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굽는 냄새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

흐강님께서 언급하신 이 속담을 강경 페미니스트 앞에서 언급했다가는 바리 여성차별주의자라고 닦일겁니다. 조심하세요. ㅋㅋㅋ (뭐, 흐강님이 딱히 여성차별자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만 일부 표현에서 주의를 소홀히 한 사례가 생각나 반농담, 반경구 겸 남깁니다.) 왜냐하면, 겨우 전어굽는 냄새 따위에 집에 돌아오는 며느리니 여성차별적 표현이라고 페미니스트들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 지상파 방송국에서 전어를 소개하면서 저 속담에 대한 유래를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하려고 시아버지가 전어를 구은데서 유래했다'라고 소개하는 멘트를 보고 제가 페미니스트들에게 저 속담을 인용했다가 '마초'로 닦인 사례가 생각이 났습니다. 


방송사의 멘트에 해당하는 속담이 실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속담이거든요? 물론, '저 속담'의 다른 버젼인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라는 속담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질식할만한 가부장 제도 문화를 생각한다면 아무리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하더라도 방송사의 멘트와 같은 속담이 있을 수 없고 '저 속담'이 여성차별적 속담이라는 주장 역시 맞다고도 보입니다.


그러나 '저 속담'이 '여성차별적 표현이냐?'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며느리'라는 표현이 여성차별적이라는 페미니스트들의 얼척없는 주장에 제가 '어지자지'라는 용어를 들어 헛소리라고 반박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당사지들인 여성들이 듣기 싫어한다니 조심하는게 맞다는 것입니다.




'전어 굽는 냄새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라는 속담에서 '전어'를 중심으로 사고한다면 전어구이가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지만 '며느리'를 중심으로 사고한다면 페미니스틀의 주장인 '질식할만한 가부장 제도'가 '그렇지 않다'라는 유추를 할 수 있게 만듭니다. 감히, 집을 나간 며느리가 전어굽는 냄새 따위에 시댁에 다시 돌아오다니요? 아니, 하늘과 같은 가부장이 집나간 며느리를 용인한다라뇨? 즉, 속담은 며느리가 집을 나가는 것 쯤은 충분히 용인될만한 행동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집에 돌아올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또한 '며느리 사랑인 시아버지'가 '집나간 며느리를 위하여 전어를 구을 수도 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아래에 설명합니다.



전어의 한자는 '鰶' (전어 제), 청어과의 바다물고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사전 인용)


그런데 우리는 전어라고 부르는데 한자로는 전어(錢魚). 돈 錢, 고기 魚. 고기에 돈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었습니다. 이 유래에 대하여는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조 때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생선의 종류와 특징을 기록한 '난호어묵지'에 물고기 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다.

"전어는 고기에 가시가 많지만 육질이 부드러워 씹고 먹기가 좋으며 기름이 많고 맛이 좋다. 상인들이 소금에 절여서 서울로 가져와 파는데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너서 모두 좋아하므로 사는 사람이 값을 생각하지 않고 사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한다.


(중략)


어느 정도로 올랐는지는 선조 때 의병장으로 활동한 학자 조헌의 '동환봉사'라는 문집에 나오는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경주에서는 가을 전어를 명주 한 필을 주고 바꾸고 평양에서는 겨울 숭어를 정포 한 필로 바꾼다고 했으니(하략)"


재미있는 사실은 전어는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는데 서울에서 주로 유통되고 임금에게 진상하는 특산물은 경상도에서 잡힌 전어이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인용한 부분을 위의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라는 속담과 결부하면 새로운 해석이 나옵니다. 

1. 전어는 맛있다.
2. 전어는 서해안(충청도 및 전라도)에서 주로 잡힌다.
3. 서울(당시 한양)에서 유통되던 것은 주로 경상도 해안에서 잡힌 것이다.
4. 따라서, 충청도나 전라도에서는 하층민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전어를 구어 즐길 수 있었다.
5. 농사지대가 많았던 전라도 지방에서는 며느리의 일손조차 아쉬웠을 것이고 (비록 대지주가 많아 소작농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그러니 집나간 것 쯤은 대수롭지 않을 것이다.
6. 즉, 경제활동에 있어서 여성들의 지위가 호남에서는 타지방보다 높았을 것이고 이 것이 타지방에 비하여 진보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다.
7. 상기 5와 6에 대한 방증으로 수경재배 논농사를 하는 동남아 지방에서는 논을 갈아 농사를 하는 동북권 지방보다는 여성들의 발언권이 전통적으로 강했다.


뭐, 이런 맥락이었는데 페미니스트들이 '웃기는 x소리'라고 하니 접을 수 밖에요.


각설하고,


한국에서는 전어를 주로 구워먹지만(저는 지금까지 전어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ㅜ.ㅜ;;;) 일본에서는 전어의 한자어인 鰶의 음독인 このしろ(고노시로)로 불리며 주로 회로 해서 먹습니다. 그리고 일본사람들은 전어를 구어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본 설화에 このしろ와 관련된 것이 있는데 이 전어를 시체 태우는 것에 비유했기 때문입니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수령(사또)이 처녀를 강점하는 사례가 빈번히 있었던 것처럼 일본에서도 그런 일이 자주 발생했던 모양입니다. 일본의 한 처자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결혼 약속까지 했던 연인이 있었는데 그 지방 수령이 그 처자와 강제로 결혼하려고 하자 그 처자의 아버지가 관 속에 전어를 넣고 불태웠다고 합니다. '자기 딸이 죽었다'라고 속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 처자가 결국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설화 이후 일본 사람들은 전어를 구울 때 나는 냄새를 시체타는 냄새로 비유하여 전어구이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 숫자의 '4'와 '死'와 발음이 같아서(이 4자와 死자 발음이 비슷한 것은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동양권에서는 4자를 불길한 숫자로 생각합니다) 숫자 '4'자를 싫어하는 것과 같은 이유겠지요. 뭐, 예전에 제 일본 친구들은 전어구이를 맛나게 먹기는 했습니다만. 


일본의 '고노시로 설화'에 관련되어 "전어 굽는 냄새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라는 속담은 일제 시대에 이렇게 바뀝니다.

'전어 냄새 맡고 돌아온 며느리가 사실은 알고 보니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고 돌아왔다’


즉, 시어머니가 죽어 화장을 하는데 시체 타는 냄새 때문에 며느리가 돌아왔다는 것으로 일본의 '고노시로 설화'에서의 전어굽는 냄새외 같은 맥락의 비유입니다. 물론, 일제 시대에 화장문화가 조선시대에 비하여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또 따져보아야겠습니다만. 극단적으로 해석한다면, 조금이나마 조선의 농산물을 침탈하기 위하여 농지를 줄이는 매장보다는 화장을 권장하는 일제통치권에서 정권의 목적용으로 유포한 속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아크로에 눈팅은 꾸준히 하고 아크로에 글이 올라오는 빈도수가 적다는 느낌이 들어 아크로를 '시체에 비유하여' 글을 썼는데 혹자의 생각처럼 '아크로가 망해간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단지, 정치활동이 왕성한 정치권과는 별개로 아크로에서는 꾸준히 다양한 주제의 글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램에 아크로를 시체타는 냄새에 비유했는데 이런 비유가 불쾌감을 일으켰다면 사과를 드리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