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26.3%가 개신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교인은 10.6%, 천주교인은 9.4%, 무교인은 53.5%였다. 이는 개신교의 교세가 위축되고 있다는 목회현장의 목소리와 배치되는 결과다.

국민일보가 20일 단독 입수한 '서울서베이 종교 응답자 특성표'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개신교인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용산구(32.8%)였으며 송파구(32.5%) 도봉구(31.2%) 강동구(29.5%) 영등포구(28.5%)가 뒤를 이었다. 개신교인이 가장 적은 구는 광진구(16.8%)였다(지도 참조). 

특히 강동·송파·강남·서초구가 포함된 강남권(동남권)은 개신교인의 비율이 평균 29.2%로 서울시 5개 권역(동남·동북·도심·서북·서남) 중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은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소망교회 오륜교회 등 한국의 대표적 대형교회들이 위치한 곳이다. 강남권의 개신교인은 6∼11%에 그친 불교인에 비해 3배가량 많았다. 무교인이 가장 많은 곳은 광진구(64.7%)였고 동대문구(63.6%) 관악구(62.1%) 중구(58.1%)가 뒤를 이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085638&code=23111111&sid1=chr&cp=n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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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은 성별, 학력, 결혼여부, 소득, 계층, 직업에 관계없이 가장 많았다. 남성의 23.8%, 여성의 28.8%가 개신교인이었다. 개신교인은 젊은층에서도 타 종교인보다 월등히 많았다. 10대, 20대 개신교인의 비율은 각각 25.0%, 26.9%로 3∼4%에 그친 불교인이나 8∼9%인 천주교인을 크게 앞질렀다. 불교는 50대 이상에서만 10%를 넘었다. 천주교는 전 연령 대에서 8∼10% 수준을 유지했다. 학력별로 보면 개신교는 대졸 이하까지 25∼26% 정도였고, 대학원 이상에서는 35.8%로 높았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종교인구를 조사했는데 개신교인은 그동안 25∼27% 수준을 유지하며 1위를 지켰다. 가장 높은 해는 2007년(27.2%)이었으며, 2011년 25.6%로 내려갔다가 2012년부터 26% 이상으로 다시 올라섰다.

반면 불교인은 2007년 16.2%를 기록한 뒤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 2013년 10.4%, 지난해 10.6%로 내려앉았다. 천주교인은 2007년 9.6%로 불교에 비해 6.6% 포인트 뒤졌지만 이후 격차가 점차 줄어들다 2013년에는 0.7% 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불교인이 다시 천주교인을 1.2% 포인트 앞서는 등 서울시 2위 종교를 둘러싼 경쟁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목회현장에서 체감하는 것과 달리 개신교인의 비율이 높게 나온 것은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떠도는 ‘가나안 성도’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명목상 성도만 많으면 예배 출석이나 헌금 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조사에서 인간의 신념, 기본적인 소속감에 해당되는 종교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에 등을 돌린 이유를 철저하게 되돌아보고 이들을 다시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서울시민 4만5496명을 표본 추출해 방문면접조사를 실시한 뒤 구별 인구수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조사결과를 확정했다. 표본오차는 ±4.09%이며 신뢰수준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