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닙니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의 바람 과는 달리 그런 역풍은 불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 후단협이나 탄핵 사건과는 지금과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친문 지지자들은 단순히 "호남"이 "친노"를 업수이 여기다가 혼쭐난 사건이라고 낄낄거리면서 추억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그 것이 반복될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근본적으로 말해서 두 사건은, 특히 탄핵 사건은, '정치 엘리트'들이 지지자들의 민심을 억지로 거스르려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지지자들이 나서서, 자기들의 손으로 그걸 뒤집어 버렸습니다. 후단협의 경우에는, 결국 단일화가 이루어지고 불리할 것 같았던 단일화 협상의 도박을, 국민들이 여론조사와 자발적 지지로 단일화 승리를 만들어 버립니다. 탄핵도 마찬가지. 국민들은 일단 뽑았던 대통령과  정부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날아가자, 국민들이 거기에 화를 냈던 겁니다. 좀 내둬 보라고, 어떻게 하나 보게. 

근데 지금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지금 야당을 장악한 정치 엘리트들이 야권 세력 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을 억지로 틀어막고 있는 중입니다. 떨어지는 정당 지지도와 계속되는 재보궐 패배로 국민들이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 그걸 모른체 하고 ( ... '선거는 지기도 하면서 당이 크는 것' ..뭐? ㅆㅂ) 자기들 이익에 눈이 멀어서 모바일 선거니 시스템 공천이니 하는 탐욕 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아닌게 아니라 지금 친문/586이 야당의 "주류" 아닙니까.  어디 지금 야당이 무슨 구 동교동계 막후 실력자가 남아서 뒤에서 좌지우지 하고 있습니까? 고위 당직자 최고회의에 맨 호남사람들만 있어서, 호남 온리 정당이었나요? 그게 아니라 별로 실질적인 표/지지도 없는 친문/586이 당을 장악해서 이너서클에서 공천 놀이 하고 있지 않나요. 

그러니 지들끼리 무슨 룰대로 뽑았는지 모르는 당대표 따위에게 감정을 이입해줄 국민들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야당좀 바꿔보려고 홀홀단신이로 노력하고, 책임지는 모습 보이고, 끝까지 당 살려보려고 노력하던 안철수 의원이 박해받고 무시받고 쫒겨나는 모습에 더 감정 이입이 되는 겁니다. 

한마디 더 하자면, 그때 후단협이나 탄핵때 참여정부에 힘을 실어 주었던 사람들도 국민이요, 참여정부 중기, 말기로 하면서 참여정부라면 지긋지긋하다고 이를 갈던 사람들도 다 같은 국민입니다. 

그리고 지금 야당 주류 지도부의 모습은 후보시절, 당선 초기의 노무현 후보/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의 경고 끝까지 무시하고 자기만 옳다고 바락바락 우겨대었던 참여정부 말기의 노무현 대통령/청와대의 모습에 더 가깝습니다. 


(2) 친문 세력 그리고 그 지지자들은 안철수 의원이 탈당/분당을 해서, 호남의 지지를 중심으로 한 정당 (이를테면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과 합쳐져 나오면, 그 결과는 호남의 고립이며 2007년 정동영에 이은 기록적인 대패가 나올 거라고 저주를 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은 말을 못이어 가겠습니다. (ㄱ ㅅ ㄲ ㄷ ㅈ ㄹ ㅎㄴ )

진짜로 양심 없는 소리 입니다.

2007년 당시 여당 후보의 기록적 대패의 근본적인 원인이 뭡니까? 여당 후보가 호남사람이라서? 

ㅆㅂ, 당시 참여정부가 국정 운영 개판으로하고, 지지자들 다 떨궈내고, 국민들의 목소리 계속 개무시하고, 재보궐선거에서 40전 40패 당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까 국민들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났던거 아닙니까. 대패의 원인은 다른게 아니라 참여정부에 대한 비토 였습니다.  (저만해도 열린우리당 만들고, 국정 개판 운영에 책임이 있던 정동영 전장관에게 표 던지기 싫었으니까요.)

그래 그렇게 정권 잃어버린 책임이 있는 색퀴들과 그 색퀴들에 대한 지지자들이, 그 때의 그 비참했던 결과를 가지고 호남과 전통적 야당 지지자들을 비토하는데 써먹어요? 양심도 없는 인간들 같으니라고.

아닌게 아니라 그때 여당 후보로 정동영이 아니라 한명숙, 유시민, 문재인, 이해찬, 아니면 돌아가신 노대통령 소원대로 김혁규가 나왔으면 뭐 결과가 얼마나 달랐을거 같습니까? 

그리고 그때 2007년 선거 결과 나온거 가지고, 호남만 정동영 찍었다고 놀려대던 분들.... 그래 그때 이명박 찍었던게 아직도 그렇게도 자랑스러우십니까?

17th_2.png (이미지 재활용)


(3) 친문 지지자들의 이런 착각의 근원은, "다른 (수도권, 비호남) 사람들도 나님들 처럼 호남을 혐오 할 것" 이라는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당당한 것입니다. 

"나님들 없으면 니들은 호남 당임.  사람들이 호남은 냄새난다고 조낸 싫어함. 그러니 전국적으로 따당하기 싫으면 내 앞에 꿇고 모든 것을 바치셈."

하지만 착각입니다. 

몸빵을 하는 정치적인 생산자가 되기 보다는, 결정권이 있는 최종 소비자가 되고 싶어하는 수도권 주민들의 인식 수준에는  그냥 "야당 = 호남", "여당 = 영남" 일 뿐입니다. 둘 중에 자기들 이득에 도움이 되는 정당을 그냥 골라서 투표를 하면 됩니다. 야당이 준비만 잘 되었다면, 딱히 호남이라서 온몸으로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수도권 깍쟁이들의 프라이드에는 "지방 (= 시골)"을 얕잡아 보는 마음 같은게 있는 것 입니다. 이 사람들 세계관은  서울쥐의 반대는 시골쥐 수준입니다.  즉,

    (강남) >> (강북 및 인 서울) >> 경기도 근교 위성 도시, (요기는 시골 같지 않은 시골) >> 경기도 외각 도시 (여기서부터는 빼박 캔트 시골) = 지방  대도시 >> 지방 중소 대도시 >> 농어촌 지역

뭐 이런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내세울만한 스타성 있는, 모던히 보이는 '중앙 엘리트' 정치인이 없을 경우에는, "지방 중심 정당"에 표를 주기에 좀 망설여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자기들 격이랑 안 맞는 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호남이라 거부하는게 아닙니다.  

거꾸로 말해서, 어느정도 중앙 엘리트 정치인들의 구색이 갖추어지기만 한다면 호남이 중심이 된 정당이라고 하더라도, 딱히 영남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 않아도, 수도권은 야당 지지할 수 있습니다. 

근데 친문 세력과 그 지지자들, 그 중에서도 영남출신으로 호남에 대해 삐뚫어진 지역감정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도 자기들 처럼 호남을 비정상적으로 미워하리라고 생각하고, '호남 구태', '호남 정당' 밀어 붙이면 수도권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남에서는 인기 있을 지언정, 수도권에서는 인기 떨어질 거"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아까 말한것 처럼 호남이라고 딱히 다른 시골, 이를 테면 영남보다 '더' 거부감은 없습니다. 지방 사람들만 있으면 서울/수도권 주민들이 격이 잘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알량한 왜곡된 수도권 부심이 문젠 거지요.  

게다가 말입니다. 지금 친문 세력과 그 주변 586에 대한 인식은 그 보다 더 안좋습니다. 진짜 '후져' 보입니다. 2002, 2003년 쯤에 보여졌던 더이상 젊고 개혁적이고 유능한 세력된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게 벌써 12년도 더 전 이야기 입니다. 그때 대표팀 막내뻘이였던 차두리는 선수 생활 은퇴했습니다. 지금 그들은 그냥 정신세계가 80년대에 머무르고 있는 고인 물, 썩은 물입니다. 지난 10년간 자기들이 그걸 증명해 왔습니다. 

그러니 호남발 정당이라고 하더라도, 신선하고 좀 세련되 보이는 사람들이 몇명만 들어가 준다면 수도권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니 '호남 멸시' 세계관에 빠져 있는 친문 지지자들로 부터 좀있으면 호남 개XX, 홍X 소리 가 터져나오겠지만, 그건 결국 자기들 바닥만 들어내는 꼴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