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이 쯤 되면 어찌하든 시간내서 마석에도 다녀오고 그랬는데 이제는 날짜도 잊는군요. 

하긴 제 생일도 덤덤하고 올해는 하마트면 결혼기념일도 까먹었다가 날벼락을 맞을 뻔...

점점 일상이 심드렁해지는 나이가 된 듯 합니다.

 

제가 책을 읽다가 울었던 적이 세번 있었는데

아주 어릴 때 이름모를 어느 동화책

노동의 새벽

그리고 전태일 평전이었죠.

 

전태일의 일기들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몸이 떨리고 눈물이 나던지...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간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생을 두고 맹세한 내가
그 많은 시간과 공상 속에서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니될 나약한 생명체들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