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내가 부산에서 활동할 때 '포럼신사고'라는 모임을 통해 자주 만났던 부산지역에선 촉망받던 개혁적 인물이었다.

그러던 그가 뜻밖에 한나라당으로 입당해 거기에다 내가 살던 수영구에서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여의도로 입성하는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기도 했었다. 아마 그 당시 노무현 정권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부산지역의 정치지형 역시 야권이 붕괴되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그러했듯이 그 역시 그런 선택을 한 것 같은데(더 깊이 보면 YS의 3당 합당 이후 부산지역에선 여야 경계선이 허물어져버린 것에도 한 원인이 있었다), 내가 호감을 갖고 좋은 평가를 내렸던 몇 안 되는 부산지역 개혁적 인물이었기에 아쉬움은 컸다.

한동안 관심 밖에서 애써 잊어버리고 있다 그가 국회사무총장이 된 것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후 나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한 묶음으로 그가 우리 정치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를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바로 마침 안철수 현상과 더불어 일어난 진보-보수를 떠나 합리적 세력의 결집을 통한 통합사회 구성에서의 역할도 그 한가지였다. 안철수의 새정치에 그가 충분히 결합(정의화 국회의장과 한 묶음으로)될 수 있다고 본 이유였고,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어우러지는 안철수 정부'라는 큰 그림을 그릴 때 그가 떠오른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순전히 인물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그를 아꼈던 내 입장에선 그가 20년 전의 그 개혁적 초심을 되살려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국민의당, 박형준 영입설 제기..朴 "제안받은 적 없어"

안철수측, 접촉 사실은 시인.."확정된 것 아냐"


뉴스1 | 서상현 기자,김현 기자 | 입력 2016.01.13.

   

(서울=뉴스1) 서상현 기자,김현 기자 = 안철수 의원이 중심이 되어 만들고 있는 국민의당이 여권인사인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접촉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MB) 정부 핵심 인사였던 박 사무총장의 영입이 확정될 경우, 기존 안 의원측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제외하곤 첫 번째 여권 인사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안 의원이 직접 접촉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이 안 되지만, 접촉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 다만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면서 "당의 방향성과 부합하면 함께 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0.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0.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또 다른 관계자도 "국민의당이 진보와 보수도 아닌 합리적인 중도개혁으로 가다 보니 그간 양쪽 진영에서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놓고 활동할 수 없었던 분들이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당의 정강정책이나 방향성이 정해지면 창당을 전후해 박 사무총장 같은 분들이 노크를 하지 않겠느냐"라고 접촉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안 의원측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바 없다. 안 의원과도 최근엔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없다"면서 "저는 지금 정의화 국회의장을 도와 현안들을 챙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릴 계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사무총장은 다만 "내가 정치권에 있는 사람인데, 정치권의 여러 사람들과 한국정치의 변화에 대해 이리 저리 소통하고 있다"고 접촉 가능성은 열어놨다.

부산 출생인 박 사무총장은 대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아대 교수를 거쳐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공동대변인직을 수행했으며, 이명박정부 집권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