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패권주의라는 말을 십년은 넘게 듣거나 봐온거 같다만 영남 패권주의가 뜻하는 바가 함의하는 바를 아는 사람을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뭐랄까? 그냥 앵무새의 왱알엥알 정도 하는 것인데... MSG처럼 본인 주장에 양념을 치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길게는 30년이상 만들어진 치고는 그 내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영남패권론: 영남 사람이 정치적 권력을 가졌으므로 영남 지역의 편중개발이 이루어 졌다.

 

이게 전부인 이론인데 문제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에 내가 영남패권론을 주장한다고 가정해 보았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할 것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부터 혹은 박정희 시대부터 정부의 국책사업을 금액순으로 1위부터 100위 까지 쭉 정리하고 1~20위 까지 사업에 대해서 한번 깊게 파고드는 것이다.

 

영남에 투자하는 것이 비합리적인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영남에 지원한 사례를 찾아낸다면 영남패권론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가 있고 주장에 실리는 의견의 무게는 더욱더 무거워 진다.

 

하지만 지금의 영남패권론을 주장하는 자들은 어떤가? 그저 영남의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고 영남이 발전했다.(사실은 수도권중심 아닌가?) 라는 것으로 영남패권주의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간장도 시간이 지나면 깊어지는 맛이 난다고 하는데 영남패권주의 라는 의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질이 너무나 떨어진다.

 

더욱이 웃긴 것은 그 주장이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이론을 지지해서 사안별로 파고드는 경제학자, 경영학자가 없다는 것이다. 영남패권주의가 실존하는 현상이라면 연구해볼 학문적 가치는 충분한 내용이 아닌가? 그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고 주장하는 자는 많은데 학문적으로 연구하라고(수정: 연구 하려는) 사람은 없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만약 대한민국이 한 세대전보다 경제적으로 발전을 하지 못했다면 심정적으로 영남패권주의에 동의할 수는 있다. 잘못된 의사결정이 한국의 성장을 좀먹었다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아무리 외쳐봐야 영남패권론이 주장하는 기간동안 한국은 아시아의 4마리 용중에 한 마리로 여겨졌던 것이 현실이다.

 

허구에 얽메여서 차별받았어!” 라고 외쳐봐야 돌아오는 것은 뭐야 저 병신은이라는 말밖에 없다. 사실, 영남패권주의라는 것은 과거 몇 번 말한적이 있지만 미래 영남인에게 호혜적인 조치를, 경제적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

 

영남패권주의라는 생각(이하 영패론)이 소모되는 주요 지역은 호남 지역이라고 본다. 정치적으로 본인들이 차별을 받아왔다는 생각을 강요하고 특정 정당에 힘을 실어주거나 지역주의적인 단체행동을 하게 하기 위해서 사용이 되는데 여기서 보이는 재미있는 점이 사상의 학문적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이쪽 지역에서 정치인이 특정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불공정한 자원의 배분이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 혹은 해당 지역에서 보편타당한 사람의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반박할 필요가 없고 개별 사안에 대해서 경제학적인 논의의 가치조차 없다고 여긴다고 볼 수 있다.

 

바꿔 말한다면 해당 지역에서 자라난 정치인을 선출한다면 해당 정치인이 불합리하지만 자신의 출신 지역으로 국가 자원을 몰빵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전체적 정서이기 때문에 개별 정치인이 다르게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확률적으로 너무나 작은, 해당 지역의 정서를 반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호남지역이 미는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다수쪽에 서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영패론이라는 사상을 볼 때 저지역의 정치인을 뽑는다면 국가의 모든 자원이 호남지역으로 몰빵될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호남 출신의 정치인은 배제하고 선출해야 된다는 공통된 위기의식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영패론이 정치적인(호남 소비용) 것닌 실제 경제학적인 연구를 통해 실증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으면 양상은 매우 달랐을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전 국민이 호남은 실제로 소외 받았다는 것에 동조할 가능성이라도 생기는 것이지만 영패론자는 주장만 할 뿐 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자칭 호남 지식인이 영패론을 포기할까? 일반적인 호남인이 비판해도 그들은 듣지 않을 것이다.(그럴거면 지난 30년간 경제학적 연구를 했겠지) 영패론을 주장 함으로서 얻는 자리,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그들의 기반을 포기해야할 위험이 있고 어쩌면 이미 그런 경제적 평가를 용역을 주든 개인이 연구해든 끝내고 본인들의 영패론이 의미없는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를 폐기하고 주장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30년간 경제학적인 검증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편이 나에겐 좀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영패론의 미래는 간단하다. 아주 소수의 사람에게 경제적, 정치적 힘을 실어주지만 다수의 국민들에게는 호남에 대한 비호감을 심어줄 여지가 높고 호남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제될 것이다.

 

이런점에서 이미 노땅들이(기존지식인들이) 영패론의 연구 방향을 정말로 호남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돌릴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그 보다는 젊은 신진 지식인들이 영패론을 어찌 다뤄야 할지 깊게 고민해보고 어린시절부터 당한 세뇌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본다.

 

쓸데없이 연도별 영남 정치인을 세는 뻘짓을 하지 말고 호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영패론에 대한 검증을 어떤 식으로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 타당 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