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이 금주에 방북해서 북의 김위원장과 면담도 이루어질 모양이다.
다소 갑작스런 뉴스라 놀랍기도 하지만 결과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박근혜 정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이 뉴스에 대한 인터넷 댓글들을 보고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느꼈다. 요즘 댓글들을 크게 믿는 사람도 없긴 하지만 어떻게 하나 같이 반총장 방북을 비아냥거리고
폄하하지 못해 안달복달하는 글들만 난무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설마 중고생들은 아닐테고 대부분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성인들일 것이다. 비난의 논조는 대체로 한 두가지로
모아진다. 첫째는 반총장이 드디어 대권행보, 혹은 대권놀음을 시작했다는 것, 박근혜 정부와 미래권력 밀약이
있을 거라는 불순한 동기가 여기에 반드시 추가된다.
 다른 하나는 반총장 개인에 대한 폄하와 비난이다. 반총장은 유엔 역사상 가장 무능한 총장이란 것이다.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 나도 물론 이런 평가는 금시초문이고 사실과는 거리가 먼 중상이라고 생각한다. 동포로서 할 짓
이 아니다. 댓글을 쓰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봤더니 그들이 어떤 특정 인물의 광적 지지자 그룹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그 그룹이 인터넷을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들은 반총장이 방북으로 국민들 사이에 호응도가
크게 오르면 자기네가 지지하는 그 인물에 악영향을 준다는 피해의식에 잔뜩 젖어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악의적인 댓글들이, 거의 논조가 유사한 댓글들이 난무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반총장을 특별히 지지하거나 존경하는 사람도 아니고 다만 그가 하는만큼 평가해주는데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유엔 총장이란 자리는 아무나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자리도 아니고 그야말로 천운
을 타고나야 한다. 한국인이 다시 그 자리에 오를려면 아마 한 세기 두 세기가 지나가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년전에 반총장은 이런 얘길 한 걸로 기억한다.
 "내가 이 자리에 있을 때 남북문제 진전을 위해 뭔가 적극적으로 기여를 하고 싶다."
그것은 분단국가 출신 총장으로 너무 당연한 발언이고 좋은 자세라고 생각되었다. 그는 기회를 엿보다가 이제야
좀 늦었지만 그 기여를 하기 위해 방북하는 것이다. 내가 점술가는 아니지만 그는 아마 평양에 가서도 그쪽
요로에 같은 말을 한번쯤 분명 할 것이다. 그러니 그의 방북을 대권과 연결짓는 것은 너무도 비속하고 유치한
발상인 것이다. 그가 어떤 성과물을 거둘지 알 수 없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반총장의 진심어린 노력과 시도 자
체는 8천만 민족을 위해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