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중권과 진중권 반대층의 아이유 노래 관련한 트윗 트리의 어처구니 없이 이어지는 댓글을 비판하다가 피노키오님과 논쟁이 시작이 되었네요. 쩌비~ 

피노키오님과의 논쟁 중 제가 쩍벌춤을 언급한 것은 헛발질입니다. 제 실수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헛발질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논점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피노키오님께서도 간과하신 부분이 아이유노래가 알려진 것처럼 단순히 '핀업걸 자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핀업걸 자세의 주인공은 아시다시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공인 제제, 학대받는 아이를 성적으로 섹시하게 표시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짚어봅니다.


2. 아이유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제(zeze)’는 소설 속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만들었고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는 아이유의 인터뷰
(인용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이 부분만 가지고는 '표현의 자유' 논란이 생깁니다. 문제는 학대받는 제제에게 소아성애의 이미지를 씌웁니다. 롤리타의 유래에 대하여는 대부분 아시리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만 저 유명한 레옹이 '롤리타(아동성애)'를 주제로 그린 영화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제제에게 롤리타 이미지를 씌운 것일까요?


그의 신곡 '스물셋'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유가 젖병을 물고 있다가 들고 있던 인형에 그 우유를 뿌리는 장면이 소아성애적인 부분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의 가사는 '난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요. 아니, 아니 물기 있는 여자가 될래요'다. 또한 아이유가 느닷없이 자신의 머리 위로 씨리얼을 뿌리는 장면은 아동 성폭력을 다룬 영화 '미스테리어스 스킨'의 장면을 클리셰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스테리어스 스킨'의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며 성폭력을 당했던 장면을 씨리얼이 부어지는 장면으로 기억하는데, 이것은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가 씨리얼로 자신을 꾀었기 때문.
(인용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문단은 제가 수정했습니다.


또한 이번 앨범의 자켓 사진 역시 논란이 됐다. 사진 속 아이유는 어깨를 드러낸 채 침대에 누워 있고 그 뒤에는 delicate(연약한), discipline(훈육법), leon(레옹) 등의 서적이 보인다. 

이것이 문제 되는 이유는 영화 '레옹' 역시 중년 남성 킬러와 소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며, 'Delicate'는 로리타에서 '성적으로 유린당하기 쉬운 연약한 여자아이'를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Discipline' 역시 로리타에서 '성인남성이 여아를 (성적으로) 훈육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게다가 립스틱이 번진 아이유의 또 다른 사진은 영화 '롤리타'의 여주인공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모티브로 한 노래 '제제'의 가사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5살 상처투성이 소년과 그를 위로해주는 나무의 우정을 그린 원작을 소아성애적인 가사로 각색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인용기사 전문은 상동 - 문단은 역시 수정했습니다)


이 정도면 확정범 아닌가요? 표현의 자유를 들어 '문제가 없다' 내지는 consequence theory를 도입하여 '우연의 일치를 확대해석하지 말라' 라는 주장을 인정해야 합니까?


3. 피노키오님은 이렇게 되물으셨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윤리규정에 연예인은 핀업걸 퍼포먼스를 하면 안된다라는 내용이 있나요? "

핀업걸 퍼포먼스를 해서 문제가 아니라 롤리타 컨셉을 도입했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방송윤리규정에 롤리타 규정이 명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법 적용 우선 원칙에 의하여 방송윤리규정은 형법보다 하위법이며 따라서 형법에 명시되어 있거나 판례들에 준하여 방송윤리규정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 관련한 형법의 판례는 제가 dazzling님께 예시한 판례가 있습니다.

【판결요지】
(출처 : 수원지방법원 2013.02.20. 선고 2012고단3926 판결 : 항소[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음란물제작·배포등)·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음란물유포)·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불실기재공전자기록등행사·저작권법위반] > 종합법률정보 판례)

1]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조, 제2조 제1호, 제5호, 제3조와 입법 과정에 비추어 보면,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에 해당하는지는 ‘음란물의 내용’을 기준으로 음란물에서 묘사된 구체적 상황, 표현 방식 등을 고려하여 일반인이 해당 인물이나 표현물을 아동·청소년으로 인식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판별하여야 하고, 이와 달리 음란물의 내용은 감안하지 않은 채 오로지 해당 인물이나 표현물을 아동·청소년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따라 판단하는 것으로 제한하여 해석할 수 없다.

[2] 피고인들이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내용 등의 동영상 32건을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업로드하여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영리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판매·대여·배포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하였다고 하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사안에서, 위 동영상은 모두 교실과 대중교통수단 등의 장소에서 체육복 또는 교복을 입었거나 가정교사로부터 수업을 받는 등 학생으로 연출된 사람이 성행위를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어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하고, 해당 인물이 실제 성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여 달리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한 사례.
(출처는 자유게시판에 있으므로 생략)

위의 판례에서 아동청소년을 제제로 대입해 보시면 롤리타 컨셉을 도입한 아이유의 노래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4. 공영방송과 사적방송

그렇다면 아이유로 돌아와서 다시 논의를 해보자면, 만약 아이유가 KBS라는 국영방송에서 그런 퍼포먼스를 한다면 당연히 제재를 당해야만 하겠고 그거를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케이블 포함 대부분의 사영 방송은 방송이라는 공적이고 사회적인 인프라를 사적으로 점유해서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들이죠. 즉 한그루님이 아크로에서 글을 쓰는 것과 아이유가 상업방송에서 연예활동 하는 건 공공 영역의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한 행위라는 것이죠. 
피노키오님 주장 중 발췌

피노키오님의 주장대로라면 대부업이나 저축은행 등은 KBS만 안될 뿐 SBS나 MBC에서는 광고를 해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실제 그런가요? 물론 대부업이나 저축은행은 영세해서 광고료가 비싼 SBS나 MBC에서는 광고를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JTRUST저축은행이나 OK저축은행 등은 SBS나 MBC에 충분히 방송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들은, 물론 나쁜 이미지이고 또한 실제로 채무자에게 나쁜짓을 많이합니다만,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법정 이율을 준수하는 사금융업체입니다. 그런데 왜 그들을 KBS는 물론 SBS, MBC에 방송을 하지 않을까요?

더우기 저축은행과 대부업이 광고를 주로 하는 케이블 방송도 국회에 의하여 광고시간을 제재 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개정된 현행법에 따르면 대부업체들은 평일의 경우 오전 7~9시, 오후 1~10시에 TV 판촉광고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시간대에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광고에 노출될 위험이 많다는 판단에서 지난 8월 중순부터 광고시간 제한이 이뤄졌다.

이번 개정안은 금지 시간대를 더 늘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까지 4시간을 광고금지 시간대에 추가한 셈이다. 주말·공휴일의 광고 금지시간은 현행법과 개정안 모두 오전 7시~오후 10시로 같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평일과 주말·공휴일 모두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5시간 동안 광고를 못하게 되고, 밤·새벽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만 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된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바로 어린이들을 보호해야한다는 당위성, 그러니까 케이블 방송도 공적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아이유의 방송 가능성 여부의 공적 판단은 방송국의 성격이 아닌 공적 목적인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보호되어야 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노출시키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더우기, 소아성애 컨셉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방송불가는 물론 음반 및 뮤직비디오 판매가 금지되어야 합니다.(담벼락에서 지적이 있어 해당부분은 삭제합니다. 소아성애 행위와 소아성애 코드는 다르니까요)


5. 왜 쩍벌춤이 문제가 되는가?

제가 이 글 서두에 말씀드린 저의 실수인 쩍벌남을 환생(?)시켜 왜 쩍벌춤이 문제가 되는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이유가 롤리타 콘셉을 가지고 온 이유는 아이유의 팬 중 삼촌뻘이 많다는 여론조사 때문입니다. 즉, 음반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노래 콘셉을 그렇게 가지고 왔다는 것입니다.

쩍벌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에로 영화에서 남주인공을 꼬시기 위해 여주인공이 쩍벌춤을 추었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에로 영화 자체가 '성을 상품화했다'라는 비난을 받을지언정 그 쩍벌춤의 장면을 콕 찍어 '성을 상품화했다'라는 비난을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러나 여성 아이돌 가수가 노래를 부루다가 갑지가 쩍벌춤을 추면요? 물론 대부분의 노래가 사랑을 주제로 하는 것입니다만 모든 사랑이 섹스를 동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없는 섹스, 즉 성을 상품화하는 행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노래의 주제가 사랑이기 때문에 그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섹스를 묘사하는 춤을 출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짝사랑을 주제로 하는 노래에서는 가수가 자위행위를 묘사하는 퍼포먼스를 해도 좋을까요?


쩍벌춤은 노래와 관계없이 설사 노래와 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인과관계가 필수적이지 않은 섹스 행위의 퍼포먼스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방송금지가 된 것입니다. (물론, 방송윤리위원회의 꼰대정신이 발휘된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



6. 피노키오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단순히 공공의 영역이라해서 모두 동일한 룰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적으로 점유해서 사적인 공간처럼 사용해도 무방한 공공의 영역이 따로 있고, 님 말씀대로 목적에 부합하거나 위배되지 않는 것들만 허용해야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죠. 

예. 아크로의 예를 드셨으니 아크로의 규칙 하나를 들겠습니다. 저의 '문재인 국쌍 발언' 때문에 논란이 되었었고 당시 운영진의 판단은 '공인에의 풍자 허용 범위는 넉넉하게 아크로 회원 또는 아크로 외부 개인에의 풍자 범위는 엄격하게'였습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저에의 징계 요구는 기각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제가 '문재인 국쌍'이라고 하지 않고 '문재인 개새X'라고 했으면 징계 심사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비슷한 시기에 , 한명숙 개X이라는 표현을 한 아크로 유저는 징계를 먹었으므로 문재인 개새X 역시 징계를 먹었을겁니다.


"문재인 국쌍'과 '문재인 개새X'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예. 바로 제가 언급한 공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의 결합과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의 결합으로 전자는 풍자지만 후자는 인신공격입니다. 쩍벌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노래를 불러 대중을 즐겁게 한다'는 공적인 영역에서 사적이지만 공적인 영역에 부합하는 행위이지만 쩍벌춤을 추는 것은 공적인 영역에 부합되지 않는 이유와 같습니다.


7. 일탈행위에 대한 흐강님의 지적

모든 일탈행위가 주류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 흐강님께서 입고 계시는 옷은 먼 과거 우리 조상 중 누군가 '의복을 착용한다(성서에서는 나뭇잎이지만)'는 일탈행위를 했고 그리고 그 일탈행위가 편리한 것으로 인식되어 오늘날 인류는 모두옷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즉, 일탈행위가 모두 주류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일탈행위 중 주류가 되는 것은 극소수입니다. 그리고 제가 일탈행위가 많아야 한다는 것은 깨져야할 성의 타부(taboo)가 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지 예를 들어, 소아성애 같은 행위가 일탈행위로 인해 허용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소아성애는 일탈행위에서 거세되어 지금은 금지행위로 남은 것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