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안철수 의원 (이하 경칭 생략) 및 신당 세력에 대한 공격들이 재개되는거 같습니다. 안철수 신당이 현실화 되고, 그 세력이 눈덩이처럼 확산되어 가다보니 친노쪽에서도, 그리고 새누리당 쪽에서도 대응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티탄즈랑 액시즈랑 편먹고 에우고랑 싸우는 것도 아니고...

개중에 안철수의 정치적 정체성에 관련된 다음의 공격들은 사실 별로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 안철수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 안철수는 새누리당이 보낸 스파이다.
  • 안철수는 이명박 계열이다. 
  • 안철수는 야당 (혹은 반 새누리당) 이라고 볼 수 없다..
안철수가 대선 이후 지금까지 쭉 제 3당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면 이런 지적들이 의미가 있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안철수는 새민련 만들면서 제1 야당과 한번 몸을 합쳤었고, 거기에 이미 제1 야당 당대표 까지 지냈던 사람이라는 말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안철수가 범 야권의 일원임은 이미 분명해 졌습니다. 거기에 야권 대주주인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고, 김한길등 야권에서 일해오던 유력 정치인들 (동교동계 포함)과 기존 야권 하부조직들  (기초의원, 광역 의원)이 안신당에 합류 하는 와중인데 거기다가 대고 안철수 신당은 친이명박 당이다 라고 말해 봤자 씨알도 안먹힙니다. 신당은 이미 안철수 개인의 사당의 규모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안철수가 지난 1년 6개월동안 새정연에 합류하고, 기존 야당에서 있던 정치인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얻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합당이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낭비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다음으로 안철수 개인의 도덕성에 대한 공격입니다. 
  • 안랩 주식 구조에 문제가 있다.
  • 안철수가 사장일때 비도덕적이었다. 
  • 안철수 교수 임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
  • 등등등
일단 물론 근거 없는 흑색 선전(예 안철수가 5.18을 당 강령에서 삭제하라고 했다. 노조 생기면 사업 접겠다고 말했다.)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공격들이 과연 근거가 있는 것들인지 사실로 확인된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근데 그보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안철수 의원에게 범야권 지지자들의 기대가 모여져 있는 기간 동안에는, 정치인 안철수가 되기전 자연인 안철수, 사업가 안철수로 살아가던 기간 동안의 허물에 대해서는 (설령 그런게 있었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소극적 지지층에서 일단은 한번 넘어가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이 되면서 재산 절반 기부하는 어려운 퍼포먼스를 이미 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인일때의 삶의 모습은 공인이 된 이후의 삶의 모습이랑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모이고 있는 적극적 혹은 소극적 지지층들은 일단 정치인 안철수가 무얼 이룰수 있는지 궁금해 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어느 정도 보기 전 까지는, 자연인일때의 허물 때문에 (설령 그런게 실제로 존재한다손 치더라도), 그 결과를 아예 보지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겁니다. 

물론 안철수와 신당이 지금 끓고 있는 지지자들의 열망을 해갈하지 못한다면, 저런 이슈들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다시 크리티컬 해 질겁니다. 하직은 (잠재적) 지지자들이 한번 지켜보고 싶어하는 형국입니다. 

허나 가장 주의해야 할 공격은, 반면에, 안철수의 지지층을 갈라 놓으려는 시도들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호남쪽 지지랑, 수도권-중도쪽 지지랑을 나누려는 시도 일 것입니다. 
  • (수도권쪽 지지자들에게) 안철수는 호남에 끌려다닌다.  호남 꼭두각시다. 동교동계의 조종을 받는다. 호남 노예 안철수.... 
  • (호남쪽 지지자들에게) 안철수도 결국 호남을 이용하려는 무리다. 왜 영남 사람이 호남에서 지지 받아가려고 하냐? 결국 호남은 또 이용만 당할것 ... 

특히 첫번째 공격에, 콧대높은 신진 안철수 지지자들이 혹해서, "야 우리 호남지지, 호남 인물 그만 받자. 우리는 기존 야권에 속하지 않는 새끈한 수도권 중도 제3 세력임. 오케? 그러니 호남은 좀 2선으로 물러나 주시길." 이런 식으로 반응하게 되는게 최악입니다. 

수도권쪽에서 첫번째 공격으로 인해 호남과의 틈이 벌어지면, 호남쪽을 향한 두번째 공격이 더 힘을 얻게 됩니다. "거봐라, 재들도 결국 니들 슬슬피하지 않느냐? 안철수도 호남 이용해 먹으려는 것이었을 뿐..." 뭐 이런 논리가 힘을 얻을 겁니다.

 안신당이 수도권 중도 지지에 취해서 호남쪽 지지를 소홀히 하게 되면 그건 열린우리당의 재림이 될 뿐입니다. 하부조직에서 몸빵해줄 사람들이 어디서 오는지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를 테면, 새누리당에서 반기문을 앞세워서 중도층 공략에 나서게 될때, 그 중도층이 과연 얼마나 안신당에 충성 스럽게 남아 있을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안지지자들이 "우리는 야당을 고치는게 아니라 제 3 세력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기존 야당을 운동권+친노 라고 단순히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습니다만, 이런 말들은 플러스는 안될겁니다. 제3 세력은 수권능력 없음과 거의 동의어 입니다. 또한 일단 이번 선거에서 안신당이 승리해서 더민당/정의당 보다 의석수 많이 가져가면, 그냥 안신당이 제1 야당 되는 겁니다. 제 1 야당을 제3세력이라고 하는 사람이 누구 있겠습니까?

수권 가능한 정당을 만드는 일이 신당의 목표일 것이고, 그렇다면 굳이 "제3세력"을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지하고 싶은 야당", "수권 능력과 비전 있는 야당", "전문가를 우대해주는 야당" 뭐 이런 당을 그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