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칠 것만 같아.

애인이라기 보다 친구 같은 내가...

내가 바로 그..

내가 미쳐미쳐미쳐

누가 좀 말려봐봐

눈이 부셔부셔부셔

딴따라라라라...

 슈퍼 주니어 그룹의 노래를 ,가사를 적었는데 워낙 빨라 중간중간이 잘린 토막글이 되었다. 대충 무슨 말인지

알 수는 있겠다. 그런데 프랑스 아가씨들이 뜻을 알고 부르는지 모르고 부르는지 암튼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열광적인 몸동작과 함께. 슈퍼 주니어는 잘 나가는 Kpop 그룹이다. 나는 몇해전 인기그룹 Shinee-샤이니-에 관해

짧은 감상담을 쓴 바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샤이니의 펜이 되어 있다. 샤이니의 몇몇 노래들은 세대가 아주

다른 나 같은 사람도 좋아할 수 있는 여러가지 매력적 요소들, 노래에도 춤에도 갗추고 있다.

 나는 며칠 전에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Kpop 순례를 다시 해보고 지구촌에 그 인기와 열기가 여전하며 도리어

전보다 더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충격을 받았다. 빠리 에펠탑 광장에서, 모스크바 발쇼이 광장에서,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유러피안 청춘들이 수백명 수천명씩 모여 K pop의 플레쉬 몹을 하는 걸 보면서 내 눈이 허상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놀랐다.  이런 현상의 정체가 무엇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과거에 비틀스나 스웨덴의 아바 멤버들이 세계적 인기를 누린 적은 있으나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렇게

대규모로 ,이렇게 혼을 빼앗을 정도로 열광하지는 않았다. 브라질의 어떤 아가씨는

K pop은 이제 취미가 아니라 내 생활의 전부에요"라고 말했다. 비슷한 말을 다른 유럽의 여성 펜도 여럿이

말했다. 지금 지구촌에 한국이란 이름을 알리는 건 분데스리가의 한국인 축구선수도 아니고 LPGA에서

맹활약하는 골프 선수도 아니고 말썽 많은 여성대통령을 비롯 여타 정객들도 아니고 오직 K pop과 젊은

가객들 그룹이다. 그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국이란 극동의 조그만, 그것도 반쪽으로 분단된 나라

에서, 일찌기 이런 일이, 이 비슷한 일이라도 있었던가? 이것은 기적이고 나는 지금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정부에서 여러가지 홍보를 한다고 늘 자랑한다. 그러나 그까짓 정부

홍보 따위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나는 전에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책읽은 시민들을 보면서

'저 시민들 가운데 한사람이라도 러시아말로 번역된 내 책을 읽는 사람을 지금 이 순간에 만날 수 있다

면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은 아주아주 요원한 일이다.

 당시에도 일본 작품을 읽는 사람은 더러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게 몹시 부러웠었다.

 그런데 지금 모스크바 시민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수백수천명이 샤이니와 수퍼주니어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그것도 한국말로, 광장에서 함께 모여 그 율동을 흉내내고 있다. 미국은 한때 자기네가 팝과

음악의 중심이라고 으시대면서 K pop에 매우 배타적 자세를 보였는데 몇 해 사이에 미국도 완전히

손을 든 모양이다. 싸이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LA에서 열린 Kpop 축제에는 순식간에 4만명이 운집

했다 한다.

 

K pop은 지금 지구촌을 정복했다고 말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

요인들을 분석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스웨덴을 비롯 서구 작곡가 일부가 노래 창작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서구 젊은이들이 큰 저항없이 노래와 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건

그들의 참여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노랫말은 완전한 한국말이고 춤동작도 한국

에서 안무가 모두 이루어진 것이므로 K pop은 국산품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K pop 펜들은 노래 춤에 그치지 않고 한국말과 한국 음식에까지 열광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문화,

한국사람 정서와 감정이 과연 세계를 움직일만큼 그렇게 우수인자였던가?  만고에 가장 탁발한

한국문화가 , 반도 산악지역에 갇혀 숨도 쉬지 못했던 그 문화가 자유소통의 디지털 시대를 맞아

드디어 K pop을 통해 혹은 드라마를 통해 그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가? 여기에 자신있게

"그렇다" 라고 나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렇다고 모두가 우연의 산물이고 일시적 기현상일 뿐이라

고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서구 혹은 세계 젊음들이 눈물을 흘려가며 K pop에 열광하는 데는

그 과정과 근원에 뭔가 이유가 있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아름다운 나라 코레아를 동경하고 꿈에라도 한국에 한번 가보고 싶어하고 한국으로의

여행이 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 풋풋하고 순진하고 발랄한 이방의 젊은 얼굴들을 보면

서 나는 만감이 교차했다. 그 아름다운 나라라고?

나는 제발 한국에는 오지 말아달라고  마음으로 간청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한국 땅에 발딛는 순간

그 모든 부푼 꿈들이 산산조각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타이완은 한때 국교단절로 한국,한국인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내던 지역이다. 지금 타이페이

큰 광장에서는 타이완 소녀들이 Kpop 플레쉬몹에 열중하고 있다. 얼마나 열심인지 동작과 리듬이

전문무용수에 못하지 않는다. 노랫말 가사도 완전 한국말이다. 유럽도 미국도 집단 무용에는 순수

한국말 노래 가사가 그대로 사용된다. 이러다가 한국말이 영어를 제치고 세계어로 등장할 것 같다는

두려운 기대감마저 갖게 된다. Kpop 에 몰두하는 지구촌의 젊은이들, 이들은 신인류등장이나 마찬가

지다. 즐거워하고 열광하는 그들의 몸짓, 표정을 보면 이건 과거 보던 젊은 세대들과 아주 많이 다르

다. 지역이 우크라이나건 러시아건 남미의 멕시코나 페루나 과테말라나 브라질이건 그들은 모두

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가장 자유롭게 몸과 마음의 리듬을 따라 현재의

시간을 즐기겠다는...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