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래 위선주의타파님께서 제가 강의석을 깐 역사를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몇 자 적습니다.

저는 강의석을 처음부터 깠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위선주의타파님께 제가 드린 경고와 같아요. 바로 아래입니다.


"메시지를 까야 하는데 메신저를 깐다"


물론, 저도 너무 짜증이 나서 메시지를 까는 것을 넘어 메신저를 까는 경우도 없지 않겠고 또한 내 글들이 '메시지를 까는건지 메신저를 까는건지 모호해서' 논란을 자주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어쨌든 '메시지를 까야하는데 메신저를 까는 경우'는 한국에서 보수나 진보에 관계없이 일상화가 되어 있죠. 그러다보니 일관되게 메시지의 창출자인 메신저를 죽일놈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고 반대로 그 메신저를 세상에 둘도 없는 완벽무결한 위인으로 터억하니 올려놓아야 직성이 풀리는게 현실이죠.


환원하면,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메시지를 까면 메신저인 자신이 까인다고 착각 흥분하는 이유와 같죠. 예, 제가 강의석을 처음부터 깐 이유입니다.


2. 강의석은 (비례)국회의원 자리를 노리고 종교의 자유 퍼포먼스를 한다?


강의석이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에서 종교의 자유를 들어 퍼포먼스를 시작했을 때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도 찬반논리가 팽팽했었죠. 그런데 얼척이 없더군요. 그 중 반대파의 논리가 '강의석은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고 종교의 자유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을 보고는 어이가 없더군요.

왜냐고요? 참정권 관련하여 민주노동당원들 주장의 대세는 18세 참정권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 것은 18세부터 공식적인 정치행위를 하는 것을 인정하자는겁니다. 그렇다면 당시 3학년이었던 강의석의 정치적 행위(라면)는 인정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장래의 꿈은 정치인이고 그 거쳐야할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싶다는 것은 강의석의 의지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당연히 보장되고 격려해줘야 할 강의석의 퍼포먼스를 그가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고 한다는 악의적인 비난이 상당했다는 것입니다. 설사 그가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고 그런 퍼포먼스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죠?


바로, 제가 님에게 경고드린 '메시지를 까지 않고 메신져를 까는 행위'라는 것이죠. 


그리고 강의석의 당시 행위는 그 이후에 이어지는 그의 행위 결과의 찬반에 관계없이 그 행위 자체로만 평가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의 그 이후의 행적으로 보아 그가 상당히 정치적이고 그래서 당시 (비례)국회의원 자리를 노리고 퍼포먼스를 했을 수도 있고 그렇게 해석되는 것이 더 타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국회의원이 되지 말아야할 이유가, 그래서 그에게 피선거권을 박탈할 사유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그걸 과거로 소급해서 당시 '퍼포먼스는 나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강의석은 나쁜 놈이다'라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며 흔한 말로 마녀사냥이라는 것입니다.



예. 강의석 나쁜 놈일 수 있어요. 정치적 야망을 잘못 발휘해서 그 이후에 기행들을 펼쳤을수도 있어요.(아마 그가 군시절에 성폭행미수범으로 법의 처벌을 받은 적도 있지요?) 그러나 그건 그거고 고등학교 시절의 퍼포먼스는 퍼포먼스죠. 같이 연결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3. 진짜 강의석이 비판받아야할 지점


강의석이 고등학교 시절에 비난을 받은, '메시지를 까지 않고 메신저를 까는 비열한 행위'에 의하여 비난을 받은 것과는 별개로 강의석의 퍼포먼스의 내용 역시 '메시지를 까지 않고 메신저를 까는 부적당한 행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강의석의  당시 1인 시위 사진과 인터뷰 내용입니다.

"종교의 자유를 위해 앞으로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예배를 거부하겠습니다.”



예. 맞아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집니다. 그런데 종교의 자유는 '특정 종교를 거부할 권리'도 포함되어 있지만 '특정 종교를 선택할 권리'도 포함되는겁니다. 안그런가요? 따라서, 미션스쿨을 대상으로 한 강의석의 저 퍼포먼스는 자신의 종교의 자유를 위해 남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입니다. 


강의석이 다녔던 학교는 미션스쿨입니다.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가지고 설립한 학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개신교도가 아닌 학생들은 학교 생활에 애로사항이 많았을겁니다. 분명 특정 종교를 거부할 권리조차 박탈 당한 채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었을겁니다.


그런데요? 그렇다고 학교를 상대로 투쟁을 해요? 그거, 폭력입니다. 학교의 설립취지 그러니까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고 나섰으니까요. 강의석은 학교를 상대로 투쟁할 것이 아니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행정편의주의에 의하여, 학생들의 종교를 무시한 채 강제배정하는 교육제도 또는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어야 했죠.



바로 제가 비판한 지점입니다. 강의석의 퍼포먼스 자체는 시비거리가 아니죠. 그런데 강의석조차도 '메시지를 까지 않고 메신져를 깠다'는겁니다. 그러니 내가 깔 수 밖에요.


4. 지금 제가 님에게 경고드리는 내용입니다. 제가 무슨 내용으로 깠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님께서 제가 강의석을 어떻게 깠는지를 들어보고 싶다는 것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한그루의 메시지에서의 비판할 부분이 있는 것에의 검토가 아니라 강의석을 편드는 것 같은 한그루라는 메신저를 비판하고 싶으신 것 아닌가요?'


아니라고요? 김유식 관련 저의 글에 남긴 님의 쪽글을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님은 김유식의 메시지를 까는게 아니라 김유식이라는 메신저를 까고 싶어 얼마나 노심초사하셨는지.



제가 드리는 메세지는 간단합니다.


"메시지를 까야지 메신져를 까지 말라"

메신져를 까는 행위는 폭력입니다. 물론, 적지 않게 아무리 까도 시원찮은 메신져들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보수건 진보건 '메시지를 까지 않고 메신져를 까는' 그래서 마녀사냥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게 지금 한국의 현실이죠. 님에게 드린 경고이기도 하고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