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월 20일/목) 전주종합경기장 여성일자리센터 1층 강당에서 [호남과 친노의 관계, 그리고 대안정당의 건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전주와 전북 지역에서 50여 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발표 내용에 대한 반응이나 토론 등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질의 응답 등 토론이 활발했고, 무척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 충고도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전주/전북 지역의 지평련 회원들께서 주도해서 조직하고 진행해주셨습니다. 애써주신 분들께 정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연회는

1부에서 21세기경제학연구소 최용식 소장님
2부에서 지역평등시민연대 주동식 대표

이런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강연회 끝나고 식사 시간에 대화하면서 전북지역의 대안정당/신당에 대한 건설 논의와 실제 조직 작업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뜨겁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친노세력에 대한 분노는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었구요,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장이 손을 잡고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된 요구사항인 것 같더군요.

앞으로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보다 활발하게, 지속적으로 끈기있게 전해달라는 주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격려에 감사하고 또 자랑스러운 부담도 갖게 됐습니다. ^^

저의 어제 강연 내용 파일을 원하시면 메일 주소를 남겨주십시오.

1. 한국 정치의 비밀 : 호남과 친노의 관계
2. 대안정당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

2개로 나누어 보내드리겠습니다.

[한국 정치의 비밀 : 호남과 친노의 관계] 부분은 지난번 광주 복지국가소사이어티의 강연 내용과 많이 겹칩니다. 그 부분을 이미 읽으신 분은 [대안정당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만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몇 가지 부탁드립니다.

1. 어디든지 갑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선진화되려면 호남이 정상화되어야 하고, 호남이 정상화되려면 먼저 친노 정치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대충 내린 결론이 아닙니다. 숱한 세월의 경험과 견문, 고민의 결론입니다. 이 얘기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불러주시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단 10명 아니 그보다 적은 숫자가 모이셔도 좋습니다. 강연료 거마비 안 주셔도 됩니다(물론 주시면 더 감사합니다만 ^^). 이 문제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이 모여서 불러주시면 가겠습니다. 저를 많이 불러주시고, 활용해주십시오.

2. 많이 퍼뜨려 주십시오
광야의 들불도 작은 불씨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그런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나 지평련만의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 메시지를 많이 퍼뜨려 주시고, 이런 활동과 노력이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주위에 저희 메시지를 전달해드릴 분들이 계시면 메일 등 연락처를 보내주십시오. 일단 메일 발송부터 시작하겠습니다.

3. 지평련 회원이 되어주십시오
많은 분들이 저나 지평련이 하는 얘기에 공감하시면서도 쉽사리 입밖에 내기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평련은 그렇게 금기가 되어있는 상식을 회복하고 정상화시키는 일을 합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지평련 홈페이지(www.gpr.kr)에 오시면 간단하게 회원 가입이 가능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치지 않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호남과 친노의 관계 그리고 대안정당의 건설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2. 대안정당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

새정치연합이 변화하려면 당내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지도부를 평가할 수도 없고 선거에서 패배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표를 준 죄밖에 없는 호남 책임론이 나옵니다. 지난해 선거 패배 후 서울시 당원 행사에서는 중앙당 여성 당직자가 “우리 당은 호남에서 좀더 멀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기도 하더군요.

내부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면 외부에서 새로운 정당, 대안정당을 만들어 새정치연합을 대체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당을, 어떤 방식으로 건설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첫째, 대안정당은 친노세력 타도라는 목표를 분명히 내세워야 합니다. 호남의 정치적 변화는 친노세력에 대한 거부에서 출발합니다. 호남 유권자들의 이 요구를 얼렁뚱땅 넘겨서는 안됩니다. 대안정당이 호남에서 적당히 친노와 공존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호남은 다시 친노의 수중에 들어갑니다. 그 결과는 호남의 정치적 노예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입니다.

다당제를 추구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다당제는 중요한 정치적 목표입니다. 하지만 다당제는 정치개혁의 결과이지 그 수단이나 방법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영남패권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다당제는 실현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영남패권이 독점하고 호남이 거기에 대항하는 대립구도에서 어떻게 제3의 정치세력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친노세력이 제2당으로 남도록 방치하고, 대안정당이 제3의 정치세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의 정치자산은 단 2개 뿐이라는 점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친노와 호남이 함께 갈 수 없는 것처럼, 대안정당과 친노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저는 천정배 신당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우려하는 점이 많습니다. 천정배 의원은 과거 민주당 분당 당시의 정치적 인식이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동교동계 정치인들보다 친노 정치인들이 더 청렴하고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사실도 아니지만 지금 현실적인 대립구도가 흘러간 동교동 인물 대 친노의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천정배 자신 그리고 주위 인물들이 친노 성향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당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엇그제 발표된 전남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내년 총선에서 호남 신당보다 새정치연합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훨씬 높게 나옵니다. 저는 천정배 신당이 호남신당이라는 비난을 정면 돌파하지 못하고 스스로 전국정당이라는 족쇄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라고 봅니다.

둘째, 호남정당이라는 평가, 호남자민련이라는 소리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지금 천정배를 포함해 호남 정치인 누구라도 신당을 만들 경우 무조건 호남정당이라는 평가를 받게 돼 있습니다. 괜찮은 영남 정치인을 영입하면 달라질까요? 아닙니다. 결국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호남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호남이 계속 친노세력 나아가 영남패권 세력의 노예로 남아야하기 때문입니다.

호남정당이라는 비난과 비아냥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그 당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뿐입니다. 김대중의 정치 역정을 생각해봅시다. 김대중이 한번이라도 호남의 꼬리표를 뗀 적이 있었나요? 정치인이라면 이걸 극복해야지 도망쳐서는 안 됩니다. 호남정당이라는 비난에 정면으로 대응할 용기도 없는 정치인은 그냥 생계형 정치 월급장이일 뿐입니다. 정치하시면 안 됩니다.

호남정당이라는 비아냥과 비난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정치적 공격의 초점을 친노세력에게 맞추십시오. 모든 화력을 동원해야 합니다. 지금 호남정당, 호남정치가 비아냥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 정당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누구를 극복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초점을 ‘호남’이 아닌 ‘친노’로 옮겨가야 합니다. 친노의 정당성을 무너뜨려야 왜 호남당이 필요한지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호남정당의 명분입니다.

호남정당을 비난하는 목소리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당연합니다. 제도언론을 포함해 시끄러운 빅마우스들이 대부분 친노 성향입니다. 하지만 친노를 싫어하는 사람들 특히 호남 유권자들은 지금 침묵합니다. 그들이 떳떳하게 발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대안정당의 역할입니다.

셋째, 당원 중심의 정당이어야 합니다. 정당 민주화의 핵심이 당원 중심의 정당입니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만 본질적으로 모바일투표, 여론조사, 네트워크 정당론 등과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얘기입니다. 당원의 권리를 축소하고 당 외부 사람들에게 당의 중요한 결정을 맡기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당 내부의 지지도나 헌신성 심지어 정통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당의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가 되는 길을 열어주게 됩니다.

문재인이 가장 대표적이고, 지난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박원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정치연합의 모바일 투표, 인터넷 투표 등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김대중이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았고 심지어 적대적이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친노세력이 민주당에 들어온 이후 중요한 당내 선거에서 당원들의 뜻과 여론조사의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던 것이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정당은 국민들 사이에서도 계급과 지역, 정치적 신념에 따라 지향하는 노선과 정책이 다르다는 전제 위에서 만들어진 특정 정치세력의 조직입니다. 따라서 정당의 주인은 당연히 당원이어야 합니다. 친노 세력이 모바일 투표, 네트워크 정당을 강조하는 것은 사실 당원의 발언권을 축소하겠다는 것이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호남 유권자들의 의사결정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당원이 주인이 아닌 정당에서는 소수의 실력자들끼리 담합해서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것 때문에 나오는 것입니다. 대안정당은 공천권을 포함해서 당의 모든 중요한 결정권을 당원에게 귀속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진성 당원이 드문 우리나라 실정에서 이것은 탁상공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이유로 근본적인 변화를 포기하면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당비 제대로 내고 최소한의 교육 등 당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당원의 자격 기준으로 정해 엄격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당비도 매월 1만원 이상이어야 대납 시비가 사라집니다. 당은 어차피 광범위한 대중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입니다. 동원 대상이 아니라 대중을 동원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당원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당원의 정예화는 당이 생존 발전하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넷째, 새로운 정치 세력은 계약형 정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정치에서 가장 일반적인 계약은 공약입니다. 정치인이 이러저러한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유권자들은 그 약속을 평가해서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약은 투표가 끝나면 말 그대로 빌 공 자 공약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더 근본적인 한계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제시하는 공약을 유권자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할뿐 유권자나 정치집단이 적극적으로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고 지지를 약속하는 행동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제가 지역평등시민연대 활동을 하면서 새삼 느낀 것은 호남 안에서도 전북이 상대적으로 더 소외에 시달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전남에 대해 피해의식을 느끼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호남 문제가 해결되면 전북도 좋아지니까 아뭇소리 말고 따라오라는 접근으로는 풀리지 않습니다.

저는 전북을 포함한 호남의 유권자들과 정치그룹들도 다른 정치세력들에게 일종의 계약서를 들이밀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북의 이런저런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답을 달라, 그 대답을 보고서 지지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천정배 의원이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을 탈당했을 때 언론과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첫째, 당선되고 나면 새정치연합으로 복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해주면 좋겠다. 둘째, 새정치연합은 표는 호남에서 얻으면서 호남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 호남정치 복원을 내건 입장에서 국회에 들어가면 심각한 호남 혐오발언에 대해 법적 제재장치를 마련해달라.

다행히 천 의원은 두 가지 질문에 제가 원하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근본적인 정치변화를 위해 탈당했기 때문에 새정치연합 복귀는 없다, 그리고 양심과 사상, 언론의 자유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혐오 발언에 대한 법적 제재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하시더군요.

사소한 사례이지만 저는 이런 식의 계약관계가 우리나라의 정치집단과 정치인, 유권자 사이에서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북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전북 정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안이 정동영 의장의 거취입니다. 저는 정 의장의 4.29 재보궐선거 출마 강요가 정동영을 죽이는 길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습니다.

그 이유는 내년 총선에서 천정배와 정동영이 손을 잡지 않으면 친노세력이 또아리 틀고 있는 새정치연합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호남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정동영과 천정배가 전북과 전남에서 쌍두마차로 나아가야 정치적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천정배고 정동영이고 단기필마로는 그 위력이 3분1이나 4분의1 이하로 떨어집니다.

이런 구상은 아직 유효합니다. 호남은 친노의 횡포 때문에 인재풀이 너무 약해진 상태입니다. 전북의 정치적 자산인 정동영 의장을 살려내야 합니다. 여러분이 나서서 천정배와 정동영이 손을 잡도록 조직적인 압력을 넣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에 기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이 적극적인 계약정치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섯째, 친노 비판을 넘어서 노무현을 직접 공격해야 합니다. 저에게도 친노만 공격하고 노무현은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봅시다. 노무현이 신성불가침의 존재입니까? 또는 대통령으로서 뭔가 특별한 업적을 남겼습니까? 제가 친노 성향의 사람들 만날 때마다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도대체 노무현이 잘한 게 뭐냐고, 하나라도 있으면 얘기해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맨날 그립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내 마음속의 유일한 대통령입니다 이런 감성충만한 신앙고백뿐입니다. 종교생활을 하고싶으면 교회나 성당, 사찰 하다못해 용하다는 무당집이라도 찾아갈 것이지 왜 대한민국 5천만 국민과 민족의 미래를 놓고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정치판에 와서 깨어있으라느니 노짱 아니면 전부 가짜라느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는 겁니까?

2006년 12월 노무현 지지율은 5.7%로 IMF 당시 김영삼보다도 낮았습니다. 자살 직전에는 유시민이나 문재인 같은 측근들조차 노무현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의 자살 이후 노무현은 예수그리스도나 석가모니 같은 신앙의 대상이 됐습니다. 그 사이에 뭐가 변했을까요?

변한 것은 딱하나 노무현이 죽었다는 것뿐입니다. 노무현이 대한독립을 위해 일제와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나요? 아니잖습니까? 노무현의 가족과 친인척, 똘마니들의 부정부패와 수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 아닙니까? 이게 자랑스러운 죽음입니까? 실은 전세계 정치 지도자 가운데 가장 수치스러운 죽음의 하나 아닙니까?

저는 노무현이 잘한 게 하나도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잘못한 것이 자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의 폐족으로 사라졌어야 할 친노세력이 그의 죽음을 계기로 부활했습니다. 노무현은 아예 평가의 대상에서 벗어난 존재가 됐습니다. 친노세력이 객관적인 평가와 비판을 피해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노무현의 죽음입니다.

친노세력은 아무리 선거에서 패배하고 엉터리 삽질을 해도 책임을 지지 않고 물러나지도 않습니다. 친노세력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겁니다. 그러한 논리를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근거가 바로 노무현의 존재입니다. 이거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횡포입니다.

사람들이 그나마 노무현의 업적이라고 내세우는 게 권위주의를 타파했다는 겁니다. 이거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권위주의는 87년 체제로 무너졌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정권도 권위주의 정권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김대중정권이 권위주의 정권이었습니까? 노무현은 권위주의 대신 권위를 무너뜨렸습니다. 권위주의와 권위는 다릅니다. 친노세력은 이 점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권위주의란 어떤 일을 권위에 맹목적으로 의지하여 해결하려는 행동양식이나 사상을 말합니다. 미신의 일종입니다. 이런 기준으로 보자면 대한민국 정치에 암적인 후유증만 남긴 노무현을 무조건 추종하는 친노세력의 행동이야말로 권위주의의 가장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반면 권위란 어느 개인ㆍ조직(또는 제도)ㆍ관념이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사회 구성원들에게 널리 인정되는 영향력을 지닐 경우, 그 영향력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즉, 권위는 우리 사회에서 소중하게 여겨야 할 가치 또는 자산입니다. 이것이 잘못 활용되면 권위주의가 될 수도 있지만 권위 자체가 부정적인 가치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민주진보 개혁 진영은 국가나 사회 전체에서 인정받는 권위가 매우 부족합니다. 박정희정권 이래 반세기 넘게 보수세력이 대한민국의 운영을 좌우해왔기 때문에 민주진보 진영에서는 거기에 대항해 영향력을 행사할 권위를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민주진보 진영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권위라면 김대중과 호남의 민주화 투쟁이 대표적입니다. 김대중의 노벨평화상과 80년 광주민주화항쟁이 그것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노무현과 친노세력은 민주진보 진영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김대중과 호남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훼손하고 폄하하고 모함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호남 정치인을 구태, 무능, 토호로 몰아 호남 다선의원을 공천 배제하거나, 당선 불가능한 지역에 출마를 강요했습니다. 원조 친노인 천정배와 정동영조차 당을 떠났다는 것은 친노가 주장하는 정치개혁의 목표가 사실은 호남세력 말살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도구이자 심부름꾼입니다. 유권자의 권리를 잠시 정치인과 정당에게 맡겨서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일을 잘하면 계속 임무를 맡기겠지만 제대로 못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그 자격을 빼앗아 다른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넘겨야 합니다. 당연히 정당과 정치인, 정치세력은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을 두려워하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친노세력은 호남 유권자들을 위협하고 호남 유권자들은 친노세력의 눈치를 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어떤 기준으로 봐도 노무현과 친노세력은 실패한 정치인, 정치세력입니다. 하지만 친노세력은 자신들이 호남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고 마치 호남 유권자들이 노무현과 친노세력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호남이 노무현과 친노들의 신민(臣民)입니까? 우리 속담에 올챙이한테 뭐 물린다고 합니다만 호남이야말로 한 줌도 안 되는 친노세력 올챙이들한테 뭐를 물려서 질질 끌려다니는 꼬락서니입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애완동물에게 누가 주인인지 확실히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개나 고양이가 주인 행세를 하고 사람이 애완동물 집사 노릇을 하게 된답니다. 애완동물한테야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봐야 좀 피곤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정치세력한테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애완동물 집사 수준이 아닙니다. 호남 사람들 모두가 말 그대로 특정 지역 이류 육두품들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하루이틀 그러는 게 아니고 여러분들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니고 앞으로 여러분 자식들 손자들 자손 대대로 그 노예 노릇을 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제 말이 과장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호의를 계속 베풀면 그걸 권리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죠? 지금 친노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친노 니들이 잘 못하니까 이제 다른 대안을 찾겠다고 하니까 반성은커녕 길길이 날뛰면서 호남의 위기라느니 하면서 협박하는 것 보십시오. 정치세력을 잘못 길들이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가게 됩니다. 호남이 지금까지 친노를 용납해온 세월도 너무 길었습니다.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직도 노무현을 아끼고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호남 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숫자가 아니라 추세입니다. 제가 호남 분들 만나서 노무현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면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 이것은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입니다.

활동가나 지식인보다 평범한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훨씬 쉽게 제 주장을 이해합니다. 운동을 하신다는 분들, 민중을 앞서가신다는 분들이 민중보다 뒤쳐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노무현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무현은 신성불가침도 아니고 불사신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그는 철저하게 실패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실입니다. 진실은 힘이 셉니다. 그 사실을 믿지 않으면 정치도, 사회 활동도 할 수 없습니다.

노무현을 빼고 친노세력만 공격할 경우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그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문재인이 당 대표에서 물러나고 다음 대선 후보로 못 나오면 친노가 사라질까요? 어림도 없습니다. 대타가 얼마든지 대기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안희정 안철수 등이 모두 친노의 대리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노무현의 영향력을 직접 타격하는 것만이 가장 빠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여섯째, 좌파 정치세력과 절연해야 합니다. 호남은 우리나라의 주류세력들로부터 소외와 차별을 겪어왔기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대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안은 현재의 체제보다 더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이어야지 과거로의 회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안타까운 것은 호남이 추구해온 대안이란 것이 자본주의적 근대화 이전 단계인 봉건적인 것에 민족주의적 껍데기를 덧입힌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호남의 반기업, 반시장 정서입니다. 호남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하는 얘기 들어보면 패배주의, 정신 승리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황금 보기를 돌 보듯 하라는 얘기더군요. 호남 사람들은 밥도 안 먹고 이슬 먹고 구름똥 싸면서 살아야 합니까?

호남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입니다. 가난하니까 사람이 줄어들고 사람이 적으니 정치적인 영향력도 쪼그라듭니다. 정치적인 영향력이 없어지니 가난을 벗어날 길도 좁아집니다.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문화와 예술의 고향? 그거 언제적 얘기입니까? 농경사회의 유산이 남아있던 시절의 전설입니다. 요즘 날리는 지식인 예술인 가운데 호남 출신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안정치 세력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과감하게 호남 지역의 무분규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나라 좌파들이 입에 게거품 물면서 비난할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문제에 발언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들이 호남의 소외, 차별, 비참한 현실에 대해 발언하고 싸워준 적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제가 좌파들에게 지역차별 문제를 얘기하면 그들은 늘 “그런 문제는 지역이 아니라 계급으로 풀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계급적 분석이 과학적이라는 거죠. 그런데 그 계급문제는 언제쯤 해결된다는 건지, 계급문제 해결될 때까지 호남은 그냥 맞아죽고 굶어죽고 욕먹어 배 터져 죽으라는 건지 대답이 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여성, 다문화가정, 장애인 문제 등도 계급문제가 아닌데 왜 좌파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목청을 높이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좌파는 본인들이 의식하건 못하건 영남패권의 유지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차별 문제를 외면하고 심지어 발언조차 적대시하는 태도가 그것입니다. 좌파와 친노는 사실상 영남패권의 동맹군입니다. 호남, 이제 좌파와 갈라서야 합니다.

일곱번째, 마무리로 하나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호남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약자나 소수가 아닙니다. 영남패권이 막강한 현실에서 호남은 절대적인 소수 약자처럼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따져봅시다. 영남 인구가 많다고 하지만 그 사람들 35% 내외입니다. 40% 못 넘깁니다. 게다가 영남 인구에는 적잖은 호남 출신 또는 다른 지역 출신들이 섞여 있습니다. 호남 지역 인구 500만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인구가 1천만, 합해서 1,500만 명 가량이 호남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5천만 인구에서 1,500만 명이 그렇게 소수입니까?

호남이 철저한 소수로 소외되는 것은 영남패권이 내세우는 논리가 다른 지역 사람들의 행동이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김영삼이 삼당합당을 했고, 노무현이 대북송금특검에 민주당 분당에 대연정 제안을 한 것 아닙니까? 호남이 이를 벗어나려면 호남 사람들 스스로 영남패권이 주입한 패배의식과 자기비하, 자기검열을 벗어나야 합니다.

호남이 영향력을 회복하려면 3가지 측면의 연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호남 현지에 거주하시는 분들과 출향민으로서 수도권이나 영남, 전국 각지에 계시는 분들의 연대 둘째, 과거 민주화 세대와 그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2세대 내지는 3세대의 결합 셋째, 호남 출신 엘리트와 오피니언리더 그리고 일반 민중, 유권자들의 제휴가 그것입니다.

호남의 정치 지도자들이나 시민사회 활동가들, 청년들이 친노세력의 눈에 들어 공천을 받고 연줄을 찾아가려는 태도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니 한 줌도 안되는 친노세력이 호남을 무시하고 머슴 부리듯 하는 겁니다. 바꾸어야 합니다. 호남이 선택하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뀝니다. 친노세력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 됩니다.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후보 또는 노무현이나 친노와 가까운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고 모조리 떨어트리면 됩니다. 친노세력에 대한 거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호남과 친노는 결코 같이갈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호남 현지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의 호남 사람들이 일치단결해야 합니다. 친구, 친인척 등 아는 분들에게 얘기하셔야 합니다. 누구 찍으라는 얘기도 필요 없습니다. 내년 총선은 누구를 뽑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떨어트리느냐가 핵심 이슈입니다. 친노세력을 이 나라 민주진보개혁 진영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그 날까지는 그래야 합니다. 호남이 결단하면 선거 혁명이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천하대란의 시기입니다. 뚜렷한 리더십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가장 철저하게 지혜롭게 수행하는 분들이 리더십을 갖게 됩니다. 지금 이 시대, 호남과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과제가 친노의 척결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것이 바로 선거 혁명입니다. 여기 오신 분들이 그 선거 혁명의 밀알과 주역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긴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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