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에서 글발좀쓰는 사람들에 대해 젊은 진보 논객이니 어쩌니 말도 많고 팬덤도 있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이런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진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정치인도 아니요, 프로페셔널한 언론인도 아니고, 사회 활동가라고 말하기에도 모자란,  뭔가 어정쩡한 위치의 사람들이란데 비극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매체나 SNS에 시사에 관한 논평 글을 쓴다는 것 만을 과연 스스로의 '업'으로 삼을 수 있는 지 잘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2) 논객 업계의 선두주자이자 업계를 이끌어낸 스타가 아마 진중권 씨겠고, 그 다음 유명인인 변희재씨 정도겠죠. 근데 그런 포지션을 노리고 자기도 한번 떠보려는 수많은 '논객 후보생'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다는 게 비극이라는 말입니다. 비열하게 이야기하자면, "운동권 백수"라고 희화화 될 수 있는 사람들이겠지요. 그런데 지금이 춘추전국시대도 아니고 유력인의 '식객'으로 빈둥대면서 지내다가, 세치혀(와 키보드)를 가지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건 해서 대박으로 노리겠다는 마인드는.. 한 3000년쯤 낡고 후져 보이지 않습니까?


2002년 쯤 이후로 정치 이슈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유명세를 탄 몇몇 인터넷 "논객"들도  생겼습니다. 한편으로 그 사람들을 이용해서, 진보장사로 한몫 당당히 챙긴 서영석씨 같은 분도 있었습니다. 그 흐름은 바야흐로 종편으로 이어져서, 그런 사람들 데려다가 하루종일 말쌈 시키면서 돈버는 사업이 아예 생겨버렸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온라인 이슈 파이팅에 있었던 진지함은 전부 사라져 버리고, 쇼 엔터테이먼트 비즈니스 적인 요소 들만 남아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논객이니 어쩌니해서 띄워준 몇몇 사람들이 야권 오피니언 리더가 되서 현실 정치에 이상한 피드백을 가하는 지금의 현상은 너무나 기이한 현실의 자화상 일 것입니다. 



(3) 인터넷이나 SNS가 정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선 소시민들이 피드백을 가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지금의 모습은 정치권의 몇몇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권을 위해 여론 몰이를 하는 곳이자 "네임드"를 꿈꾸는 사람들이 스타덤을 얻기 위해 -- 그래서 그걸 바탕으로 정치권에 들어가 한자리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공간이 되는 그런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게 과연 자정이 될 수 있을지 솔직히 좀 비관적입니다.  인터넷에서 반대파에 대한 막말로 인기몰이 하던 서화숙 같은 사람이 제1야당 윤리위원이 되고, 당대표란 사람은 자나깨나 네트워크 정당, 인터넷 정당 소리만 빽빽질러대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