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ani.co.kr/arti/opinion/column/710801.html


 

몇 달 전 내고향 전라도이자 왜관이라는 명칼럼으로 사람들에게 인상을 심어줬던 김의겸이 이번에는 안철수의 부산출마를 요구하고 나섰군요. (참고로 김의겸 본인의 해명에 의하면 경북왜관이 본래 출생지고 부모의 고향이나 8세 이후 전북에 이주하여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 글을 보고 있자니 궁상맞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개념사용도 엽기적이라고 해야 하나 할 말이 없군요.

이른바 ‘친노’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함께 뒹굴며 하나가 돼야 한다. 대선 때 뭔가 허전했던 공동유세를 이번에는 본때 나게 해보는 거다. 문재인에게 협조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런 씻김굿을 통해 문재인 지지자들의 마음을 통째로 훔쳐 오라는 거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기고 지고는 다음 문제다. 전체 선거판을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헌신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갈가리 찢겨 있는 지지자들을 하나로 모으고 그들의 가슴에 확 불을 지르는 것, 그게 안철수가 해야 할 일이다.

정치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나이도 드신 분들이 불장난 타령을 하니 참 지루하기도 하지만, 씻김굿이라는 단어는 정말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씻김굿이란 본디 죽은 사람을 달래는 겁니다. 김의겸의 평소 성향으로 보아 문재인이 정치적으로 죽었다고 보는 건 아닐진대 씻김굿이라니... 문재인이 벌써 죽기라도 했단 말인지?



최근 한겨레 성한용은 과거보다는 눈치를 아주 조금이나마 보는데 (하기사 안철수 대통령은 없다는 시대의 명문 이후 원체 노골적으로 놀았기 때문에 눈치를 안본다면 기자도 아닐 겁니다) 김의겸은 그 반대로 가더군요.


다시 말하지만 김의겸은 아크로에서 화제가 되었던 고향은 왜관인가? 전라도인가로도 유명합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91034.html
[편집국에서] 더 이상 ‘호남’을 팔지 마라!

나도 호남이다. 하지만 호남 민심이 뭔지 모르겠다. 열이면 열 다 다른 얘기를 하면서도 그게 호남 정서란다. 어떤 이는 타협할 줄 모르는 ‘친노 강경파’가 문제라고 한다. 다른 사람은 문재인의 박정희 참배를 비판한다. 분명 각도가 전혀 다른데도 문재인 비토라는 점에서는 의기투합한다. 또 누구는 문재인의 ‘부산 정권’ 발언이 호남에 상처를 줬다고 하던데, 앞뒤 맥락 다 잘라버린 말 한마디에 호남 사람들이 10년 가까이 삐쳐 있다는 얘기가 돼버린다. 호남 사람을 다 속 좁은 좁쌀로 만들어 버리는 논리다.

반 문재인 성향의 호남인들은 속좁은 좁쌀로 밀어버리시는 패기가 돋보이는 칼럼을 쓰시던 분이 고작 몇년 전에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85567.html

난, 집 문을 나서면 바로 낙동강 백사장이 펼쳐지는 왜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에게 고향은 ‘금모래 빛’이다. 쏟아지는 햇살로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모래알들이 뿜어내던 그 눈부심. 입술이 파랗게 시리도록 멱을 감다가 모래 속으로 파고들면 모래 알갱이들은 살갗을 간질이며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이렇게 애뜻하고 구구절절하게 나의 고향 왜관을 사랑하셨으니... 그 하해와 같은 마음 저같은 장삼이사는 알 수가 없군요.




이 쯤에서 다시 본론으로 씻김굿이란 산 무당이 죽은 사람 좋으라고 해주는 건데 안철수보고 씻김굿을 하라고 한다면 대체 누구의 죽음을 말하는지, 대선 패배를 죽음으로 의인화하시는건지 아니면 김의겸이 비판한 박성민의 말처럼 문재인이 곧 저 멀리 갈 것으로 보는건지 참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김의겸의 본래 성향상 정치적으로 죽길 바라는 정치인은 따로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히히.


김의겸의 칼럼은 이대로라면 안철수의 부산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조롱을 위해 쓰여졌거나. 혹은 결국 떠밀리고 떠밀려 설령 출마를 하더라도 의미를 축소하고 싶어서 썼을 겁니다.

이미 본인의 기명칼럼 코너에서 문재인은 힘 없는 약자로 묘사하고 비주류는 기회주의라는 명 칼럼을 쓰기도 했지요.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708489.html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건 당 안의 비주류에게 “옥상으로 올라가자”고 한 거나 진배없다. 물론 문재인은 ‘주먹’이 아니다. 오히려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웃통을 벗어젖히고는 ‘한판 붙어보자’고 비주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다. 한데 이번엔 비주류의 태도가 석연찮다. 당당하지 못하다.


물론 너무 노골적인 만큼 별다른 호응을 얻진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의겸의 글을 보면 갈수록 톤이 올라가는게 신문사 스스로도 자신들이 안 팔리는 건 깨닫고는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성한용이나 김의겸이 민주당 친노 주류를 편들고 나선지도 이제 수년이기 때문에 이들의 칼럼이 딱히 더 반향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보다 정치부 기자들의 칼럼을 전면에 내세우고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만 솔직한 말로 종편에서 매일보는 단골패널 만도 못할 겁니다. 백낙청이니 함세웅이니 하는 자칭 재야민주진보원로들도 약발이 다해가는 마당에 고작 성한용, 김의겸의 쌓아올린 이름 값으로는 한계가 명확하지요.

김의겸은 얼마전엔 김무성 부친의 친일 논란까지 울궈먹으면서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이던데 어차피 죽은 김무성 아버지 친일을 얘기한다고 김무성이 망할 일도 없고, 막말로 막판에 김무성이 "아들이라 차마... 아들이 아버지를 욕할 수가 없었다" 하면 정리될 일이지요.

하여간 이런 부산생매장 프로젝트에 안철수는 그냥 개무시로 일관해야 합니다. 차라리 내년에 선거 안 나가고 말지 부산출마니 뭐니 같은 헛짓거리에 엮여서는 될 일도 안 됩니다.

부산 출마 대망론이 웃긴게 조국이나 김상곤이나 문재인은 김무성하고 붙으라면서 안철수에게는 상대방을 정해주질 않았습니다. 막말로 문재인이야 김무성 상대로 이기면 대박이고 져도 중간이라고 억지로 자위할 구도를 만들어주지만... 안철수는 사상구 물려받아라 이런 식이지요. 사상구에서는 이겨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거 이미 지난 총선 때 입증됐습니다.

여기에 노회찬까지 노원병에 다시 나갈까 하면서 은근히 숟가락 꽂고 설치고 있는데 노회찬이건 김의겸이 아니라 그 누가 떠들어도 부산 출마 같은 헛짓은 하지 않는게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