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민의당의 목표는 '양당 체제를 흔드는 제3당'이 아니라 '제1 야당의 대체' 여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국민의당이 탄생하고, 사람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이유가 하나도 없게됩니다.

국민의당에 대한 주된 동력은 안철수 개인에 대한 인기가 아닙니다.  또 갈곳없는 무당파들이 취미삼아 기웃기웃 해보는 "새끈한" 제삼정당에 대한 열망도 아닙니다. 

국민의당의 가장 큰 동력은 "지지해 줄수 있는 야당"을 만들어 달라는 전통적 야권 지지자들과 그리고 잠재적인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입니다. 특히 잠재적 야권 지지자들은 여론 조사에서는 무당파로 잡히지만, 새누리당을 지지하기는 썩 내켜하지는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에 비치는 기존의 야당 주류는 낡은 진보, 이분법적인 사고, 과거에 생성되어 고정되어버린 투쟁적 세계관에 갇혀 있기 때문에 정권을 맡아서 수행할 자격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거대 양당을 흔드는 제3당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약자 코스프레 전략은 국민의당에 동력을 제공해주는 전통적 야권 지지자들, 그리고 잠재적 야권 지지자들 모두에게 성이 차지 않습니다. 기존 여당, 기존 야당 모두 건재한 상태에서, 그냥 다당제 구도를 만들어서 캐스팅 보드나 쥐려고 드는 제 3당 따위 있어서봐야 무슨 도움이 됩니까. 또 제3당 그러면, 대선 조직을 위해 급조된 임시 정당, 사설 정당 아니면, 절대로 정권을 되찾아올 가망은 없는 군소 정당의 이미지나 떠올릴 뿐입니다.

그러니, 처음의 그 진심 그대로 "야권 개혁, 야당 주류 세력 교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여러번 반복적으로 전해 줬으면 합니다. 


(2) 또, 국민의당이 제1야당을 대체하고자 한다면, 그에 걸맞는 그릇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먼저 국민의당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제법 넓게 가져갈 수 있다고 봅니다. 국민의당이 잡탕이다,  이념적 지향성을 모르겠다, 어중이 떠중이당이라는 비아냥이 계속 쏟아질 수는 있습니다.

근데 언제 야당이 안그랬던적 있었습니까? 

노동계, 서민, 지방 거주민, 자영업자, 농어민, 청년층, 중장년/노년층, 중소기업, 블루컬러, 화이트 컬러 노동자 ...  일부 힘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그 나머지의 아주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해야 하는게 대한민국 현야당의 숙명입니다.  근데 어떻게 균질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아서 정당을 운영하고 정권을 꾸리겠습니까. 

오히려 문제는 서로 생각과 경험이 다른 사람이 모여 있을때, 합리적, 민주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고, 승복하며 당을 꾸려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더민당은 당내 특정 그룹이 모든 목소리를 도맡고, 특정 부류의 사람들 만이 당권을 그러므로 야권 정치를 장악하게 되는 내부 모순이 (민주집중제?) 야권의 발전을 막아 버린 겁니다. 

그러니 그를 대체하려는 국민의당이 안철수 대선 조직의 연장성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수권 능력을 지닌 야당의 새 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안철수 의원이 몇년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몸을 담으면서, 기존 야권에서 가까이 또 멀리서라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리더 역할을 했던 사람들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또 안철수 의원이 불러모은 새로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가, 국민의당이 새로 제1야당을 대체할 합리적인 정치적 결사체가 될 수 있을 지를 어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한, 두 명의 정치적 명망가를 더 불러오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3) 국민의당의 큰 그림은 정해져 있습니다.

(a) 기존 야권의 중심축 호남 -- 수도권의 동맹을 복원하고, 
(b) 새누리는 내키지 않지만 지금 야당 주류 세력에는 비토를 놓고 있는 사람들을 지지층으로 붙잡아 오고,
(c)  야권 제1당이 될 것이라는 기세를 확보하여, 나머지 관망하고 있는 범야권 지지층의 무게추를 끌어 오는 

그럼으로서 야권의 온전한 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정권을 되찾아 올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가진 집단으로 만드는 길입니다. 

이 큰그림을 보고 가면, 더민당이 누구를 영입하건, 누구의 입에서 설화가 발생하건, 누가 마타도어를 시전하건, 전부 대응가능한 부차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 정치인의 영입도, 새 인물의 영입도 중요하지만 그런건 모두 방법론적인 이야기이지, 목표와 방향성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저같은 정알못이 뚤린 입이라고 말은 쉽게 하지만, 만만한게 어디 있겠습니까.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국민의당 지도부가 헤처가가기에 벅찰수도 있습니다. 안철수 개인의 대통령 프로젝트 보다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허나 비단길을 기대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미 각오하고 있지 않던가요?

하나 개인적으로는, 국민의당 뒤에 몰려있는 국민적 열망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것을 믿고 있습니다.  주식 격언중에 "시장을 이기는 종목"은 없다고 했던가요. 강세 시장, 약세 시장에서는 그 어떤 종목간의 차이도 의미가 흐려집니다. 정치에 있어서도 그 국민적 열망이 1st-order term이라면, 그 어떤 정치인들의 개인적 명망도, 그 어떤 정치적인 거래와 공작도, 그 어떤 언론과 SNS의 공세라고 하더라도, 전부 끽해야 2nd-order term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항상 국민의당이 왜 생겨났는지, 누가 국민의당을 불러냈는지하는 근본을 기억하고 그 열망을 담아내는 노력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열망은, 그 어떤 정치 엘리트들의 고차원적 술수도 이겨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