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결과는 몇 가지 점에서 제 예상대로 된 것 같습니다.


관악구 선거는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는데, 2위와 3위 정동영이 후보 단일화를 했더라면 이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지요. 물론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나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가 아주 어려웠을 겁니다. 비슷한 예로, 87년 대선에서 김대중과 김영삼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노태우가 당선되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르죠. 그러나 누가 김대중에게 김영삼에게 단일화를 위해서 사퇴하라고 강요할 수가 없죠. 개혁세력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당선되든 정동영 후보가 당선되든 큰 차이 없었을 테지만, 후보자나 그를 지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옥과 천당 만큼의 차이가 있으니까 단일화가 어렵습니다. 결국 새누리당 후보만 신나게 되었습니다...... 쩝


인천에서 안상수가, 성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그 지역의 특성이라고 보여집니다. 보수는 쪽수가 많고, 개혁이나 진보는 아직도 쪽수가 적다는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온 천정배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에서는 뜨끔했을 테죠. 개혁세력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누가 이기든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라 봅니다. 천정배가 쌓아 온 경력과 이미지가 위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은 참 성질을 북돋웁니다. 문재인 전패..... 이번 선거가 문재인에 관한 선거가 아니었는데도 버젓이 저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이미지를 덧씌우는 제목이지요. 제목만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번 선거로 문재인에게 무슨 타격이나 생긴 것처럼 이미지가 강화되겠네요....


선거기간과 성완종 메모사건이 겹쳐 있어서 문재인의 뻘짓이 또 부각된 것 같습니다. 선거운동이나 열심히 하고 다녔으면 그나마 자살골은 안 되었을 것 같은데, 괜히 특검이니 박근혜니 물고 늘어졌다가 손해를 본 것 같습니다. 정치감각이 확실히 떨어져요.(안철수보다는 나아 보이긴 합니다만 뻘짓 뻘소리라는 면에서 도찐개찐이라서......)


질 선거는 졌고, 이길 수도 있는 선거도 졌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