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벼락에서 논의가 있었고 병원 의료 또는 병원 의료 전산망에 관련 전문가로 추정되는 ㅁㄴㅇ라는 닉의 님께서 상황을 잘 정리해주셔서 쟁점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되었다. 요점은 간단하다. 그 요점을 아래에 풀어본다.

내가 추리의 방법이 두가지 방식이 있다고 했는데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에 주목하여 푸는 방식'과 '없어야할 것이 있는 것에 주목하여 푸는 방식' 두가지이다. 추리소설로 비유하자면, 전자는 추리소설의 여왕인 아가사 크리스티에 포와르의 방식이고 후자는 셜록 홈즈의 방식이다. 그리고 여기에 기술하는 것은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에 주목하는 방식'이다.

Why didn't they ask Evans?


2. 관련 자료들

병원 측은 박씨가 프로젝터를 통해 지난해 자생한방병원에서 촬영한 MRI 사진과 이날 세브란스 병원에서 찍은 MRI를 비교하며 "두 MRI 결과는 동일인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A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병원에서는 박주신 본인이 맞는지 신분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병원 측에서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부랴부랴 서울시청에 공문을 보내 주민등록증 카피본을 받았다. 이 부분은 기사로 쓰셔도 좋다. 확인된 내용이다.”

-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B
“사실 이쪽 분야에서는 다 아는 얘기다. MRI 이미지를 바꿔치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바꿔치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주신 MRI는) 상식적으로 20대 환자의 것일 수 없다. 희귀 증례라고 보기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데일리안의 뉴스인데 찾지를 못해서 facebook을 인용했다. 상기의 예와 다르게 지금 세브란스의 발표는 의혹에 기름을 더하는 형국이다.)



전의총, "박원순 측에 사과할 이유 없다."

(상략)

박주신씨의 공개검증 결과, 키 176 cm 체중 80.1kg로 체적지수(Body Mass Index) 26이상으로 과체중에 해당되며 더욱이 일반적 체형과 달리 목과 등에 정상인에 비해 특이하게 많은 피하지방이 몰려있는 경우로 밝혀졌습니다. 과체중은 의사들이 추정한 대로였으며 피하지방이 특이하게 많았던 것은 통례를 벗어난 경우였습니다. 나이는 만 26세로 전문의들의 예상에서 벗어났으나 20대에서 관찰되기 힘든 경추부와 요추부의 퇴행성 변화의 소견들이 박주신씨에게서는 나타난 것으로 드문 경우에 해당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가능성에 대해 높다 혹은 매우 높다, 낮다 혹은 매우 낮다는 의학적인 표현이며 의학적으로는 가능성의 많고 적음을 밝힐 뿐이지 단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이를 단정적으로 표현함으로 인해 마치 전문가들이 틀린 소견을 낸 것으로 보도가 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의총은 전문가들의 의학적 판단을 피력한 것일뿐이었으며 박주신씨의 MRI촬영 결과는 전의총의 의학적 판단의 범주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2.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 

박주신씨의 병역기피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던 강용석 의원과 역시 MRI필름이 바꿔치기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한석주 교수가 박주신씨에게 사과를 함에 따라 전국의사총연합도 사과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병역기피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이나 한석주 교수와 달리, 전의총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공개된MRI에 대해 전문가들의 소견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대하여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학적 소견을 밝혔을 뿐으로 사과할 이유가 없습니다. 발표한 의학적 소견은 말 그대로 전문가들의 의학적 소견일 뿐이며 어떠한 사실에 대한 왜곡이나 정치적 의도가 배제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의학적 사실을 왜곡했다거나 모종의 정치적 목적으로 발표를 한 것이라면 마땅히 사과를 해야겠으나, 전의총은 그러한 사실이 없습니다. 

오히려 전의총의 발표 직후 곧바로 공개검증에 응하여 모든 세간의 의혹과 혼란을 풀어준 박주신씨에게 감사하며, 전의총의 소견 발표는 병역기피논란이 빠른 시간 내에 종식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의총은, 억울하게 병역기피의혹을 장기간 받아온 박주신씨와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하략)
(전문은 여기를 클릭)


3. 상기 인용한 부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있다. 그 것은 박주신의 경우 치료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디스크의 경우에도 빈번히 (병역면제를 받은 후) 치료를 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기억하기로 가수 박진영의 논란이 그런데 박주신의 경우에는 디스크와는 보다 심각한 증상으로 병원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언론에 밝혀진 것으로는 박주신의 경우, 병역면제를 받기 전이나 병역 면제를 받은 후에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다. 아주 간단하지 않은가? 병역면제를 받기 전에 치료를 받은 기록을 제시하거나 또는 병역 면제를 받은 후의 치료를 받은 기록을 제시하면 상황은 끝나는데 말이다.


생각해 보자.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MRI를 받을 정도라면 그 전에 진찰을 받았을 것이고 병역면제를 받은 후에도 치료 사실이 있을 것이다.


이 글 맨 처음에 언급한 "병원 측은 박씨가 프로젝터를 통해 지난해 자생한방병원에서 촬영한 MRI 사진과 이날 세브란스 병원에서 찍은 MRI를 비교하며 "두 MRI 결과는 동일인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는 불요한 것이다.


물론, 병역면제를 받았지만 굳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질병일수도 있다. 예로, 지금은 평발도 군입대를 하지만 한 때는 평발은 군면제사유였으니까.


그런데 상기 인용한 부분 중 "20대에서 관찰되기 힘든 경추부와 요추부의 퇴행성 변화의 소견들이 박주신씨에게서는 나타난 것으로 드문 경우에 해당된 것"이라는 표현이 이상하기는 하다.


요추부의 퇴행성 변화는 내가 알기에는 척추측만증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면, 내 주변에서 두 명이, 그 중 한 명의 딸은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고 또 한 명은 치료를 위해 딸을 아예 미국으로 이주시켰다. 그런데 20대에게는 희귀한 병?이라는 전의총의 발언도 이해가 안될 뿐더러 장기간 아니 어쩌면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할 질병의 치료 기록이 없으니 의아할 뿐이다.


요추부의 퇴행성 변화가 척추 측만증이라는 자료를 한국정형외과학회에서 캡쳐한 것을 아래에 올린다. 아마,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겠지. ^^

요추퇴행성.jpg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