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데올로거가 정치판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경험해본 바를 확장해석하면 쟝르에 관계없이 '이데올로거들'은 존재하더군요. 사실 '이데올로기'라는 단어의 뜻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영향으로 '정치 행동을 결정하는 것'으로 한정되어 언급되기 때문이지 원래의 이데올로기의 뜻은 '생활방식'까지도 포함되어 있으니 프로야구에서도 이데올로거가 존재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겠죠. 어쩌면 프로야구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이데올로기는 존재하고 우리 모두 각자의 생각과 판단이 다를 뿐 이데올로거라고 볼 수 있죠. 저 역시도 5천만 중에 한명의 이데올로거이고요.


문제는 주장하는 바와 인식 후의 행동입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일부 이데올로거들은 인지부조화 증상을 앓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인지부조화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과 인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반인륜적이고 파쇼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양태가 정치판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했던 키워드는 '김성근 감독'입니다. 그리고 따라오는 부대적인 비판은 '투수 혹사'이고요. 투수 혹사는 '팀을 위해서 특정 선수들을 희생하는 것'으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김성근 감독은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겁니다. '꼴지 탈출', '팀성적'이라는 명분은 말 그대로 명분에 불과하죠.


문제는 이 혹사를 비판하면서 일부 야구팬들, 특히 한화팬들 중 김성근 감독을 비난하는 입장에 서있는 팬은 '혹사를 당하는 투수가 반드시 고장나서 최소한 내년 시즌에는 등판하지 못하기를' 간절히 빌더군요. 그래야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게 입증되니 말입니다.


이런 인간들은 비난받아야 마땅할 김성근 감독보다 더 사악하고 못된 인간이죠. 그나마 김성근 감독은 '팀성적'이라는 나름 대의명분이라도 있지만 이런 인간들은 '단지 자신들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입증되기 위하여 선수들의 선수생명이 끝나기를 고대'하니까요.


국개론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운동권의 목불인견식 행동이 이런 범주에 속합니다. 자신들의 잘못된 인식이나 주장을 수정하지 않고 상황을 자신들의 인식이나 주장에 맞추어 '자기합리화'를 하다보니 파쇼짓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양태는 제가 정치판 게시판에서 경험해본 바로는 '지지층'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현상 같더군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앞으로 2~30년간 한국 정치의 미래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대통령을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는 차후 문제죠. 뭐, 실제 투표에서는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40대에서 아직도 노무현을 지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인 것은 한국 정치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이죠. 5~60대 욕할 필요 없습니다. 최소한 60대 욕할 필요 없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면 그렇다고 이해나 해주지, 그래도 고등교율을 받을 기회가 많았던 50대나 그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았던 40대 연령층에서 지지할 이유가 없는 정치인을 지지하고 쳐자빠졌으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잘났다고 '빼액~거리는 인간 군상'을 보면 웃기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된 인식이나 주장을 인정하고 수정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