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오늘 탈당의 변을 밝히는 기자 회견을 가졌습니다. 탈당이 이뤄질 거라는 예측 자체는 이전부터 있어왔었습니다.  또 어제 심야에 문재인 대표가 함팔러 온 예비신랑 친구들마냥 몸소 전야제를 벌여 주시느라, 오늘 탈당이 있을 것은 확실했었습니다.

아래 게시물에 안철수 의원의 탈당의  변이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히 밝힌 좋은 글입니다. 몇 차례에 걸쳐 제가 안철수 의원에게 관해서 이야기 하던, 안철수 의원의 진심이 담겨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다른 논평도 많이 할 수 있겠지만, 하나 주목해 봐야 하는 부분은 처음과 끝의 인삿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 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근데 어떻게 생각하면 이 인삿말은 조금 웃기고 생뚱 맞습니다. 이 안철수의 회견문은 말 그대로 "탈당의 변" 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는 순간 논리적으로 새민련의 당원들은 더이상 '당원 동지 여러분' 이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근데 왜 당원 동지라는 말을 시작과 끝에 사용한 걸까요? 어제 밤에 문재인 대표가 수면 방해 신공을 펼치느라, 정신이 몽롱해서 이런 실수를 한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더이상 문재인 대표측에서 제안을 받아 들일 용의가 없다면) 탈당할 결심 굳힌 것은 사실 며칠 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렇다면 이 탈당의 변 문구 또한 며칠 동안 (직접) 준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10페이지 논문의 긴글을 쓴 것도 아니니 만큼, 자구 하나하나 허투로 낭비한 것도 아닐 겁니다. 그러니 이 "당원 동지 여러분" 이라는 말 또한 안철수 의원이 준비한 말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탈당하는 판국에 굳이 이 당원 동지 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안철수 의원의 진심이 다시금 배어나는 표현이라고 생각 할 수 있겠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지금 탈당하고 있지만, 그 탈당하는 마음이, "씨바 내가 민주당 개객기들에게 낚여서 2년간 시간만 낭비했다. 내가 니들이랑 다시 상종하면 개다. 니들이랑 노느니, 나님은 우아하게 수도권 중도층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끈한 정당이나 만들란다. 기존 지지층님들 잘못했어요 돌아와 주세요, 엉엉엉."

이런 마음이 아닙니다. 

탈당의 변 본문에 나와 있는 것 처럼 안철수 의원은 언제나 "야당 통합, 정권 교체, 그리고 야당이 국민에게 답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하는' 선택을 하고, 그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야당 주류 기득권의 적극적인 저항 때문에 힘이 부쳐, 제일 야당 내부에서 당을 바꾸는 일에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새민련의 당원과 지지자로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중  일부 (이를테면 야당 기득권 정파의 맹목적 악성 추동자들)를 제외한다면, 여전히 안철수 의원의 동지라는 말입니다. 

자기가 지금 야당 기득권을 틀을 외부적 충격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야권 이라는 큰 들 앞에서 이 전통적인 야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동지라는 말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새 지향점 역시 "정권 교체"와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는것", "더 나은 정치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 지향점 안에서 야당 지지자들은 새 틀안에서 품어내야 할 동지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탈당 하는 와중에 사용한 당원 동지라는 표현은 이런 안철수 의원의 진심을 다시금 내보이고 있습니다. 

   "안철수 이제 새누리 가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 개헌선 확보하겠네, 새누리 신나 죽겠다."

따위의  친문 세력 지지자들의 조소가 그들 동아리 바깥에서 동의를 얻기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