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를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현 정치상황이 여당에겐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야당에겐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인 분위기인 건 분명한 사실이긴 한데,
요즘 돌아가는 모양새를 가만히 보면 과연 야당이 이렇게 득의만만해도 괜찮은 상황인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네요.

오늘 중앙일보 여론조사인데,
 http://media.daum.net/politics/newsview?newsid=20120213020206743
새누리당의 근거지나 다름없던 PK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단 몇%라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는 게 의미있는 일인건 분명하겠죠.

근데 민주당은 이미 강력한 후보군들이 결정되어서 그 위세를 한창 떨치고 있는 시점에다
주변환경의 우호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조사가 진행된 것이고,
새누리당의 대항마들은 다들 물갈이를 걱정해야 하는 '지는해'들 뿐이라 참으로 별볼일 없는 전력을 근거로
조사가 진행된 것인데도 두 진영 사이의 차이가 고작 7-8% 안팎이라면
향후 새누리당의 공천확정과 지원유세가 본격화되면 그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노무현도 15% 이상 앞서나가다 막판에 다 뒤집어지는 바람에 부산에서 그렇게 고배를 마셨었는데
문재인, 문성근, 김경수라 해서 뭐 특별히 다른 상황이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어찌보면 노무현보다도 훨씬 약한 후보일 수도 있는 것이구요.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부산 출마 야당인사들 중에서는 오히려 김정길이 가장 당선확률이 높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려운 시기부터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해온 그 진정성 때문에라도 말이죠.
그런데도 야당 성향 언론에서는 이미 PK가 무너진 것처럼 호들갑들을 떠는데 솔직히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민주당의 임종석, 이 친구는 처음 사무총장에 임명되었다고 할 때부터 좀 불안불안해보이더니
아직도 주사파의 망령에서 못 벗어나 있는 건지 쓸데없는 자책골을 넣고 있네요.

임수경을 영입해서 이번 총선에 출마시키겠다는 건데,
http://media.daum.net/politics/newsview?newsid=20120213083507751

안그래도 여성 할당 15% 때문에 지지자들 사이에 균열이 보여지는 분위기에서
방북 한번 한 게 뭐 그리 대단한 경력이라고 치열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회의원 자리에 영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떠들고 다니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어 보입니다.

여성운동권의 이대동문회에 국회의원을 헌납하려는 한명숙이나
전대협 동호회에 국회의원 자리를 헌납하려는 임종석이나 정말 잘난 총선지도부 나셨다는 생각밖엔 안드는군요.

지금이 무슨 군사독재시절의 독재/반독재 투쟁과 민주수호쟁취 투쟁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시기도 아니고
말 그대로 정치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더 엄격해지고 있는데
맨날 무슨 여성운동이나 통일운동 한 사람들만 줄줄이 영입하려 하는지 그 시각의 비좁음과
시대의 흐름을 넓고 깊게 읽지 못하는 얄팍한 정치철학에 점점 더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총선 제1당을 노린다는 정당의 수뇌부와 지도부가 아직도 80년대식 주사파 운동권 동아리의 추억에서 
못벗어나고 허우적대고 있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