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기르던 개가 죽었다. 만 15년을 살았다.

15년전 3개월 정도 되던 개를 동네사람한테 얻어와서

어제까지 같이 살아왔다. 암놈이었는데 그동안 4번 새끼를 낳았다.

처음 새끼를 낳았을 땐 새끼를 가졌는지 조차도 몰랐었다. 새끼낳고

3,4일 지난 다음 새끼 낳은 걸 알았다. 그때가 5살무렵이다.

첫배새끼를 무척 늦게 낳았다. 마지막으로 새끼를 낳은 것은 3년전이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훨씬 넘은 나이인데도 새끼를 낳았다.

마지막으로 낳은 새끼중에 숫놈 한마리를 지금 기르고 있다.

작년 겨울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얻어오면서 풀어놔두던

개 두마리를 묶어 놓았다. 그 후 오늘 죽은 개가 급속도로

노쇠해 갔다. 죽기 한달전 목줄이 풀려 며칠 풀린채 놔뒀다.

그랬더니 점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급기야 고양이가 가출했다.

할 수 없이 개를 다시 묶어 놓았다. 2일전 개가 주저앉더니

못 일어섰다. 그래도 먹이는 잘 먹었다. 그리고 어제 죽었다.

이 개가 그전에 새끼 고양이를 두 번 물어죽인 전과가 있다.

그리고 기르던 닭과 오리도 잡아 먹은 적이 있다.

고라니를 사냥한 적도 있고 묶여 있는 상태에서 꿩을 잡은 적도 있다.

진드기에 시달려 몸이 삐쩍 마른 때도 있었다.

생자필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