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정치 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가 취임한지 어느새7개월 정도의 시간의 지났습니다.  정치 초고관심 계층이신 분들,  매일매일 포톨의 정치 뉴스에 댓 글 달고, 트위터나 대형 커뮤니티 정치 게시판에서 24시간 상주하거나, 아예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게 돈을 받고 그런 일을 하는 프로페셔널 정치댓글러들은 하루 하루 이슈를 따라잡다 보면 그 기간이 어떻게 간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길게 봤을 때, 지난 문재인 대표 7개월은 새정연으로서는 뭐 딱히 한일없이 낭비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문재인 대표의 리더쉽 아래 야당은 힘없고 이빨빠진 종이 고양이에, 여당에 끌려가기만 하는 힘없는 집단으로 전락해 버렸으니까요.

다음의 플롯은 2014년 부터 2015년 까지의 정당 지지율의 추이입니다. 갤럽에서 매주 조사하는 자료를 가지고 정리했습니다.  붉은색이 새누리, 푸른색이 새정연, 점선이 지지정당 없음입니다.  가장 큰 경향성을 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40~45% 주변입니다.  반면 새정연의 경우 20% ~ 30% 사이로 지지율이 보다 크게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그리고 새정연이 지지율이 올라갈때는 항상 무당파의 비중이 줄었고, 내려갈때는 무당파가 늘었습니다.  이 말인 즉슨, 새정연이 지지율을 올리는 방법은 새누리당 지지자를 빼았아 오는방향이 아니라, 무당파를 흡수하는 방향이라는 말입니다. “새누리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새정연을 지지 하지는 않는 사람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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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14년 3월 첫재 주에 새정연이 출발했습니다. ( 그 바로 전 주에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따로 집게 되었습니다.) 이전 20%대의 민주당 지지율과 비교해서, 새정연은 31%의 높아진 지지율로 출발합니다. 특히 무당들이 새정연으로 갈아탔다는 것을 알수있스니다. 그러나 이후  당내의 강한 반발에 부딛혀 안철수가 흔들릴 무렵(기초무공천 파문) 지지율이 떨어졌고, 무당파가 다시 늘어납니다.  재미있는건  의외로 세월호사건 자체가 바로 새정연 지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걸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후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새정연은 지지율을 회복해 갑니다. (지방선거같은 큰 선거가 생기면서 무당파들이 지지정당을 선택하는 경향이 생긴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새정연은 정당 지지율에서 차이가 있었음에도 지방선거를 선방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재보선에서 공천 파동이 생기면서 다시금 지지율을 까먹기 시작했고, 결국 재보선에서 패배. 김한길, 안철수 당대표가 사임합니다. (그리고 “안철수 얼룩을 지우자”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당내 비주류에 대한 공격이 노골화 하게 됩니다.) 재미있는건 만약 김한길-안철수가 문제였으면 두 공동당대표가 사임한 다음 새정연 지지율이 회복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박영선 – 문희상 비대위 기간 내내 새정연은 25% 지지율도 회복 못합니다. 

이후 새정연 지지율이 25%를 회복 한 시점은 문재인 당대표 취임 이후입니다. 컨벤션 효과인지 아니면 문대표의 리더쉽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오랜 비대위 체제를 마치고 (안철수-김한길 기간보다 박영선, 그리고 문희상 비대위 기간이 더 깁니다!)  새 ‘공식’ 지도부가 선출되었기 때문에 얻어진 기대 감과 지지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4월 재보선을 거치고, 그 재보선에서 전패를 당하면서 새정연 지지율은 다시 20% 대로 떨어져서 올라올 생각을 못합니다.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면서, 당을 혁신하기 위한 혁신위를 구성하였으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는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김한길-안철수 시기 평균 지지율은 27.4%, 박영선,문희상 비대위는 21.5%, 그리고 문재인 대표 시기는 24.4% 입니다.그리고 문재인 대표 재임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평균은 계속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2)  4.29 재보선에서 전패를 당한 충격에서 당을 구해내고 완전히 새로 시작하겠다고 만든 조직이 바로 혁신위원회 였습니다. 위원장은 김상곤 위원장이지만 사실 잘 보이지도 않고, 언론과 SNS에서 자주 등장하시는 분은 조국 교수님이시고, 이동학 위원, 최인호  의원, 그리고 우원식 의원님 같은 분들이  당 안팍 자격으로 위원회에 합류 했습니다.  대부분의 인선은 당내 비주류측 보다는 당내 주류, 즉 문재인 대표님과 가까운 편으로 여겨지는 소위친문, 486 계열의 인사들이었습니다. 

뭐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어쨌거나 이 “혁신 위원회”는 비상대표 위원회 같은 당내 최고 결정권을 지닌 조직이 아니고, 결국 문재인 당대표의 권한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이 문재인 당대표의 의지를 받아, 당을 살리기 위한 복안을 만들어 내서, 그 것을 문재인 당대표가 수행하면 되는 거 일테니까요. 

애시당초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시간 끌기 조직 아니냐” 이런 의심을 피하지 못했지만,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측도 “(이렇게 된 이상) 혁신 위원회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라며 일단 기회를 주었습니다.

혁신위원회라는 거창한 조직을 만들었으면,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정당의 체질 개선을 통해, 수권 능력이 있는 정당으로 다시금 환골탈퇴하는 것이 목표겠습니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라는 한자어 까지 써가면서 굳은 결의를 보여주며 시작한 혁신위였지만…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3개월이라는 시간을 소비한 이 조직은 아무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채, 아니 오히려 논란만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혁신위는  결국 문재인 대표를 옹위하기 위한 바람막이 역할을 했을 뿐, 현 새정연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어떤 가열찬 노력도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니 사실 그보다 더 했습니다. 문재인 대표 체제로 치뤄진 재보선 참패에서 촉발된 혁신위가,  서로 믿지 못하고 권력 투쟁에만 최적화되어 있는 당내 문제를 해결해야 했을 혁신위는, 그런 고민을 하는 대신, 아예 반대로 가버립니다.  당내 체질 개선 대신,  국회의원 정수 문제 같은거에네 관심을 가지고 기웃거리더니, 결국 마지막 “혁신안”이라고 나온건 다음 총선 공천제도 였습니다. 그것도 딱 보기에도 당내 특정 계파에게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는 안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의의를 제기 하면 반혁신 분자로 찍어내서 나가라고 몰아내라고 합니다.  바다에서 노를 저으라고 했더니 산으로 가버린 겁니다.

근데 사실은  산으로 가고자 했던게 원래 계획이었던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4:0 재보선 패배는 별로 신경쓸 일도 아니었고, 새누리당과 2배 차이나는데 도무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지율도 신경쓸 일도 아니었습니다. 총선에서 100석도 못건지게 생겼다는 위기진단도 전혀 신경쓸 일도 아니었습니다.  “혁신”이란건 시간끌기용 핑계고, 처음부터 이걸 빌미로 그냥 다음 총선에서 자기들이 바라는 사람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공천 제도를 만드는게 지상 최대의 과제였던 겁니다.
말은 바로합시다. 혁신위에서 만든게 어디 정단 혁신안입니까.  친문 총선 공천안이지.

(3)  이 소위 혁신안에 대한 안철수 의원의 반응이 너무나 정론이어서, 사실 제가 더 덧붙이거나 뺄게 별로 없습니다. 

혁신안에 대한 안철수 의원의 문제제기는 다음의 네 가지였습니다. http://ahncs.kr/?p=73999

(A) 지금 혁신위의 혁신안이라는게 (수행된다 한들) 국민들이 보기에 그냥 야당내 기득권 다툼 권력 투쟁에 관한 내용 뿐이다.
(B) 혁신의 목표가 당의 품질을 높이가 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건 아전혀 그렇지 않다.
(C) 혁신안의 범위가 그냥 공천 제도 하나이다.
(D) 제도 개선은 본질이 아니라, 체질 계선이 필요한데 그런 노력이 하나도 없다.

그와 함께 안철수 의원은 혁신안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방향도 제시 했습니다.
http://ahncs.kr/?p=73938
(A) 낡은 진보의 청산.  
(B) 당내 부패 척결. 
(C) 새로운 인재 영입. 

결국 이 세 가지는, 저도 항상 생각해 왔던, “야권 주류 세력의 교체”라는 시대적 사명과 맞닿아 있습니다. 70-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였다고 그걸로 평생 감투삼아 그 시절 타성대로 남은 50년 살아가려는 사람들만 가지고는 야당에 희망이 없다는 말 입니다. 또  민주 정부 이후 한번 권력의 단맛을 본 다음 그 맛을 못이겨, 파리처럼 정치권을 맴돌며서, 단물이자기에게  떨어지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을 척결하지 못하고서는 야당이 수권 정당으로 바로 설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척결하고 난 빈 자리리를 보다 진지하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로 갈아채우는게 지금 야권에게 남아있는 가장 큰 과제라는 생각 입니다. 


이렇듯, 영원한 호구라고 생각했던 안철수 의원이 옳은 말을 하고 나오자, 당연히 친문 홍위병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안철수와 비주류들이 정치적인 목적 즉 공천 지분을 위해서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고 말입니다.  당내 분란동자인 안철수와 비주류들은 당장 당 밖으로 나가라고 고함을 질러댑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말입니다.

앞에서도 봤지만, 20%에서 정체되어 있던 민주당이 그나마 지지율을 높여서 지방선거를 선방할 수 있었던건 안철수의원이 합당하면서 새정연을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랬음에도 고비때마다 당내 주류 세력은 쉴새 없이 안철수-김한길 체제를 흔들어 댔습니다. 그때 그 모습은 기억이 안나나 봅니다. 

새정연 창당 이후 안철수 의원에게 가해진 가장 큰 비난 (중도-지지자들로 부터) 이야 말로 너무 사람이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 정치 세력의 이익을 챙기지 않고, 공당의 명분을 지키고과 야권내의 세력 다툼 및 공멸을 피하려고만 하다 보니, 상대 정파들은 그걸 악용해서 자기들 이익만 차지하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그랬음에도 안철수 의원은 그나마 몇 안되는 야당 의원 구실 충실히 해 왔습니다. 대표 사퇴후 자숙기간을 끝낸이후, 입법활동 에서도, 메르스 사태때도, 국정원 사태때도, 이번 국정감사 때에도 자기 본문을 다하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도 않고 선당후사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직접 몸을 보여주고 있었단 말입니다. 

이렇듯 자기 세력 챙기는 대신 자기 야권을 위해 항상 희생하고 봉사하면서, 야당의 개혁안이 산으로 가고 있을 때 그 문제를 지적하며, 야권의 발전을 위해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지금껏  말로만 기득권 한 세번 쯤 놓았지만, 학교 선배라는 여당 당대표나 헤벨레 쫒아다녔다가, 자기 계파 이익 챙기기위한 공천안을 혁신안이라고 내놓고, 그거 안받아주면 분열이라고 외치는 지지자들 뒤로 숨으며 거기에 자기 재신임 안이나 무슨 구국의 결단이라는 듯 내치는 문재인 대표.

이중에서 진정 야권을 분열로 이끄는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입니까?


(4)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안철수 의원의 지적에, 그리고 다른 비주류 의원들의 지적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반은은 “격노”였습니다. 그리고 혁신안 받아주는 거에 대표직을 걸겠다는 재신임안을 다시 건네었죠. 

이게 왜 문제인지도 안철수 의원이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http://ahncs.kr/?p=74123

(A) 당의 혁신 문제가 대표의 거취 문제로 바뀐다. 
(B) 지금 이 혁신안이 통과된다고 당이 혁신되는게 아니다. 이 혁신안 (이라고 쓰고 친문 공천제도라고 읽는다.)은 당의 혁신이라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C) 재신임이 되든 안되는 문제는 악화된다. 

안철수 의원도 지적했지만, 문재인 대표의 방향은 당내 갈등의 해소 보다는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라는 쪽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주류의 힘으로 비주류를 윽박질러서, 어떻게든 새공천제도를 마무리 짓고, 그 기세로 내년 공천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들 공천 주겠다는 굳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단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일 야당이 엄청난 상처를 입건, 새누리가 단독 개헌선까지 확보하건 아무 문제될건 없다는 본새입니다. 자기들 떡고물만 차지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언급하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만, 박정희 시대때 정치권에서 “유신 반대”가 나오자 박정희가 이를 찍어 누른 방법이 바로 재신임 국민투표로 가져가는 방법이었다고 하는 군요. 자기가 제시하는 방법으로 자기가 관리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대여 투쟁에서는 항상 ‘대승적’으로 양보하면서, 당내 권력싸움에서는 격노로 반응하시는 문재인 대표에겐 제일 야당을 이끌어 가는 리더의 자질도, 역사에 대한 소명의식도,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국민들에 대한 책임의식도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몇번이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을 했지만, 실제로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만 번드르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염치 없고, 쭉정이 같은 사람.  그게 지금 문재인 대표에게 남아 있는 이미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