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전에 갤럽여론 조사를 보고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1월 7일 갤럽조사에서 나타난 안신당의 지지와 중도층의 비밀
http://theacro.com/zbxe/5220040


이 글에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러면 진보층, 그것보다 좀 더 세분하여 정의당 지지율의 변화를 한번 살펴보면 상당히 놀랄만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이 없는 상태로 지지율을 조사했을 때와 안철수 신당이 있는 상태로의 정의당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정치 스펙트럼을 가진 유권자별로 지지율이 다음과 같이 이동합니다.

안철수 정당 없을 때 정의당에 대한 전체 지지율: 보수 (1%), 중도 (4%), 진보 (11%)
안철수 정당 있을 때 정의당에 대한 전체 지지율: 보수 (1%), 중도 (3%), 진보  ( 5%)

비율로 따지면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합니다.

(1) 보수층 정의당 지지자들중 정의당에서 안신당으로 옮겨간 사람은 거의 없다.
(2) 중도층 정의당 지지자들중 정의당에서 안신당으로 옮겨간 사람은 25%          (4% -> 3% 로 감소)
(3) 진보층 정의당 지지자들중 정의당에서 안신당으로 옮겨간 사람은 55%          (11% -> 5%로 감소)


이 말이 무슨 뜻이냐하면, 실제로 안신당이 생기면서 그 존재 기반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정당은 더민당이 아니라 정의당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더민당은 오히려 기존 지지층이 결집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합니다.) 특히나 전통적으로 정의당 지지층이라고 여겨지는 진보층에서 과반수 이상이 정의당을 떠나서 안신당으로 옮겨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정의당 스스로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으면 다음번 총선에서 이들의 존재 자체를 보장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안철수 탈당 전후로 안철수에게 던졌던 비난을 생각해봅시다. 처음에는 안철수 절대 못 나간다고 간철수라고 비꼬다가 나중에는 진짜로 나갈 것 같으니깐 나가면 정치 생명 끝이라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깐 결과가 역으로 나오자 당황하면서 안철수 현상은 사라진지 오래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며 애써 물타기를 하고 중도층(안철수 지지층)이라는 것을 자기들 멋데로 정의해놓고서는 실체없다고  결국 모레알처럼 부서질 것이라는 억지 희망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 와중에 정의당 대표께서도 노유진에 나와서 별 실없는 소리나 하고 가기도 했죠.

왜 이렇게 자기네당과 상관없는 안철수를 극디스 했냐라고 하면, 원래 정의당의 의도는 더민당과 연대 또는 통합을 하기 위해서 문재인이 보낸 씨그널에 충실히 응수하다가 생긴 일이라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운동권 586의 정서도 있겠지요. 자기네들 짱돌 던질 때 도서관에서 공부나 하던 샌님 안철수가 지금 정치한다고 나오는 것이 얼마나 밉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이 갤럽 조사에서 밝혀진 것은 전자의 입장이나 후자의 입장에서 안철수를 극디스 한 것 모두 완전 패착이나 다름없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존 정의당 지지자들마져 저런 밑도 끝도 없는 안철수 디스 + 운동권 향수의 추구같은 것에 진절머리를 내고 정의당에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이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하듯이 더민당 지지자들의 비위나 맞추기 위해서 네거티브에 몰두하다가 자기네들 집토끼를 잃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도 한 때 가장 오랫동안 마음속 깊이 지지했던 정의당을 향해서 호남으로 가라고 했던 충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지역구는 모르겠지만 비례대표는 여전히 정의당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의당 아예 호남으로 가라 (2015년 11월 16일)
http://theacro.com/zbxe/5211334

피노키오님이 그 댓글에 정의당은 한계를 젊잖게 말씀해 주시기는 했는데, 그때만해도 긴가 민가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최근에 진중권의 호남을 향한 저주와 그것을 거의 묵인하면서 들어주는 노유진과 정의당 관계자을 보면서 과연 피노키오님의 말이 맞았구나를 알고 그 글 자체를 쓴 것을 후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이 갤럽조사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운동권의 한계, 그리고 결국 안철수 현상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실체, 거기에 더불어 입으로 흥한자 입으로 망하게 되는 것이구나라는 것 등등을 느낍니다. 

제발 정신이 좀 있다면 심상정 대표는 제살 깎아 먹는 노유진은 그만 자제 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고, 자칭 진보라면서 호남인들에 대한 차별주의적인 발언을 남발해대는 진중권 같은 사람은 출당 조치 시키거나 최소한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처벌을 해야하는 것이 그나마 지지자들을 되돌릴 수 있는 길이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