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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고 민주당 고위 당직자를 지낸 최광웅씨의 페북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특보를 지낸 부산 출신 이충렬씨의 페북내용 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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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저렇게 인품있고 사람좋은 문재인을 호남이 왜 그렇게 싫어하느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난 호남사람이 아니지만 (부산출신이다), 내가 아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원인이 잡다하게 얽혀있지만, 역사적 근원과 뿌리에 해당하는 것만 여기서는 말하겠다.

 

20034월 동계동계의 한 공기업기관장이 나한테 다급하게 전화를 해왔다. 만나서 그의 하소연을 들어본즉 민정수석실에서 검찰등 사정기관을 총동원해서 자신의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충렬 특보는 잘 알고 있지않소? 동교동이 이인제를 몰빵해서 밀 때 내가 노무현대통령 당선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그런데 정권 출범하자마자 상은 못줄망정 나를 쫓아내기 위해 청와대가 직접 나서다니.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소?” 난 할 말이 없었다. 나나 윤석규(캠프 상황실장), 유종필(언론특보) (3명은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고 70년대 후반 학번이다. 그리고 이들은 호남과의 동맹강화론자들이었다. 반면 이광재는 연세대 출신, 안희정은 고려대 출신이었다)은 이미 이광재와 안희정의 386후배들에 의해 완전히 숙청된 뒤였기 때문에 딱한 사연을 듣고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나부터 짤렸는데....

 

그랬다. 동교동 내에서 소수지만, 김대중의 후계자는 노무현이어야 하고, 노무현만이 승리를 가져올 후보라고 믿고 모든 것을 걸고 노무현을 지지한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염동연(캠프 조직 사무총장)이나 천정배의원같은 사람은 대외적으로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않았다. 심지어 dj의 해외인맥 중에서도 노무현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 많았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제일 잘 아는 사람이다.

 

이 기관장은 얼마못가 쫒겨나고 그의 자리는 부산에서 활동한 김영삼계 출신으로 채워졌다. 호남인맥을 축출하는 긴 행렬의 시작이었다. 노무현정권은 김대중의 호남과 부산경남의 민주세력의 연합으로 세워진 정권이다. 이것이 정권의 존립근거이고 정치동맹의 본질이었다.

 

그런데 인사권을 장악하는 민정수석 자리에 부산출신의 문재인을 앉혔다. 인사를 추천하는 인사비서관에는 광주일고 출신의 정찬용을 임용하였다. 나중 정찬용은 인사수석실에서 호남사람을 추천하면 민정수석실에서 죄다 짤라버렸다라고 술회한 적이 있다. 민정수석이 인사에 관한 실질적인 전권을 가졌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문재인은 정치에 대한 관심도 없고 정치적 재능도 전혀 없는 사람이다. 안하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억지로 노무현대통령이 청와대로 끌고 왔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문재인은 존경하는 친구 노무현이 자신을 그 자리에 앉힌 이유를 집권 5년내 피케이 지역에 노무현과 함께 하는 세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믿고 오로지 거기에 복무하게 된다. 지금의 문재인은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정치하게 되리라는 것을 상상조차 안했을테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기 전에 관료세계에서 호남출신들은 악세사리 용으로 약간 남겨두는 정도 였기 때문에 김대중 정부 들어 장차관을 임명할래도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김대중 정부 5년간에 다소의 무리(?)를 써서 관료세계, 군부, 사정기관, 공기업 등에 호남 인재풀을 최대한 만들어놨다. 민간영역에서도 대기업 등에서 정권교체의 바람을 타고 호남출신들이 약진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권재창출했다는 노무현 정부 들어 이 인재풀이 개털이 되고 만 것이다. 호남의 오피니언 리더사이에 노무현정부에 대한 원성이 자자해졌다. 그리고 그 타겟은 노무현정권은 부산정권이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문재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관료사회에서 한번 나이터울을 넘기면 더 이상 승진은 어렵고 옷을 벗어야 한다. 문재인 때문에 내 인생이 막혔다고 생각하는 거대한 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어떻게 됐나.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거치면서 모든 핵심요직은 티케이로 완벽하게 싹쓸이를 해버렸다. 이제 호남인맥은 씨가 마를 지경이 되었다. 이것까지 문재인의 책임은 아니지만 그러나 사람마음이 어디 그런가. 박근혜한테 패한 문재인이 지지 않으면 누가 지겠는가?

 

고작 관료상층부의 자리 싸움이 문재인을 반대하는 이유라고? 우습게 여기지 말라. 이조 후기 400년의 국가운명을 좌우한 당쟁이 이조정랑이라는 자리 다툼에서 비롯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가? 민정수석이 바로 그 이조정랑이라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