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고 건 전 총리 방북기사가 며칠 전 나왔다. 명목은 반도녹화운동의
일환이고 무슨 학술회의 참석도 포함되어 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회의가 열린다 한다.
고 전 총리는 반도녹화단체 현재 리더를 맡고 있고 통준위에서도 무슨 자문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일보 보도라는데 그 신문을 안보기 때문에 자세 진위는 알 수 없으나
,고 전 총리 방북에는 <특사교환 논의와 타진>이란 이면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북 사이에 획기적 관계전환이 있을 것'이란 믿기 어려운 전망까지 보도에 곁들여
있다. 특사는 아니고 특사교환 타진이란다. 믿기 어렵지만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무지개빛
전망이 아주 허황된 대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고 전 총리의 경력과 무게감을 보면 그가 단순히 나무만 심으려고 모처럼 처름 방북나들이
를 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알기로 그는 첫 방북이다.
박 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통일문제를 놓고 선언과 프로세스 립서비스와 대박론 등 할 수 있
는 요란은 다 떨었지만 성과물은 이번 가족상봉 달랑 그것 뿐이다. 임기도 반을 훌쩍 넘어섰다.
지금 뭔가 의미있는 실행을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그동안 요란 피운건 한바탕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특사라는 특별처방을 꺼내든 게 아닌가 하는 추측.
반대로 대통령이 지금 교과서에 온 정신을 팔고 있는데 대북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있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북쪽을 살펴보면 되레 가능성과 희망이 더 커보인다. 요즘 들어
'민족간의 갈등으로 얻을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이 그쪽 신문과 고위인사 언급을 통해
자주 보도인용되고 있다. 그쪽 적십자 대표도 "금명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전화통신 교환
등을 남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누차 주장했다. 전에 없던 일이다. 가장 핵심은 북의 노동당 대외
정책, 대남정책 방향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민족간의 갈등으로 얻을 거라곤..." 이것은 북의
노동당에서 최근 얻어낸 결론이고 그게 아니라면 그쪽 매체가 그런 보도를 쏟아낼 이유가 없다.
장기전망으로 중국의 의도에 대해 북이 신뢰감을 갖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 근저에 깔려있다. 결국
낙후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위해서는 남측과 협력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보도들을 사실이라고 믿으며 또 믿고 싶기도 하다.

 이런 시점에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던 고 건 전 총리 방북이 --표면적 명목이야 뭐든- 이뤄진
것이 암튼 심상치는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대통령의 교과서 올인이 걸리기는 한다. 이제라도 
그 문제는 잊어버리고 대북 관련 진전에 온 힘을 쏟아서 임기내에 그야말로 획기적인 관계변화
를 이뤄낼 수 있다면,  그는 역사의 페이지를 진짜로 크게 빛낸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고 전총리
방북에 대한 세간의 추측과 기대감이 그가 귀환하는 26일 이후 어떻게 드러날지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