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ㅡ여보, 남들은 모두 부부 나란히 교회에 나오는데 나만 맨날 혼자 덜렁 앉아 있자니 쪽팔려 죽겠어요.

       당신도 이참에 교회 나와 십자가 의미를 깨닫고 구원 받으세요. 

남편 ㅡ 십자가의 의미? 여보, 그거라면 난 구태여 교회 나갈 필요 없다오. 난 당신을 통해 하루도 빠짐없이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고 체득하고 있으니 말이오.

아내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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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씨는 남의 감정, 기분을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모자란다는 글을 어디서 읽은 적이 있다.

남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마음을 읽을 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 주장, 자기 입장 변호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거의 환자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에서 몇달 지내는 동안 제일 부러웠던 것은 이혼과 재혼이 아주 쉽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이었다.

몇해 살다가 맞지 않으면 헤어지고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예사였다. 특히 작가들, 예술가들이 심했는데

내가 만난 작가들은 평균 3회 정도 이혼 경력자들이고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 그들의 풍속이었다. 물론 일반

서민들이나 대다수 주민들이 모두 그렇다는 얘긴 아니다. 암튼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건 당연지사였다.

요즘은 우리 사회 신세대 풍속도 많이 바뀌는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그게 합리적이라고 여겨진다.

우리는 헤어지면 죽는줄만 알았다. 특히 여성 쪽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 시련으로 치부되었다. 서로 맞지

않은줄 알면서도 그 십자가를 평생토록 등에 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ㅡ그게 미덕인 것이다.

내가 잘 아는 작가 h도 공식결혼 3회를 돌파했다. 비공식까지 치면 숫자가 더 늘 것이다. 그와 사이가

썩 좋지 않은데 그래도 그 문제에 관해서는 비난할 생각이 없다. 그가 주위 시선 따위는 게의치 않고

자기 위주의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 태도라고 보기 때문이다. 비록 나는 흉내낼 수 없지만.


 고려인 작가 아나톨리 김은 05년도 내가 첨 만날 때 카자흐에서 고려인 여성과 세번째? 결혼을 하고

그 부인과 함께 내 앞에 나타났다. 전부인은 러시아여성인데 금방 헤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태 전에

그 카자흐 여인과도 헤어지고 새로 젊은 러시아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네번째 아니면

다섯번째 결혼을 한 것이다. 능력자라면 대단한 능력자인데  내게 무척 친절했던 카자흐 출신 고려인 여

성을 생각하면 뒷맛이 참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