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SUNDAY 중앙>에 남경필 경기지사의 간단한 칼럼이 나온 걸 봤다. 지난번엔 전남 지사 이낙연의 칼럼이
나왔는데 아마 매주 지방장관들 고정칼럼란으로 정한 것 같다. 남지사는 여당 지사와 야당 부지사의 연합도정
을 지금 시험중이고 얼마전 야권 교육감과는 서로 협력합의하자는 협정을 맺었다. 앞으로 진행과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은 싸우지 않고 상대방 존재를 인정하는 자세가 좋아 보인다. 남경필이 의원시절에도 그닥
나쁜 인상은 주지 않았는데 그저 부잣집 도련님 티가 나는 것 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도지사가 되어
여와 야의 합의 도정을 적극 추진하는 걸 보니  능력은 차치하고 좋은 방향으로 노력할려는 모습이 가상하다.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남지사의 행보를 적극 지지하고 싶다.

 이낙연은
이번에 지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남북 소통에 앞장서겠다고 나서고 구체적으로 최북단 함경도와 최남단 전라남도가 서로 결연
하여 뭔가 사업을 벌여보겠다는 계획을 칼럼에서 밝혔다. 내가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긴 것은 너무 소심하
여 몸조심만 하는 것 같아  기대를 가질 수 없는 인물로 여긴 탓인데 그 칼럼을 보고 눈이 번쩍 떠졌다.
만약 그의 생각대로 함경도와 전라도가 손을 잡고 뭔가 ,비록 사소한 협력사업이라도 벌일 수만 있다면
그것은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다.
"작은 열쇠가 큰 문을 연다."
이건 아남산업 창업주가 쓴 자서전 책 이름이다. 제발 함경도던 황해도던 머리를 맞대고 뭔가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시작하는 걸 보고 싶다. 그가 그런 일을 착수한다면 그에게 박수라도 쳐주고 싶다.
높은 자리에 앉았으면 뭔가 그에 합당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함경도와 전라도의 합작사업,
이건 매우 기발한 발상이다.

 박원순에 대해서는 참 말이 많지만 ,본래 서울시장이란 자리가 말 많은 자리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박원순은 누구처럼 한강 무슨 프로잭트라는 엉뚱한 사업 벌려 재정낭비 같은 짓은 하지
않은, 매우 꼼꼼하고 실제적인 인물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부지런히 움직인다. 전에 한번 썼지만
나는 그가 시민운동 하는 동안 변호사로, 그리고 시민운동가로 이루어놓은 그 많은 가짓수의
사업들을 보고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너무 약아보인다는 느낌은 있으나 만점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엇그제 제주도 원희룡지사 기사를 잠시 봤는데 그도 그런대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양이다.
강원도 최지사도 대단한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누구처럼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움직이는 인물은 아니라고 본다. 충남 안희정도 그런대로 무난한 도정을 이끌고 있는듯 하다.

 매일 눈쌀이 찌푸려지는 중앙정치에 비하면 그나마 지방장관들의 일련의 행보에서 한가닥
희망을 볼 수 있다는 건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대권이 누구에게 가느냐? 우리는 눈만 뜨면
이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온 정신을 거기에 집중한다. 물론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이제 지방정치시대가 좀 더 만개하여 청와대에 보내는 눈길의 십분의 일이라도 지방
장관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게 필요하고 그래야 할 것 같다.  참, 또 한사람을 깜작 놓쳤다.
성남시장 이재명이다. 이 사람도 말이 많지만 나는 그래도 전임자들에 비하면 이재명은
1등급시장이란 칭호를 줘도 좋다고 생각한다. 근처에 살기 때문에 주민들의 평판을 자주
듣는데 그를 크게 비난하는 사람은 못 보았다.

 중앙정치가 죽을 쒀도, 자꾸 망가져도 그나마 괜찮은 지방장관들의 역할과 노력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럭저럭 지탱해 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