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역사에 대한 기술이 변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정부가 생각하는 역사인식을 전체주의적으로 주입할 우려가 매우 크며 결론적으로 다양한 것을 배우고 접할 자유가 침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한국사 교과서 시장에 어떤 문제가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면 검정제를 유지하면서 보다 다양한 교과서가 출판되도록 유도하고 시장에서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선택받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해결방안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교육부총리가 국정화를 발표했고 그 일정에 따라 국정화는 진행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참 우스운 일도 많다. 나야 원래 시장을 신뢰하고 자유를 신봉하는 사람이므로 국정화에 반대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항상 정부가 시장에 더 간섭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행태와는 어울리지 않는 선택할 자유 같은 평상시에는 절대로 쓰지 않을 용어를 써가면서까지 국정화를 반대하고 있다.

과연 그들이 그럴 자격이 있는가?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를 찾아가서 시위를 하고, 전화를 걸어서 학교를 마비시키고, 동문들을 동원해서 학교에 압력을 가하고 출판사 사장에게는 살해 협박을 했던 자들이 과연 선택의 자유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지나가던 개가 웃을일이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치열한 반대운동이 벌어질 당시에 학문과 사상의 자유, 선택할 자유를 위해서 지금 국정화 반대 선언을 하는 분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나? 교학사 교과서 반대운동은 전체주의적이고 잘못된 일이라는 성명이나 언급조차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다. 아니지 오히려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나쁜교과서라고 하지 않았던가? 기가차고 코가찰 일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학문과 사상의 자유라는 것이 "그들과 비슷한 사상을 배우고 사고하는 것인가?" ㅋㅋㅋ

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자유라는 가치는 아닌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내심 원하는 다른 무엇을 위해 자유라는 소중한 단어를 오용하고 있는 것이겠지.

이렇게 해서 우리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은 또 몇개월간 씨름을 하겠지. 방관적인 관전자로서 아주 흥미로운 소일거리가 생겼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