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중에는 나와 같이 결혼 안한 친구가 셋. 



죽마고우인 초딩 동창이자 동네 친구였던 놈 한 놈. 얘는 왜 결혼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나만 만나면 '너 언제 결혼하니?'라고 물어보는 참 희한한 놈. 아직도 그런다. ㅡㅡ;;; 회사 생활 적응 안된다며 일년 만에 때려치우고 그 때부터 슈퍼차리더니 아직까지 슈퍼가게 주인이다.



두번째는 중학교 동창. 이 친구도 언급 회피. 왜? 별명이 한국판 카사노바. '세상은 넓고 꼬실 여자는 많다'주의. 아직도 그러고 다닌다. ㅡㅡ;;;




그리고 중학교 동창 한놈.


그 놈아는 중학교 때 담임선생의 잘못으로 인생 자체가 꼬였다. 하긴, 담임선생의 잘못만은 아니지.



당시에는 기술한국으로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 우등생들을 실업계(공고)로 진학시키면 선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주던 시절. 그런데 담임선생이 임의로 당시 공고에서는 최고라는 s공고로 지원서를 작성.



내가 그 입학원서를 우연히 보고 그 놈아에게 '야, 너 입학원서 잘못 쓴거 같은데?'라고 하니까 축구에 열중해 있던 그 놈아, 귀찮다는듯,  '떨어지면 되지, 그러면 인문계 가는거 아냐?'




그런데 시험 잘못 보는걸 잘못 보았는지 덜컥 합격해버렸다. ㅋㅋㅋ.




그리고 재수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반년 뒤에 그 놈아는 폐인이 되어 있었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정신없이 한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 즈음해서 그 놈아 어머니 전화로 알게 되었고 부리나케 그 놈아 집안을 달려가봤더니 세상에나.....



사람이 단 6개월만에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6개월 동안 자기 방에 처박혀서 나오지를 않았으니.... 나와 그 놈아가 그 놈아 아버지를 '꼰대'라고 불렀는데 그 '꼰대'에게 작살나게 혼난 모양. 그 꼰대하고 이야기할 때는 공손하게 무릎 꿇고 두 손 가지런히 무릎 위에 얹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꼰대정신'에 빛나는 꼰대를 구경한다.



방콕했을 때도 꼰대가 끌어내려고 했었던 모양이다. 한번은 도끼를 사와 방문을 부수겠다는 것을 그 놈아 어머니가 말리다가 발을 뼈서 고생했다나 뭐라나?



어쨌든, 고생고생 끝에 그 놈아를 끌어내고..... 정상인 비스무리하게 바꾸어는 놓았는데.... 정신을 차렸는지 그 놈아가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본 후 나와 같은 해에 대학을 들어갔다. 독한놈... 일년 늦게 들어갔나? 하여간....




그런데 그 놈아가 운동권 골수분자가 되어서 수배 당하고.... 덕분에 나도 안기부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게 되었다. ㅡㅡ;;; 



그리고 정신차리고(?) 들어간 곳인 언론사. 그 놈아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어서 빽이 통했던 모양이라고 내가 박박 우겼었다. 수배까지 당한 놈이 빽 아니면 어떻게 언론사를 들어가느냐고...  



하여간 극과 극을 달리는 인생. 공부는 잘했지만 평범했던 그 놈아가 담임선생의 잘못으로 인생이 꼬이게 되었고 그 놈아는 '한 명의 여성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꼰대에게 그렇게 시달리면서도' 독신을 고집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운동권 시절 같은 운동권인 여성을 깊이 사랑했는데 '꼰대'가 절대 결혼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헤어졌고 그리고 일편단심 민들레 모드. 




반면에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해보겠다고 자살 시도한 놈이 두 명 ㅡㅡ;;; 



어이구... 이 두 놈 뒤치닥거리하느라고 쌩고생. 그리고 저 놈아 자살 시도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달려갔는데 저 놈아 아버님에게 귀싸데기를 한대 맞았다.




아직도 나는 내가 '귀싸데기를 맞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친구 아버님은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도 나의 귀싸데기 날린 이유를 말씀 안하시고 작고하셨다. 나중에 나도 저 세상에 가면 이유를 들을 날이 있겠지.





어쨌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두 명 다 결혼에 골인. 한 명은 아직도 잘먹고 잘살고 있다. 알콩달콩.



저 놈아는? 신혼여행에 가서 대판 싸우고 귀국길 비행기도 따로따로 타고 왔다고 한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귀싸데기를 맞지 않았다. ㅡㅡ;;;



저 놈아가 왜 싸웠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물어보지도 않았고. 나중에 나이를 더 먹으면 이야기할 날이 있겠지.





왜 이 글을 쓰냐고?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계절이 바뀌면서....... 외로움을 많이 탔기 때문이다. 은퇴했다면서 아크로에 글을 자주 올린 이유는 외로움의 흔적. 그리고 이제... 그 외로움이 날라가버렸다.



뭐, 내 변덕이야 나도 모르고 앜로 유저들도 모르지만....... 이 글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야그. 외로움 많이 탔으니까 이제 원위치 해야지. 물론, 가끔은 오겠지만 글쎄? 지금은 마지막 글이지 싶다. 아니 마지막 글이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빠이빠이~~~~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