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가한 금요일이어서 최근의 메르스와 관련된 글을 적어봅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인간의 역사의 전 과정을 투여해 왔다. 흑사병이니 괴질이니 하는 것에서부터 흔한 감기에 이르기 까지 이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어떨 때는 보이지 않는 공포로 또 어떨 때는 인간이 가진 최고의 지식 조합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투여하여 보이지 않는 생명체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소아마비나 천연두 같은 것의 극복은 이와 같은 노력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붉은 여왕을 만난 엘리스는 제자리에서 계속 뛰고 있는 앨리스는 이상하여 왜 계속하여 뛰고 있냐고 물어본다. 이때 붉은 여왕의 대답은 이 나라에서 계속 제자리에 있으려면 계속 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알려준다. 이 붉은 여왕의 말은 현대에 들어서 숙주와 병원균간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이론으로 확장된다. 병원균들은 자신이 살기 위하여 숙주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하여 개발하여야 하고 숙주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병원균을 방어하기 위하여 계속하여 새로운 방어 수단을 만들어야 했다. 대부분의 숙주들은 고등 생명체로서 환경에 적응해온 자신을 쉽게 변화시킬 수 없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단순한 미생물들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주기가 빠르고 엄청나게 많은 숫자로 인해 숙주를 공격하여 살아남은 돌연변이들은 숙주에서 양분을 획득하고 종의 번성을 이루게 되었다. 자연에서 자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변화하지 못한 숙주 생물은 멸종의 길로 갈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와 같은 인간과 미생물과의 전쟁은 인간이 자기 스스로를 바꾸는 것 보다 미생물을 죽일 수 있는 무기의 하나인 페니실린을 발견하면서, 미생물이란 존재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우리에게 병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위생과 예방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또한 백신을 개발하여 미생물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은 미생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미생물은 항생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새로운 종으로 발전을 하였고, 백신보다 더 빠르게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서 승패가 기운 것 같던 싸움을 뒤집는 엄청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20세기에 들어 발생하고 있는 미생물과의 전쟁은 새로운 유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 기존의 병원균들이 이미 인간과 오랫동안의 공존과정이 정착되어 있는 병원균이라면,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HIV, 사스, 조류독감, 마르스, 에볼라 같은 바이러스들은 기존에 인간과의 전투를 치룬 병원균들이 아니다. HIV는 원숭이로 부터, 사스는 사향고양이, 조류독감은 새로부터, 마르스는 낙타, 심지어 에볼라는 어떤 동물에서 유래가 되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있다.  전 지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와 같은 현상은 아마도 다른 종의 바이러스가 새로운 먹이를 찾아서 인간에게로 넘어오고 있는 과정으로 보이는 것이다. 전 세계가 이와같은 새로운 병원균의 출현에 주시하는 것은 이들이 무슨 일을 일으킬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현대 교통수단의 발달과 넘쳐나는 인구로 인해 지역적인 대발생은 곳 바로 전 지구적 대발생과 재앙으로 귀결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으로 지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붉은 여왕의 달리기를 두배 이상 더 빠르게 달려야만 거울나라의 여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게 달리고 있다. 계속적을 달려야 유지되는 나라에서 터널을 속을 달리는 것 같이 하여 속도를 모르게 한다고 하여 실제로 속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박근혜는 우리가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이 재앙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계속하여 확인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이 전쟁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