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월) 오후 2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2층 대강당에서 '전북 정치의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전북 발전을 위한 도민모임]과 [지역평등시민연대]가 공동주최한 행사였습니다.

발제는 1. 전북 정신사(서승 온다라역사문화연구원장) 2. 전북 정치의 현재(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3. 전북 정치의 미래(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등으로 각각 진행했습니다. 전북 정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문제점과 비전, 전략 등을 얘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제 발제 제목은 '전북 정치의 오래된 미래'였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저서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에서 따온 것입니다. ^^

이번 행사는 지난번 행사보다 장소도 훨씬 넓었고 참석자도 더 많았습니다. 제가 다 헤아려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얼추 1백 여명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에도 전북 정치의 중요한 인사들이 많이 오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제 앞에서 발제하신 분들의 내용에서는 호남에서도 상대적으로 더욱 소외된 전북의 현실과 전북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를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발제 때에는 특히 친노를 비판하는 부분, 내년 총선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강조하는 부분에서 박수와 '옳소' 소리가 많이 터져나왔습니다.

앞서 광주와 전주와 가진 행사에서도 그런 반응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전북 다른 지역과 전남, 수도권에서 이런 주제의 행사를 더 많이 갖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친노에 대한 호남의 분노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접하는 반응은 일부의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분노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 분노의 깊이와 강도(strength)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분노의 심각성을 가장 무겁게 느껴야 할 호남의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거의 무감각 상태에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심리 그 중에서도 분노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니라 거기에 그들의 명줄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유권자의 이런 분노에 무감각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저는 그 이유를 노무현이 호남 정치권에 뿌려놓은 일종의 정신적 마약에서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약의 가장 근원적인 기능이 현실에 대한 외면, 현실에서의 도피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지요.

제가 '호남과 친노'라는 주제를 파고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호남을 정상화시키려면 호남 정치를 바꿔야 하고, 그 가장 결정적인 열쇠가 친노의 척결입니다. 호남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선진화될 수 없습니다.

제 오래된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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