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황은 대리 신검이 아님을 가리키고 있다:

1. 박원순 시장의 말대로 6번에 걸친, 공신력 있다는 국가 기관/전문 의료기관들의 검증
2. 무가치하며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재판 과정을 거의 보도하지 않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준엄하게 꾸짖는 진보/보수 진영의 언론매체들
3. 유일하게 다루는 곳이래야 조갑제닷컴과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www.newdaily.co.kr).
4. 한국 영상의학계의 태두라는 강흥식 교수와 한국영상의학회의 비공식 의견 - 동일인이다.
5. 거의 화제로 삼지 않는 온오프라인 진보 진영 사람들.
6. 보수진영에서도 전반적으로 좀 처진다 싶은 사람들이 의혹 제기자들의 나팔수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는 듯한 풍경.
7. 그많은 의료/병역 전문가들을 속이거나 매수할 수는 없다는 의견.
8. 박원순 시장의 치밀한 업무 처리 능력으로 보아 들통나거나 빌미를 줄 대리 신검은 할 사람이 아니라는 전반적인 인상들.
9. 뉴라이트 등과 연계된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자변) 소속의 차기환 변호사 등이 민변/참여연대(박시장 소속)와 상극이라는 점.

하지만:

내 눈엔 어쩌면 NLL을 다룬 변희재 vs 진중권의 끝장 토론(사망유희?)
과 조금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검찰/피고인측 감정인 각각 3명(총 6명)이 제출한 공군훈련소, 자생한방병원 그리고 비자발급용 X-ray의 감정 결과가 비동일인:동일인 = 3:3으로 갈려 나왔는데 피고인측 감정인 3인의 비동일인 소견을 검찰이 쉽게 탄핵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거짓임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명예훼손죄는 유죄 판결이 좀 힘들지 않을까.

동기생인 강흥식 교수 및 서울대 영상의학회 교수들과 연락을 취하며 동일인임을 줄곧 주장해오고 박주신을 변호해온 박효종(트위터 아이디:새벽종) 의사의 트위터에서도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박효종 씨 또한 애국심이 강하지만 무척 보수적인 시각을 지닌 분이다. 그 분이 여러 가지 반박 자료를 내놓기도 했고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대측 전문의들의 의견을 논파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의혁투 최대집 의사는 전라도 목포 사람인데 좀 돈키호테 같은 기질이 있드라. 근데 일반의이기도 하고 앞서서 내세우는 많은 주장은 실은 뒤에 자리잡고 있는 보수진영 전문의들의 소견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지 자신의 소견이라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의혁투 자체가 그다지 신실하거나 수준 높은 집단도 아닌 것 같고.

그 외에 전문의 몇 분이 있는데 그 분들 의견은 나름 경청할 부분이 있고 태도 또한 상당히 바람직하다. 그 몇 분에겐 승패를 떠나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최대집 의사 그리고 기타 여러분들을 볼라치면 또 이게 아닌데 싶고, 피고인들 중에서도 양승오 박사와 김우현 치과의사를 제외하자면 사람들이 영 아니다 싶고. 이들의 유겐트 역할을 하는 일베는 두 말할 나위 없고.

또 하나, 영상의학(임상병리과)은 분명히 전문 분과이고 진단과 치료에 큰 역할을 하며 영상 판독에는 다른 분과 전문의들에 비해 전문성을 더 인정받는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흉부외과, 정형외과, 내과 등등 치료와 집도를 담당하는 전문의들이 특정 분야에 대해 반드시 영상의학 전문의보다 판독 능력이 떨어진다고만 볼 수는 없다. 영상의학과는 대개 치료나 집도를 하지 않고 대부분 비파괴 검사만을 담당하고 환자를 실제 접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환자의 실제 신체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눈(말하자면 비파괴 검사로 확보한 이미지와 실제 환자의 신체 구조를 매칭시키는 능력)이 특정 부위나 근골격 수술을 전문으로 하며 수많은 영상을 들여다보면서 영상과 환자 신체 구조를 실체로 매칭시키는 안목이 뛰어난 이들에 비해 낮을 경우도 있다. 물론 영상판독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은 인정되지만 case-by-case로 특정 상황에서는 임상의가 더 뛰어날 수도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임상병리과(영상의학과)와 마취과는 임상의는 아닌 셈이니까. 미국 혈액종양 내과 박효종 의사는 한국 영상의학회 전문의들의 고도의 전문성은 임상의들이 감히 이러쿵저러쿵할 수 없는 것이라고 권위에 호소하지만 그건 항상 그러한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게 지금 이게 보수 vs 진보의 갈등이 아니라 보수 vs 보수의 싸움 형태로 가고 있다는 것.

조만간 감정 결과를 놓고서 감정인들이 출석하여 공판이 열릴 수도 있겠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