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댓글에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교에 깡패로 불리는 애가 하나 있었습니다.

학내 깡패들은 보통 덩치가 큰 편인데 이 친구는 덩치가 아주 작았습니다.

번호가 60명 중 10번 대였으니까요.

그런데 걔가 어느 날 덩치 큰 깡패한테 좀 놀림을 당했나봅니다.

자기보다 키는 거의 20cm, 체중은 20kg 정도 차이가 나는 깡패한테요.

그 다음날 그 작은 깡패는 책가방에 자전거 체인을 넣고 와 그 큰 깡패한테 접근한 후 갑자기 체인을 꺼내 휘둘렀습니다. 

큰 깡패는 졸지에 얼굴에 피투성이가 돼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그 작은 깡패는 자기의 신체적 불리함을 흉기로 보완을 한 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큰 깡패들이 그 작은 깡패를 안 건들더군요.

깡패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애들도 그를 피했습니다.

뭔 짓을 할지 모르는 애와 어울려봐야 좋을 게 없기 때문이죠.


자기가 정정당당히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으면 흉기를 들 필요가 없습니다.

이길 자신이 없는 약자들이 흉기를 드는 겁니다.

그런데 싸울 때 흉기를 쓴다고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상대도 흉기를 안 든다는 법이 없기 때문이죠.

몇 대 맞고 끝날 수 있는 싸움이, 전치 6개월의 부상을 당하거나 죽음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설사 자기가 이겼더라도 감방 갈 각오를 해야 합니다.

죽고 사는 게 걸린 게 아니라면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입니까.  


토론 중 의견이 다르다고 죽기 살기로 욕하며 달려드는 사람들 보면,

그들의 심리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열등감에 빠졌거나,

구슬치기 하다 치고 박고 싸우는 아이들처럼,

정신 수준이 아직 유아적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보입니다.

그게 어디 죽고 살 일입니까?

구슬치기는 구슬치기일 뿐이고 토론은 토론일 뿐인데.


토론에서는 기본예의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논리고, 마지막이 의견차입니다.

상대가 의견차가 있다는 건 너무 당연한 겁니다.

의견차가 없다면 토론할 필요가 없지요. 부흥회나 하면 되겠죠.

하지만 아크로는 토론장이지 부흥회장이 아니잖습니까.

따라서 의견차가 있는 사람은 토론상대지 싸움상대는 아닙니다.


상대가 논리가 부족하면 답답하긴 한데,

예의를 지켜 대화를 계속하다보면 토론의 진전이 생깁니다.


그러나 화를 내며 욕을 하는 상대는 상대해봤자 욕만 확대재생산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예의가 없는 사람은 상대를 안 합니다.

좋은 토론하려다가 싸우며 정신건강 해칠 이유가 없지요.

일당 받고 하는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