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길지 않은, 짧은 연설인데 시쳇말로 임팩트가 강하다.
그는 정치인으로 드물게 말을 할 줄 아는 인물인 것 같다. 아마 내용을 자작했으리라 믿어진다.
이만한 함축적 연설을 쓸줄 아는 보좌관은 거의 드물다.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말인데
뭐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쉬운 말의 조합과 강조점을 보면 예사롭지 않은 능력이다.
진심의 토로라는 게 그 조합과 어조에서 금방 드러난다. 이점이 중요하다.
지난번 국회 대표연설 때도 후반 얼핏 들었는데 우리 국회에서 흔히 듣지 못하던 논조와 자세를 보고
약간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사퇴 변을 들어보니 그의 말 구사능력과 그리고 어떤 진실성의 일단이
보이는 것 같아 여당 야당을 막론하고 그가 드문 인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말과 글과 행동을 보면 그 정치인을 알 수가 있다. 말 다르고 글 다르고 행동 다르면
빤한 것이다. 그런 인물들이 태반인데 사실 볼 것도 없다. 수시로 말 바꾸고 변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소속 당과 관계 없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전도에 희망이 크게 깃들기를 기원한다.

*<지난 20년간 나는 내가 왜 정치를 하고 있는가 매일 자문해왔다. 그리고 지난 며칠 동안에도
이 자문을 매일 했었다.> 대충 이런 내용으로 시작되는데 이 대목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왜 대통령에 나서는가? 나는 왜 작가가 되었는가? 나는 왜 요리사를 지원했는가?
자천타천으로 등장하는 그 많은 대권후보들이
<나는 왜 대권에 나서는가?>라는 자문에 정직하게 답할 수만 있어도, 그리고 그 답이 국민에게
설득력을 갖을 수만 있어도 우리 정치는 한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