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을 뒤늦게 VOD로 신청했습니다. "강동원이 신부복 입은 영화" 한마디로 요약되는 영화라고들 말합니다만, 의외로 (배우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끌고 나가는 힘이 강한 영화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차례 (외화를 통해 소개된)"엑소시즘"을 소재로 했으면서도, 이야기를 딱히 복선이나 반전 없이 스트레이트로 풀어나가면서도, 영화의 긴장감을 잃지않고 관객을 집중시키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재미난 사실은 인식했습니다. 바로 이 영화에 나온 악령이 사제들을 향해 사용하는 무기가 어디서 많이 보던 수법들이란 걸 말입니다.


(1) 패드립과 악플 --  악령의 No. 1 무기가 되겠습니다. 강동원 이전의 다른 부제(들)을 쫓아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무기의 효율 적인 사용이었습니다."니 에미 가슴에 돌덩이를 만들어 버리겠다." "네 동생의 자궁을 들어내 버리겠어."  팔새조 버라이어티한 패드립이 다양한 언어로 구사됩니다.


(2) 냉소와 비아냥 -- 강동원을 구마방에서 일거 퇴장 시켰던 무기는 패드립에 이은 비아냥이었습니다. 강동원 동생이 죽었을때의 개소리 (literally)를 흉내내더니 바로, "도망가, 니가 잘하는 거잖아." 한마디의 비아냥. 넉살좋던 강동원도 이 한마디에 멘탈이 붕괴되며 일단 퇴갤하게 만듭니다.


(3) 신상털기 -- 그러나 악령의 이런 패드립과 냉소의 진정한 힘은 사실은 신상털기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강동원이 소금으로 만든 파이어월 밖에 있을 때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다가, 파이어월이 깨지자 마자 즉각 신상을 털고 그 걸 이용해서 강동원의 멘탈을 무너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별거 있겠습니까, 그래도 궁금은 하네요?" 


(4) 몰카와 정보 수집-- 영화 내내보면 '까마귀'를 이용해서 몰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악령이라고 할지라도 사실 신상 털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뜻이겠죠.


(5) 신분 가장, 사이버 인격 -- 악령은 빙의된 사람의 인격을 가장하여, 고분고분하고 나긋나긋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거나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그러나가 한번 정체가 들어나면? 바로 욕설 나오더군요.


(6) 무고 -- "신부님이 저를 만졌어요." 김윤석을 실각시킨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 상대를 유도한다음 "너 고소" 크리티컬. 


(7) 멀티아이디, 실명 감추기 -- 악령이 이런 커다란 (찌질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멀티 아이디 사용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악령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나면서 여러나라 말로 신부를 공격하되, 자신의 정체 (실명)은 꼭꼭 감춰야 했습니다.

 

(8) 악취와 벌레떼 소환 -- 영화속 악령들린 사람의 입에서는 문자 그대 "악취"가 나더군요. 악플러들이 쓴 글에서 나오는 거처럼. 거기에 자기가 불리해 지면 갑자기 좌표를 찍어주면, 벌레 (= XX 충) 들이 소환되어 목표를 향해 몰려왔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온라인 악플러들이랑 영화속 악령이랑 유사한 점이 많네요. 방구석에 묵여서, 거기서만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까지도요. 영화속 악령을 퇴치할때는 어떻게 했던가요? 악령이 내뱉는 말들 따위는 쿨하게 무시해주고, 끝까지 추적해서 악령의 정체 -- 즉 본명을 알아내는 순간, 찍 소리 못하고 돼지속으로 쫒겨나 버렸습니다. 


악플러들이 악플달면 강동원이 돼지 끌고 와서 잡아 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