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와 친노) vs 새누리당이라는 허울 아래 자리잡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갈등, 기득권 vs 기득권 2중대의 갈등, 기득권 2중대 vs 서민층의 갈등은 이미 농익을 대로 화농이 들었고 다시 1987년 즈음의 정치 판도로 돌아갈텐데 그 이후 전개 과정이 1987년 이후와는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아마 내가 삼십대 말 즈음에 마음 한 켠에 새긴 구절일텐데 새삼 와닿는다. '가릴 사람은 가려야 한다'.
아직도 그 세웠던 마음을 한번도 실천해 본 적이 없고, 해서 나는 여전히 기층 서민들 사이에 있다.

비노든 친노든 새누리당이든 여튼 된 사람들끼리 모여서 새로운 야당을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 인류 역사에 그런 시절은 없었던 터라 이 역시 이상이겠지.

매를 아끼면 상대를 망친다는 건 변함없는 진리인 모양이다.

여튼 1987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서로들 눈가리고 아웅했던 것이거든.

사람은 쉬이 변하지 않드라. 말에게 물을 먹이려 개울가로 끌고 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또 있으리. 그래 나는 온갖 성체들을 아직도 존경한다. 아이들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까.

루저들의 인생을 접하며 보게 되는 끔찍한 경로 의존성.
그 끔찍한 참상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보다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낫겠다 싶다.

루저들도, 기득권층도 나이가 들면 쉬이 바뀌지 않는다. 거의 바뀔 일이 없다.
루저들을, 기득권층을 대할 때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