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서울대의 총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이 선거기간 중에 총학생회장 정후보인 김보미 후보가 커밍아웃을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http://www.snujn.com/index.php?mid=news&category=488&document_srl=16563

  11월 5일 오후 7시, 인문대 8동에서 열린 제58대 총학생회 선거 공동정책간담회에서 김보미 정후보가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그는 "오늘 정책간담회 자리를 빌어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문을 열고 "'정상성'이라는 틀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며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말씀드리고자 한다. 저는 레즈비언이다"라고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했다.


정책간담회 중 기조연설을 하기 전에 이렇게 발언을 한 것인데, 서울대 내에서도 이 사실은 큰 이슈가 된 것 같습니다. 다만 갑론을박하는 그런 이슈는 아니고, 대단하다 라는 그런 쪽으로요. 아무리 대학 사회가 한국 사회에 비해 좀 더 열려있다 해도 아직까지 커밍아웃은 쉽지 않은데, 그걸 공적으로 했으니 말이죠.


http://www.snujn.com/index.php?mid=news&category=488&document_srl=16566

제58대 총학생회(총학) 선거 투표 결과 「디테일」 선본의 김보미 정후보(소비자아동학부·12)와 김민석 부후보(정치외교학과·14)가 최종가투표율 53.27%, 최종실투표율 53.42%, 득표율 86.83%로 당선됐다.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 기간에 선거가 성사된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8년만이다.
개표는 지난 19일(목) 오후 10시부터 학생회관 2층 라운지에서 진행됐다. 개표 결과 실투표수 8837표 중 △찬성 7674표 △반대 989표 △기권 9표 △무효 165표를 기록했고, 가투표수는 8813표를 기록해 이중투표를 포함한 최종오차는 24표로 집계됐다. 찬성표와 반대표의 차이(6685표)가 오차의 두 배(48표)를 초과함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총학 선거 시행세칙 제100조에 의거해 「디테일」 선본의 당선을 공표했다. 선관위는 총학 선거 시행세칙 제49조에 따라 개표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부정행위 적발 등을 위한 유예기간을 오는 22일까지로 두고 선거 결과를 검토한다.


서울대생들이 교내 학생회 선거에 큰 관심이 없다보니 언제나 50%인 투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연장투표를 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18년만에 연장투표 없이 선거가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후보의 커밍아웃이 학생회 선거의 이슈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선되었습니다. 서울대 포함 한국 대학 중에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었지요.


물론 커밍아웃에 이에 대한 비판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학생회 선거에서 정책 외적인 것을 말할 이유가 있느냐는 이야기죠.

다만 그에 대해서 저 위의 기사를 보면 이런 답변을 합니다.
 

 이어 “개인적 계기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삶의 관점이 바뀌어가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가 총학생회장으로서 학교에 불러오고 싶은 변화도 이에 맞닿아 있다”며 “팀 쿡 애플 CEO가 말했듯 성적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 말을 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고, 많은 결심을 했으리라 봅니다. '최초'라는 이름이 새겨지는 길은 쉽지 않으니까요.

당선을 축하드리고, 좋은 학생회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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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에서 올린 당선축하글.


P.S 2 
부후보는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는데, 당선소감에서  “(당선은)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주님의 뜻이겠지요.

P.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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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독교 동아리에서 총학생회장 당선 후 붙인 대자보.

제 생각에는 이 글은 별로 축하하는 느낌이 들어보이지는 않네요. 마치 대선 끝나고 패배한 후보가 상대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하는 말처럼 말이죠.


P.S 4
아크로의 임시저장 기능이 문제가 있어서, 다시 씁니다.

이게 스누라이프같은 사이트에서는 많이 논의가 된 주제지만, 아크로 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