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 국제시장이나 기타 시사성이 있는 영화에서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다.

오늘 관람한 연평해전 역시 그동안 보수에 의하여 좋은 공격의 소재로 활용되었기에 영화제작 자체로 정치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어떤 점에서는 영화를 통해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정치적 메시지가 펙트에 충실해야하고 전달하는 내용은 철학적 깊이가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하며 영화 자체는 예술성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노골적인 정치선전이나 프로파간다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연평해전은 영화 자체로는 제법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연평해전을 통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 또는 느껴야 하는 사실이나 결론이 무엇이냐는 주제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연평해전은 조금은 비열하게 그 숨은 정치적 의도를 내 보인다.


물론 연평해전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그렇다면 그런 문제의식을 확실하게 제기하면서 그에 대한 항변을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어야 한다.


이 영화는 언어장애인인 의무병의 어머니를 등장시켜서 더욱 슬픔을 증폭시키며 사람의 감정을 끌어내는데 기왕이면 북한 해군의 전사한 어머니가 오열하는 장면도 같이 만들었으면 전쟁이라는 실체에 대하여 좀더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들수도 있었지만 애초에 이 영화의 기획의도가 

정치적 복선을 깔았기에 기대난망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 영화가 정치적 복선을 깔았다고 보는 것은 이 영화는 중간 중간 티브뉴스장면을 통하여 당시 정부의 정책때문에 장병들이 희생했다는 주장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열하다고 보는 것은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지않고 은근한 방법으로 이런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은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이거나 영화적 기법인지도 모르겠다.


월드컵을 앞두고 선제 사격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군 수뇌부에서 전달하고 북한 장성이 남한은 절대로 자신들을 공격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통하여  연평해전의 희생자들이 월드컵과 정부의 햇볕정책 때문에 희생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교전수칙에 대한 문제제기를 윤영하 정장이 하지만 그 교전수칙이 이미 오래전 제정되었고 한미 연합사와 협의를 통해서 되었다는 사실은 은폐된체 마치 햇볕정책을 위해 안보를 희생하는것처럼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


선제사격은 아주 오래전부터 하지 않게 된 사항이다.

그리고 교전수칙대로 해야하기에 선제사격이니 이런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고 월드컵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당연히 우리가 선제사격을 하여 긴장을 높이고 국가적 행사를 망치는 것은 당연히 통제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물론 북한은 이러한 것을 악용하였고 월드컵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서해 교전패배에 대한 보복을 월드컵 기간에 한 것이다.


이 영화의 비겁하고 정치적인 부분은 상황이 끝난 후 대통령이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뉴스를 보여주는 것을 통하여 보수쪽이 비난하던 이야기를 그대로 수용하였는데 이것을 출연자의 입이 아니라 티브 뉴스를 통해서 교묘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감독의 생각에는 논란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아주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다.

먼저 주제를 분명하게 정하고 사건을 그 주제의식에 맞도록 풀어가고 배열을 했으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주제 역시 분단의 비극인지 전쟁의 비참함인지 전우애인지 아니면 북한의 도발이 나쁘다는 건지

그도 아니면 한쪽에서는 목숨을 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대수의 사람들은 월드컵 응원에 빠져서 환호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발인지를 분명히 했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쪽의 전투 응사에 대한 묘사가 없어 아쉽고 그쪽 병사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들의 아픔도 같이 그려냈으면 훨씬 더 입체적이고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아쉬운 것은 고속정 대원들이 기습에 제대로 응전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는 장면만을 장시간 보여주었다.

용사들이 용감하게 응전하는 장면은 너무 적었고 그 응사도 적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그런 그림이 나왔다.

오직 우리 장병이 처참하게 당하는 장면을 자극적으로 보여주어 안타까움과 누구에겐가 분노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런식의 묘사는 참전 용사들을 수치스럽게 하는 것이 아닐까?


참고로 햇볕정책으로 교전수칙을 느슨하게 했다고 비난하고 희생자에 대한 예우를 박하게 했다고 공격하던 이명박이래 보수정권 역시 승리한 1차 연평해전은 금년에도 승전 기념식을 가졌지만 제2 연평해전은 지금도 외면하고 있다.

희생자를 정치적으로 이용만하는 것이다.


참고로 1차 연평해전 2차연평해전의 참전자에 대한 훈포상 내용과 김대중 대통령이 병원을 위문하고 가족을 초청하여 위로하는 사진을 실었다.

참고로 제2 연평해전의 참전자 27명중 사망자는 6명이다.

그리고 교전수칙은 1연평해전이나 2연평해전이나 마찬가지 상황에서 작정하고 기습한 북한군에게 당한 것일 뿐이지 교전수칙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개정된 교전 수칙대로 경고사격 없이 바로 발사를 한다고해도 맘먹고 기습도발을 한다면 선제공격을 당하고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제1연평해전 당시 2함대 사령관을 포함해 7명이 을지무공훈장을, 11명이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제2연평해전 때는 고 윤영하 소령이 을지무공훈장을, 이희완 대위와 전사한 5명이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역자 중 2명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나머지는 무공 포장과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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