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전에 : 이 글을 박근혜 대통령이 무지 싫어합니다. 아마, 이럴듯.


 

"당신, 내가 싫죠?"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예. 알면서 새삼스럽게.."

 

프로야구 한화 김성근 감독의 빈볼 지시 의혹에 대한, 사실과 추론을 조합한 팩션입니다.)


 

1. 한화 투수 이동걸이 9년만에 데뷔승을 챙겼다. 본인은 무척 감격스러웠을 것이다. 우선, 축하한다. 한화는 물건 하나 또 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계방송을 보면서 의문이 떠올려졌다.


 

그 의문은 바로 이동걸 선수가 롯데 vs. 한화의 2차전 빈볼 지시 의혹 사건의 행위자였는데, 빈볼이 아니라 콘트롤 문제 때문이라는 이동걸 선수의 해명과는 달리, 콘트롤이 무척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더우기 속칭 새가슴도 아니다. 해설자도 누누히 말했지만 이동걸은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을 마음껏 던질 정도로 심장도 튼튼했다......라는 사실에서 떠올려진 것이다.


 

팩트 하나가 조합된다.


 

"물론, 투수들이 갑자기 컨트롤 난조에 빠져 데드볼을 발생시킬 수도 있지만 저 정도로 던지는 투수라면 특정 선수에게 두번 데드볼을 발생시켰다는 것은 고의성이 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2. 이 조합된 팩트 위로 하나의 장면이 떠올려진다. 그 것은 2차전과는 거꾸로 1치전에서는 거꾸로  빈볼의 가해자였던 롯데팀 주장 최준석과 피해자였던 한화의 주장 김태균이 1차전이 끝난 후 운동장에서 무엇인가를 이야기한 장면이다. 그 장면은 들리는 바에 의하면, 1차전 당시 한화의 데드볼 사건 때문에 한화의 주장 김태균이 롯데팀 주장 최준석에게 항의했다는 것이다.(나는 2차전은 안보고 1차전은 4회부터인가 시청했다)


 

그렇다면 최준석에게 김태균이 안좋은 소리를 들었을 수 있고 마침, 크게 리드하고 있는데도 번트를 대는 롯데가 미워 빈볼을 지시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가능성은 빈볼 지시 논란 사건 당시 '김태균이 김성근에게 자신이 기자회견을 해서 해명하겠다'라는 기사를 대입하면 '팩트'로 보아도 무방하겠다.


 

3. 김성근 감독이 빈볼을 지시했다는 몇 개의 사건, 그 중 LG 재임 시절에는 해명이 되었고 SK-두산 시절에는 '경기 참 드럽게 한다'라면서 분을 참지 못하고 삭발까지한 김경문 당시 베어스 감독의 사건이 있는데 '무죄추정의 원칙을 대입'해도 김성근 감독은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문제는 김성근 감독의 변화이다. SK왕조 시절에는 내가 '야구판의 사이크패스'라고 비야냥댈 정도로 잔혹한 승부사였는데 한화 시절에는 '피가 따스한 지도자'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두가지 근거, 첫번째는 SK왕조 시절 막판에 김성근 감독의 말인 '프로야구에서는 관객의 비중이 너무 큰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라는 것과 고양원더스 감독을 거치면서 '누구나 하면 벽을 넘을 수 있다'라는 신조를 바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선수도 있다'라는 것을 바꾸었다는 판단을 하는 언행을 한화감독 시절에 했다는 것이다.


 

즉, 김성근 김독의 변화는 야구를 '승패의 전장터'가 아니라 '물론, 반드시 이겨야하지만 방법의 취사선택이 있다'라는 것을 실천한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태균의 발언과 김성근 감독의 변화는 빈볼을 김감독이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합리적이다. 그런데 KBO는 김감독을 마녀사냥 십자가에 올려놓았고 언론은 난도질을 했다. 내가 화나는 것은 먼저 발생한 롯데의 탱탱볼 사건에서는 언론에서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일, 둘다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했다면, 내가 김성근 감독의 팬을 자처하지만 아마 이랬을 것이다.


 

"그러니 영감님,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잖아요. 지독한 승부근성을 선수들에게 발휘시키는건 좋은데 사서 오해받을만한 행동은 좀 하지 마세요"


 


 

4. 김김독은 KBO에 징계를 먹었고 김태균의 해명기자회견은 김감독이 말렸고 또한 빈볼의 당사자인 이동걸 역시 짙은 내상을 입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얇은 한화 선수 뎁스를 고려한다면 이동걸은 2군에 내렸어야 했는데 계속 1군 엔트리에 올려 출장정지를 풀어주었다. 당시, 징계 내용은 이동걸 선수에게는 다행스럽게 작년 가을에 빈볼 규정이 바뀌어 '1군 엔트리에 올라있는 동안 5경기 출장 금지'로 바뀌었는데 만일, 이동걸 선수가 2군으로 내려갔다면 일년이 지나도 징계는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5. 그리고 이동걸은 어제 호투를 했고 최초로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1군 엔트리에 계속 올린 김성근 감독을 보고 한화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오기를 부린다'라는 오기의 어원인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일화가 생각이 난다.


 

오기가 전장에서 한 병사의 다리가 썩어 고름이 찬 것을 보고 그 고름을 직접 입으로 빨아내었다. 그 병사는 쾌차했는데 그 소식을 들은 그 병사의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그 연유를 사람들이 묻자 그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제 내 아들은 오기 장군의 명령이라면 죽음도 불사할테고 죽어돌아올 가능성이 높으니 내 어찌 울지 않으리요"


 


 

김성근에 대한 마녀사냥은 김성근을 죽인게 아니라 한화선수들을 죽였다. 이제 한화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의 지시라면 죽음도 불사할테니까. 그 표본이 바로 권혁 아닌가? 그리고 한화팬들에게 집중 질타를 받았던 김범모 포수도 최소한 어제의 플레이를 보면 목숨 걸고 투수의 볼을 블로킹을 하고 안타도 무려(진짜 무려이다. 타율이 낮은 KBO리그 선수 네 명 중 한명이고 그나마 꼴지에서 두번째이므로) 두개나 쳤으며 그 중 하나는 동점을 만드는타점을 올려 '한화극장'의 시작을 알렸으니 말이다.


 


 

김성근 감독의 빈볼지시의혹사건을 보면서 진정한 지도자의 덕목이 뭔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지도자는 선수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by 김성근 감독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