서들 잘 하시겠지만 언론 담당은 기존 정치인 출신들 위주로 가는게 안전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한길 의원이 조금더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워딩과 인터뷰만 보면, 안철수 의원 본인의 메시지가 제일 간명하고 좋습니다.  제일 중요한 이야기도 가장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주변에서도 (자기 개인의 생각과 메시지를 보내는 대신) 안철수 의원의 이런 메시지를 같은 결로 반복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더민당의 김종인 위원장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상의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국보위" 경력을 들이밀 수 있어도, 적어도 공식 창구에서는 조금 다른 포인트에서 논평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윤여준 위원장도 곧 복귀하는데, 김종인의 5공 경력은 착한 5공, 윤여준의 5공 경력은 나쁜 5공 이렇게 주장하기도 민망한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김종인 위원장은 조순형 대표 시절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해서 적도 있습니다.)

점잖게 이야기해야 할때는 "김종인 위원장의 경제 민주화의 일념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평가해 드리지만 (또 안철수 의원과 개인적인 연도 있긴 하지만) 본인이 심각한 부패 경력이 있기 때문에 (공당의 입장에서) 국민의당이 천명한 원칙에 어긋나는 분이라, 애시당초 함께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는 정도의 워딩이 어떨까 합니다.  

또 박근혜 정권을 만드는데 이용만 당하고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팽당했는데, "친노패권주의 청산"에 있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야기 했으면 합니다. 


3. 총선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너무 느슨해서는 안되지만, 너무 조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두명의 새인물이 영입되고, 특정 의원 한두명이 탈당하거나 잔류하는 거로, 야권의 친노 패권주의가 사라지고 야권 세력이 교체되어 개혁되는 거였으면 벌써 하고도 남았습니다.  축구로 비유하자면 전반 5분에 실점했다고 경기 승패가 결정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냉정하게 계속 할 수 있는 멘탈리티가 진정으로 필요한 정신력일 것입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근본적으로 국민의당이 왜 존재하는지를 기억하고, 그 점을 각인 시켜나가는게 국민의당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민당은 지금 "국민의당"만 주저 앉힐수 있으면 당장에 승리 선언이라도 할 판국입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말해서, 이대로 국민의당이 소멸해서, 다시 도로 더민당 체제로 총선 치르면, 새누리당 상대로 개헌저지선 안정 확보 가능합니까?, 더민당에 표창원, 김종인끼얹고 정의당 단일화 하면 기존 야권에 환멸 느낀 "무당파"들 표 잡아와서 새누리 당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말입니다. 

이 질문에 그 누구도 "예"라고 답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국민의당에게는 아직 해야할 일과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언제 망할지도 모로는) 트위터및 SNS의 여론이나 눈치보면서 매 사안사안에  0.5초 안에 대응해가면서 말에는 말로 이길 필요는 없다고 믿습니다. 당장 몇주 전에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혁신안 받아 들이겠다, 당헌 당규에 넣겠다. (그러니까 너는 이제 탈당 명분 업지롱 ㅋㅋㅋ)" 라고 할때, 온라인 여론은 '에구머니 안철수 망했다. 끌끌끌. (꼴좋다). 니 혁신안 받아준다고 탈당하면 우습잖아 ㅋㅋㅋ' 뭐 이런 식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때의 그 정치적 술수와 온라인 여론은, 실제로 안철수 대표의 신당이 실체화 되자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진짜로 중요한 부분은 야권 세력 교체라는 유권자들의 욕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국민의당은 야권세력 교체라는 그 제일 중요한 열망을 받아낼 수 있을 만한 그릇이란 걸 스스로 증명하면 됩니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열망에 부응해야 합니다. 지금 탈당 하니 안하니, 간보니 어쩌니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유권자를 움직이는 주체라고 생각하고 있을 지 몰라도, 사실은 결국 유권자들의 움직임에 종속되는 사람들입니다. 유권자들이 움직이면, 그 사람들은 따라 움직입니다. 그 반대가 아닙니다. 


4.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이 야권 대체 세력을 목표로 하는 정당임을 강조하고, 그런 세력을 만들어 담을 수 있는 정당임을 증명해 주고, 그 부분에서 더민당과 차별화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더민당은 당대표가 갑자기 마음대로 선대위 위원장을 영입하여 전권을 주더니, 그분께서 공천권을 마음대로 휘두루게 되었답니다. 최고위원 회의는 유명 무실해진지 오래고, 기존에 몇개월에 걸쳐 마련했던 그 금지옥엽 소위 '혁신안'이 어떻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다면 평가니 하위 20% 공천 배제니 하는 것들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게 날아가 버렸습니다. 물의를 일으켰던 의원들이 "적격" 판정 받은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누가 무슨 기준으로 적격/부적격 판결 받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더민당이 과연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수권 정당의 모습일까요.  김종인 위원장이 감투 썼다고, 저 난장판이 하룻사이에 해소가 되겠습니까?

국민의당은 기존 안철수 캠프 사람들, 새로 영입된 사람들, 그리고 현재 현역 의원들이라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녹아내리는 가 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공당이라는 곳은 여러 다른 사람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기존 더민당의 문제가 이런 문제가 결국 "계파 줄세우기" 로 귀결되었던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은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겠는가가 차별화 포인트 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해결 못하면 한 계파 대신 다른 계파가 만든 정당 밖에는 되지 못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국민의당은 아직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그냥 공짜로 야권 재편의 길이 스무스하게 열릴 것을 바라는 건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더민당 혹은 탈당 의원, 인물 영입 신경쓰는것 보다, 국민의당을 궤도에 올리는 일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5.  이전부터 염려했듯, 국민의당에 대한 공격은 호남과 국민의당 사이를 갈라놓는 부분에 가장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 분들께서 이 부분을 현명하게 잘 지켜 나가시길 빕니다. 호남의 지지를 부끄럽게 여기지도, 호남의 지지를 부끄럽게 만들지도 않는 것 말입니다. 

쓰고 보니 너무 주저넘는 군요. 저를 포함한 온라인의 주제넘는 사람들의 알지도 못하는 가벼운 목소리는 사실 무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실제 현장의 사람들의 , 실제 민의의 목소리가 국민의당에 더 반영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