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르스 때문에 어수선합니다. 정부의 대처에 대해 말도 많구요. 급기야는 WHO에서 조사까지 나오기 이르렀죠. WHO는 정부의 대처에 큰 문제는 없고 메르스가 예상보다 급속히 확산된 이유는 한국의 의료진들이 메르스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과 한국인들의 의료쇼핑, 그리고 간병 문화가 요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에 유리한 내용이라 일부 진보적 네티즌들은 정부와 미리 협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WHO같은 국제기구가 정부와 미리 말을 맞출리는 없을테니 WHO 발표 내용에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으니 정부로서도 곤혹스럽기 그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애초부처 큰 신경도 쓰지 않았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도 믿고 있었습니다. 또한 정부나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에 메르스 소동도 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처가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는 합니다.


메르스 사태 와중에 일부 단체장의 돌출행동이 있었는데요, 박원순 서울 시장과 이재명 성남 시장이죠. 그들은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며 독자적 행동을 하기도 하고 환자의 정보를 일부 공개하기도 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둘 중에서 이재명 성남 시장의 경우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데 아무리 메르스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라지만 개인의 정보를 함보로 노출하는 것은 시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환자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명까지 밝히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은 행동은 공익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인권은 무시해도 된다는 대중독재적 발상이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개인의 인권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는 좌파적 시각을 가진 이재명이 개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가당착적인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재명은 전형적인 포퓰리스트인데요, 재정여유분을 시민들에게 분배해주니 어쩌니 하면서 극단적 표퓰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명은 모든 것을 무상으로 해주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있는 자인 것 같습니다. 공짜 좋아하는 한국인의 심성을 꿰뚫고 있죠.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진리를 곧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이재명은 요즘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무상급식이니 무상보육이니 무상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진보적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대선 후보에까지 그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이재명으로서는 곧 대통령직에 도전해볼려는 환상에 빠져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이 박원순을 벤치마킹하듯이 정부의 방침을 거스리고 메르스 확진자의 정보를 공개한 것도 좀더 이름을 알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재명은 자신에 대한 비판에 앙칼지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비판에 대한 반응이 그렇습니다. 하태경 의원이 트윗으로 이재명이 메르스 확진자 아이들 학교까지 공개한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하자, 이재명은 정당한 반박이 아니라 "메르스와 싸우는 날 비난할 힘으로 메르스와 싸우시오 하태경 변절자님." 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명은 하태경이 과거 운동권이었으면서도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변절로 간주하고 비아냥을 한 것입니다. 아주 졸렬한 짓이죠. 이재명의 논리대로라면 운동권 출신은 무조건 진보 정당에 몸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사고와 신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인정하지 않는 무식한 소리입니다. 이재명은 인간은 죽을 때까지 똑같은 생각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미친 생각이죠.


이재명의 변절자론을 듣자니 과거 임수경의 발언이 생각납니다. 임수경은 탈북자들에게 '변절자'라는 소리를 했죠. 조국을 배신한 배신한 자라고 말이죠. 임수경은 북한이 탈출을 해서는 안 되는 나라라면 북한에 갔을 때 눌러 살지 뭐하러 다시 기어내려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일성의 품에 안겨 편안히 살 것이지 뭐 줏어 먹을 게 있다고 한국에 다시 왔을까 싶습니다. 국회의원 하면서 완장질 하고 싶어서일까요? 이재명이나 임수경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사상이 지고지선한 가치인 줄 아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사상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변절이라는 헛소리를 남발하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이나 임수경의 변절자론 논리라면 좌파나 진보적 시각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자본주의에 살아서는 안 됩니다. 자본주의는 우파나 보수주의의 산물이니까요. 그럼에도 이재명과 임수경은 재산을 축적하고 얼굴을 성형하는 자본주의의 혜택은 마음껏 누리고 있으니 아주 웃기지도 않습니다. 위선과 자기기만에 아주 능숙한 인간들입니다.


저는 이재명이 하태경에게 '변절자'라고 한 것을 보면서 든 생각 중의 하나가, 희한하게도 과거에 감옥에 수차례 드나드는 등 극렬 운동권이었던 사람들은 우파나 보수적 신념에 대해서도 열린 사고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운동권 변방에 몸담았거나 어설픈 운동가가 마치 자신이 대단한 민주화운동을 한 양 행세한다는 것입니다. 이재명의 이력을 살펴보니 비교적 편안한 시절인 1990년 대부터 변호사로서 시민운동을 좀 한 것이 전부이던데 마치 자신이 대단한 민주화운동을 한 양 짐짓 잰 체 하는 것이 가당치도 않습니다. 이재명에 비하면 하태경은 전두환 시절에 격렬한 운동권 학생이었더만요. 군사정권에 대항한 하태경에 비해 시민운동가 활동을 한 이재명이 하태경더러 '변절자' 운운하는 것이 마치 코메디를 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하태경은 비록 새누리당에 몸담고 있지만 때때로 우파를 비판하면서 우파들로부터도 욕을 얻어먹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하태경으로서는 이재명의 비아냥이 기가 찰 것입니다. 어쩌면 하태경은 이재명을 향해 속으로 '웃기는 녀석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점잖은 국회의원 체면에 말로는 못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