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들인 문고리 3인방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지난 정윤회 사건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세간 사람들은 아직도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비록 조응천 전 공직 비서관의 주장은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지만 회동사실이 없었다고하여 정윤회나 문고리 3인방이 박근혜 대통령의 심복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지난 해프닝은 하나의 사실에 대한 무근이었을 뿐 그들 3인방에 대한 수 많은 증언들이나 이야기들이 모두 검증된 것도 아니며 전혀 근거가 없는데도 구체적인 소문들이 오랫동안 떠 돌아 다닐수는 없는 것이다. 

일요신문에 보도된 문고리 3인방의 이야기는 아주 구체적이다.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114626

2008년부터 2012년 대선 캠프까지 3인방 업무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명확히 분담돼 있었다우선 이재만 비서관은 박 대통령 공약 개발을 주도했다경영학 박사라는 점이 감안됐던 것으로 보인다혹자는 이 비서관이 박 대통령 수첩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3인방 중 가장 권한이 세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 비서관은 박 대통령 수첩 메모를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수첩엔 인사를 비롯해 정책민원 등이 모두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예컨대박 대통령이 누군가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아 그것을 수첩에 적으면 이를 다시 이 비서관이 검증해 박 대통령에게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다이 비서관이 청와대 집사인 총무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인사위원회에 포함됐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호성 비서관은 말 그대로 복심이다박 대통령이 외부로 전하는 메시지를 다듬는 것이 정 비서관 역할이다이는 그 누구보다 박 대통령 의중을 잘 알아야 가능한 업무다. 2007년 박 대통령 경선 패배 수락 연설문 역시 정 비서관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대선 경선 때도 출마 선언문을 비롯해 과거사 사과까지 주요 연설을 맡았다.

 

안봉근 비서관은 박 대통령 사생활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참모다의원 시절 박 대통령은 자신의 휴대폰과 핸드백을 안 비서관에게 맡겼을 정도로 그를 신뢰했다친박 중진 의원들조차 박 대통령과 통화하기 위해선 안 비서관을 거쳐야 했다박 대통령과 전화 연결이 잘 되지 않았던 친박 의원들 중 상당수가 아직까지 안 비서관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에 문고리 3인방이 있다면 야당대표인 문재인 의원에게는 삼철이 있다.

삼철은 전해철 의원·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을 뜻하는 말이다.

오늘자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의 칼럼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실려있었다.

이 칼럼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충격적이다.

선거 다음날 정부여당과 전면전을 선포하는 내용을 새정련 최고위원은 tv를 통해서 알았으며 새정련 전략홍보 본부장이 이번 선거 전략 대책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은 놀라운 일이다.

 

결국 이 나라는 여야 지도자 모두가 비서들에게 의존하고 휘둘리는 환관의 나라인가?

박근혜와 문재인은 비서들 없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또 비서들 외에는 믿지 못한다는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원수와 행정부 수반으로서 공적 라인을 통하여 공적인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사람이다.

문재인 역시 집단 지도체제의 야당 대표로서 최고위원들과 함께 사안을 논의하고 당 공적 조직을 통하여 선거전략이나 홍보 메시지등이 나가야만 하는 사람이다.

 

과거 하나회가 은밀하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군 기강을 문란케하다가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공적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쿠테타를 일으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전례가 있는데 2015년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책임지지 않는 비서정치가 횡행하고 공적조직이 무력화되는 현실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청와대고 문재인이고 국민앞에 공개되지 않는 막후에서 책임지지 않는 또는 권한 없는 몇 사람의 비서에 의하여 중대한 사안이 결정되고 논의된다면 이는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치나 국가 권력의 의지가 공적 의사의 총유에 의하여 행사되지 아니하고 몇사람의 측근에 의해 좌우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민주 공화국이 아니며 정치나 권력의 사유화로서 이는 타락이요 국민의 위임에 대한 배신이며 나라를 어지럽히는 일이 될 것이다.

 

 

 http://news.donga.com/Column/3/all/20150503/71052042/1
비노(비노무현)인 이춘석 당 전략홍보본부장이 “전략은 역시 당대표 측근이 해야 하는 것 같다”는 말로 진짜 전략에서 소외됐음을 내비치자 “대표가 당 공조직이 아닌 측근 그룹과 일한다더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선거 다음 날 문 대표가 정부여당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내용도 TV 보고 알았다”며 친노(친노무현) 비선하고만 논의하는 건 잘못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비선이라니! 작년 말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 “공적 시스템 밖에서 대통령의 권력 운용에 개입하는 비선의 존재는 정권을 병들게 하고 국정을 망치는 암적 요소”라고 준열히 비판했던 사람이 문재인 아니던가.

그러고 보니 그의 당대표 등극을 전후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 말이 예사롭지 않다. ‘18대 대선평가보고서’에서 친노 패권주의를 대선 패배 요인으로 지적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처럼 문 대표도 비선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친노를 멀리할 것을 당부했었다.

물론 문재인은 2013년 말 발간한 ‘1219 끝이 시작이다’ 책에 “대선캠프 실무진에서 참여정부 출신을 배제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어쩌랴. 친노 참모 실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대선 직전 이른바 삼철(전해철 의원·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양정철)을 비롯한 친노 9인은 보직 사퇴를 한 것이지 대선에서 뒷짐 지고 있겠다고 한 건 아니다”라고 그해 5월 주간경향에다 고백했으니.


“후보가 메시지를 결정할 때까지 (선거캠프는) 아무것도 못했다. 밤 2, 3시에 후보가 메시지담당(양정철)에게 직접 전화했다”는 보고서가 맞는다면, 많은 의문이 풀리게 된다. 본인은 사실과 다르다지만 노 정부 때 유진룡 문화부차관에게 “배 째드리지요” 했다는 사람이 양정철이다.

경제정당 안보정당을 내세우던 재·보선 전략이 갑자기 ‘정권심판’으로 돌변한 것도, “사면은 법무부 소관”이라던 문재인이 느닷없이 “별도 특검으로 성완종 리스트 수사하라”고 외친 것도, 왜 꼭 한 박자씩 뒤늦게 강경한 소리를 내서 지지자는 결집시켰을지 모르나 다수 국민과 당 지도부를 황당하게 만들었는지도 알 것 같아진다.


문제는 TV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도 아닌데 어디까지가 문재인 목소리이고, 어디서부터가 립싱크인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문재인이 오늘날 정치인 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것이 자서전 ‘운명’이었다.

그런데 정치 참여 선언이나 다름없는 이 책의 제목을 문재인이 완강히 거부했다면,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는 그 뭉클한 마지막 문장이 일찌감치 문재인을 차기 주자로 점찍었던 친노 참모의 작품이라면,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당초 정치에 뜻이 없던 문재인을 총선과 대선에 이끌어낸 사람이 양정철을 비롯한 참모들이라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대선 패배자가 ‘정치적 책임’을 지기는커녕 서둘러 당권 도전에 나선 이유가 내년 총선 공천을 노린 이들의 종용 때문이라는 뒷말은 예사롭지 않다.

곡절 끝에 관악을에 나섰다가 ‘친노 반감’만 확인시킨 정태호 후보도 최측근 9인방 중 하나였다.


아무리 “재·보선 패배에 책임지라”는 요구가 터져나와도 문재인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잘못도, 반성도 모르는 것이 친노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2016년 총선은 2012년의 되풀이가 될 것이고, 또 친노 패권주의로 졌다는 분석이 나올 공산이 크다.


당 싱크탱크에서 “싸가지 없는 진보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대권정치를 포기하고 당권정치에 집착한 정당 리더십 때문” “현대적 사민주의는 국가 주도 분배가 아니라 노력, 기회 강조” “정치를 시민운동화하는 격돌정치로는 집권할 순 없다” 같은 보고서를 잇달아 내놔도 당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이 싸가지 없는 비선에 사로잡혀 당권정치 격돌정치만 계속한다면 말이다.


새정치연합은 대통령에게 요구했듯 당대표에게도 비선을 밝히라고 들이대기 바란다. 문재인도 비선이 그토록 유능하다면 당직을 못 줄 이유가 없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노 대통령처럼 “나를 놓아 달라”고 사정할 게 아니라 스스로 끊어내야 할 것이다. 그만한 용기도, 능력도 없다면 새누리당에 만년 여당을 맡기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