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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은 27곡, 설핏 들으면 그게 그거 같고 음형구조나 선율 흐름이 서로 유사해서

흘려 들을 수 있다. 15번은 비교적 자주 연주되지 않는, 덜 유명한 곡이다. 이 곡을 고르느라고

전곡을 거의 모두 들었다. 보통 20번 이후 곡들이 명곡으로 많이 연주되는데 초기 몇곡 말고는

우열 논하기가 쉽지 않다. 15번을 택한 이유는 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곡 못지 않게

짜임새가 있고 유려하며 아름다운 곡이란 점이다. 또 하나 이유는 연주자 Geza Anda의 거의

마술에 가까운 건반터치술을 잘 살릴 수 있는 곡이란 점이다.

지금 당장 누군가가 내게 모차르트 연주는 누구를 듣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Geza Anda

라고 대답할 것이다.

 

 자세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빠른 진행에서도 그가 빚어내는 소리는 엉키지 않으며

연꽃 잎위에 구르는 물방울처럼 모든 소리, 아무리 작은 소리라도 영롱하게  반짝인다. 보통의 내공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모든 세세한 음의 형태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살려내는 이 진귀한 연주야말로 작곡가

가 원했던 음악의 모습-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재현한 연주가 아닐까. 게다 안다 때문에 나는 모차르트를

더 이해하게 되고 그 음악이 더 좋아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1921~1976)인 그는 겨우 55세를 살다가 떠나갔다. 2012년 시행된 Geda Anda Piano

Concour에서는 한국 김다솔이 러시아 여성에 이어 차석을 받았는데 콩클 과정 후반에 모차르트 라운드>라는

순서가 있고 참가자는 누구나 모차르트 곡을 연주해야 한다. 게다 안다가 모차르트 연주로 얻은 특별한 명성

을 말해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