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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를 제외하고 옮겨왔습니다. 전문은 링크로 가서 보세요)



지난해 7·30 재보선 이후 이번 4·29 재보선까지 어떻게 지냈나? 광주에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19대 총선 낙선(서울 송파을) 후 정치 방학을 맞았다. 몇 가지 계획을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내가 태어난 고향인 호남을 돌며 지역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호남 지역의 정치가 너무도 무기력하고 기득권화되었다는 걸 느끼게 됐다. 기득권에 취해 있는 일당 독점구조가 문제였다. 문재인 대표 체제 이전에, 20~30년 된 문제다. 광주 민심이 “제1야당이 막대기만 세우면 당선되는 줄 안다. 우리가 바보냐? 더 이상 밀어주지 못하겠다”라는 것이었다.


곧바로 직접 보궐선거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한 건가?

뉴 DJ를 키우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젊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출마를 권유한 인물이 이번 선거에 안 나오겠다고 했고, 지역의 민주화 인사들이 내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권유했다. 단기간에 인지도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인으로는 이번 보궐선거를 승리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물론 당을 나간다는 것은 허물이 되겠지만, 정치를 바꾸고, 호남 정치를 힘 있게 부활시킨다는 대의명분은 그런 허물을 덮고도 남는다고 생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경선에 참여할 생각은 안 해봤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부터 제쳐놓았다. 사실 경선을 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나도 그렇지만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지역 기반이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국회의원이 되면 뭐하나. 내가 비판하고 시민들이 비판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득권과 무기력에 편입하는 것 아니겠나. 작년까지는 당내에서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7·30 재보선 이후 비대위 과정, 문재인 대표 선출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당이 스스로 쇄신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천정배를 설득하지 못해서 졌다’며 문재인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인가?

그건 광주 민심을 잘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경선 과정을 통해 젊고 참신하며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나갔다면 내가 출마할 명분을 잡지 못했을 것이다.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구도 마찬가지다. 인물 경쟁력이 센 중진을 전략공천했다면 정동영 의장 같은 사람이 그 틈을 노릴 수 있었을까.


전략공천이 필요했다는 얘기인데, 오히려 매번 정해진 룰을 따르지 않은 것이 야당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반론도 있다.

그 룰이라는 게 무엇인가. 경선을 의미하나? 그 경선이라는 것이 토론 한번 제대로 하지 않는다. 여론조사는 옳은가? 여론조사는 곧 조직이다. 경선도 경선 나름이지 결국 당 조직을 유지하는 이들이 유리한 것 아닌가. 이러나저러나 그들만의 리그다. 가령 광주에서는 경선 후보들끼리 TV토론이라도 한다고 하면 지역 방송국들이 경쟁적으로 유치하려 할 것이다. 뭔가 새로운 시도 등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흔적이 없었다.


호남 개혁정치 부활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호남 자민련 아니냐’고 바라보는 이들도 있는데.

호남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채 기득권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득권에 취해 있고 무기력에 빠진 호남 정치를 되살리는 것이다. 다른 지역은 새누리당이라는 상대방이 있으니 그렇게까지 망가지기 쉽지 않다. 호남에서 야당은 경쟁이 안 되고 독점 구도니 더 기득권화되어 있다. 호남 정치가 바뀌면 야당이 바뀌고, 야당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개혁의 원동력이 ‘사람’인 셈인데, 그만한 인적 풀이 호남에 있다고 생각하나?

득실득실하다. 지금까지는 제1야당의 독점 구조라 새로운 인물이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좋은 인물일수록 정치에 함부로 뛰어들지 않는다. 무소속으로 나와도 떨어지니까. 이번에 내가 좀 낡은 인물이긴 하지만, 1차적으로 승리의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출마할 수 있도록, 고무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추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충분히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면, 연대도 가능한가?

선거 과정에서 ‘메기론’ ‘회초리론’을 주장했다. 내가 준 충격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뀐다면, 그것으로도 내 역할을 충분히 다한 셈이다.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면, 탈당한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야권에 기여한 것 아니겠나. 물론 복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즐겁게 정치를 그만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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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만 봐도 천정배의 지난 행적의 이유 + 앞으로의 계획안이 거시적으로 보이는 것 같네요.
친문 + 호남 토호 등의 무능한 구태 기득권을 전부 비판하면서 '호남 여당'을 탈피하자는 모습인데
지난 광주 교육감 선거에서 보았듯 제대로만 한다면 외부에서의 '쇄신'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적대적 공범자들'인 관계가 현 여야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야권 내부의 호남 안주 구태세력과 친문 세력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천정배의 이런 움직임이 이 관계를 혁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죠. 여기에 안철수가 함께 할 수 있다면 문빠들이 매번 외치는 '부산경남표'에의 외연 확장도 나름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도 있을 테고요. 여기에 문제인은 죽어도 할 수 없는 중도층 외연 확장까지.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268,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269  - 현재 광주의 민심이 단순히 '반노, 반문'만은 아니라는 기사들

*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505051517321&code=113 - 향후 '호남신당'의 성격에 관해 인터뷰 및 분석한 기사(부분)

*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39448.html - 한겨레21의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