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세월호 참사 논란으로 내가 이야기한 것.
"감정이입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나 가족에게 되지 않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이입되는 한마디로 정치적 사이코패스들의 절규"
이 정치적 사이코패스들의 절규는 박근혜 현 정권의 한심하다는 소리조차 못할 무능함과 대책마련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탐닉하는 정치인들의 한심함보다 좀더 끔찍하다.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이런 끔찍한 양태는 이미 한국을 35년을 지배하고 있는데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 것은 518학살에서 사건진상을 밝히고 주모자를 처벌하는 것보다는 한국의 각 진영이 담합하여 정치적 나누어먹기를 했고... 그 학습효과가 세월호 참사에서 다른 양태로 표출된 것일 뿐.
Political Corresctness는 내가 몇번 언급한 '언어는 의식을 규정한다'라는 말의 이론인 '사피어-워프 가설'과 연관이 되어 있다. 차별한국에서 수시로 차별이 이루어지는 한국에서는 그 한국인의 의식의 전반을 지배하는 차별의식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표출된 것일 뿐.
한그루 식으로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노예근성. 노예는 결코 주인을 향해 연대투쟁을 하지 않는다. 노예끼리 싸울 뿐.
역사적으로는 오천년 동안 수천번 외세의 침략을 받은 한민족이 피난을 갔다 고향을 돌아와서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기도 전에 다시 피난보따리를 꾸려야 했던 고단한 역사의 표출.
비야냥대자면 조선이 망할 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간들의 후손들이 '우리 조상은 영의정 했네, 좌의정 했네'라는 국가단위의 사고는 커녕 부족사회도 안되는 씨족사회의 의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의 결과. 환원하자면, 나라를 망친 것보다는 영의정한 조상이 더 자랑스럽고 부러움을 사는 참 후진 나라.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세월호참사 당시 제 동료가 잠을 제대로 못자고 회사에서도 속상해서 얼굴이 울상이었는데 별 속상함을 안 비쳤던 저더러 참 차갑다고 했어요. 냉혈한이라고..^^ 일 년이 지난 지금 그 친구는 세월호에 대해 감정적으로 지쳐있고 저는 좀 속상하네요. 전보다 덜하지만 전 여전히 guilt에 구속된 느낌이에요. 제가 이 얘기를 아크로에선 안 한 것 같은데 회사에서 보스와 일대일면담을 하며 (온라인 상에서나마) 억장이 무너지고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하는 주부님들을 보며 내가 소시오패스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단 얘길 했었어요. 그 때 보스가 상투적인 면담시간이 되자 의논할 것이 있으면 하라고 지나가는 말로 얘기했는데 제가 한숨을 쉬며 의논할 것이 있다고 말을 꺼냈을 거예요. 그리곤 이런 얘길 한 거죠. 그 때 제 보스가 한 말이 There is no right or wrong way to grieve. 였어요. 보스의 이 말은 제가 아크로에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어요.
말이 Political correctness이지 제가 지젝의 말을 엉뚱하게 써먹은 것일 수도 있고 유족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글이지만 저런 썰을 풀어놓으면 세월호사태를 두고 정부를 자유롭게 비판하기 좋은 건 있어요.
혹시 김어준이 세월호가 위험해지자 확실한 사고를 계획적으로 일으키려고 한 것 같은 정황이 있다고 얘기하고 다니나요? 웬 음모설이 올라와 있길래 이건 좀 아니지 않냐고 했더니 무식하다고 절 막 타박하시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저도 귀가 많이 얇은 사람이라 12억이나 모였다는 도네이션으로 제작하는 다큐가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긴 해요.
인간의 본성 중에 moral licensing effect란 것이 있어요. '면죄부 효과'를 일컫는데 자신이 어떤 도덕적 행위를 하고 나서는 특정한 도덕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보다 다른 일면에서 비도덕적인 성향을 더 많이 보여요. 작은 실험을 예로 들면 자연친화적인 식품을 의식적으로 항상 구매하는 소비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크푸드를 사먹는 등으로 스스로에게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일삼는데 자연친화적인 식품을 구매하는 자의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정크푸드를 스스로에게 면죄부로 허락하는 경향이 더 강해요. 다이어트가 자주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저에게 용서가 안되는 무식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을 보니 '면죄부 효과'가 생각났어요. 자신이 세월호희생자와 같이 극렬하게 절규할수록 자신의 도덕심도 고양되는 느낌이고 자연히 저에게 무식하다고 타박하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닌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게 된 거죠.
맹꽁이 같이 이런 거 분석하는 것도 좀 그렇네요. 야당이 아무쪼록 여당과 절충안을 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바에 가깝게 이끌어내었으면 좋겠어요.
dazzling님/1. 제 3자, 그러니까 자신이 직접 보지 않고 상대방의 말로 제 3자를 판단한다는 것은 참 조심스럽기는 해요. 그러나 님께서 언급하신 회사 동료분은 HSP(High Sensitive People(또는 Person))인 것 같군요. '감정이입이 평균보다 지나친 사람'이라는 의미로 HSP의 극단적인 예는 누군가가 물리적 상처로 고통을 느낄 때 똑같은 고통을 느끼는 것이죠. 실제 사례가 있고 (테레사 수녀도 그랬다고 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
어쨌든 사이코패스가 인류의 2%라고 하면 HSP는 인류의 20%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님께서 회사동료분을 보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셔도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입이 안되는 사이코패스와 감정이입이 과도한 HSP 두 부류 중 님은 오히려 HSP'과'에 가까운거 같은데 말이죠.
저는 님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이런 표현은 죄송)고 판단해요. 문제는 단순해요. 우선순위 논쟁이예요. 감정느낌도 우선순위가 있어요. 님께서 회사 동료와 감정느낌의 우선순위가 반드시 같을 수는 없잖아요? 담벼락에서 '호남차별'과 '강아지' 논란 그 부분을 떠올려 보세요. 님의 발언이 분명히 부적절하기는 했지만 님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치는 않아요. 오히려 건강하죠.
2. 솔직히 님의 글을 다섯번이나 읽었는데 님께서 말씀하시고자하는 의도를 이해 못했어요. 예. 제가 '김규항의 글이 잘 안읽혔던 이유'와 같은 이유였어요. 님은 이 쪽글에서 했던 고민을 가지고 그 글을 쓰신거예요. 이제 다시 읽어볼께요. 아마 좔좔 읽힐듯 하네요. ^^
그래서 이 글은 님의 글을 읽은 소회가 아니라 제 나름대로의 "Political Coreectness"를 기술한거예요. 그리고 님의 글을 완전히 이해못했지만 님은 글을 본격적으로 쓰시면 참 잘쓰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요. '이성과 감정의 적잘한 조화?"
ㅋㅋㅋ 툭하면 핏대내서 쌍욕을 마다않는 저의 글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High Quality의 글. 단지, 님은 남을 너무 의식하는거 같다는. 물론, 저처럼 너무 뻔뻔한 것도 문제지만 님처럼 너무 의식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3. 김어준 관련해서는 이 말씀을 돌려드릴께요.
"비지성의 상징 김어준"
김어준이 지난 대선 때 닭짓을 했던 것을 일일히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 저런 정치모르배들이 새누리당보다 먼저 척결되어야 한다는게 제 판단이예요. 한국 정치 발전의 소중한 자양분 중 하나인 '노빠들의 열정'에 빨대 꽂고 열정을 흡혈하는 정치적 흡혈귀. 바로 김어준이죠.
4. moral licensing effect라는 것은 님께 처음 들었는데 딱 제 사례네요. ㅋㅋㅋ 다이어트 시작 처음에는 너무 먹고 싶어도 그 유혹을 넘겼어요. 먹는 것에 대한 달콤함보다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고통이 훨씬 심했으니까요.
그런데 일년 정도 지나서 10KM쯤 뛰는 것(반은 걷는 것이지만)은 아무 것도 아닌게 되었을 때 저는 이랬거든요?
"먹으면 살찐다? 그럼 15KM 뛰면 되지 뭐"
5. 아직도 세월호 희생자에게 절규하는 것. 그건 건강치 못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박정권이나 정치권의 한심함 때문이겠지만 모든 사회적 문제가 단칼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게 바로 참 유치한 발상이죠. 제도 하나 개선하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따라야 하는지 경험치가 없는 탓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조야함이죠. 진중권식으로 표현하면 '문명의 과잉'.
님께서는 놀랄지도 모르는 표현입니다만 잔인한 실험 한번 해보세요.
회사 동료분께 '양자를 들이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또는 '동성애부부의 양자 업적 허용" 등.
아마도... 님의 생각과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경험한 HSP 부류의 사람들은 특정 사안에 대하여는 감정이입이 전혀 안되는 오히려 사이코패스의 경향을 보이기도 하더군요.
오... 어떤 분이 저더러 미친여편네래요. 김어준이 저런 음모론을 퍼뜨리고 다니냐고 말했더니.
경직된 위계질서, 책임회피형 관할영역 집착 때문에 뼛속까지 무능한 해경이 그냥 이해가 팍 되는 흐강님 같은 분과 김어준처럼(?) 선장이 상부로부터 일부러 배를 침몰시킬 것을 급명령 받고 자신은 약속이나 받은 듯 먼저 구출되었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은 보통 심각하게 큰 게 아니에요. 심지어 후자는 12억 이상을 들여 다큐를 완성시킬 수도 있어요. 저는 그냥 딱 '모르겠다'입니다.
이래서 나라가 이 모양 이꼴이란 생각도 들고, 이건 또 누구탓이며, 참 큰일이에요 큰일. 이래서 진상조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해요.
제가 여당에 거는 기대가 없다보니 야당이 잘 할 수밖에 없는데요. 비현실적이지만 유족들이 여당 개무시하고 야당에 거센 저항을 했다면 이라고 상상을 해봤어요. 그럼 100명이 넘는(맞나요?) 그 인간들이 여당의원들 만나고 다니며 좀 설득이라도 할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되면 야당의원들이 발로 뛰면 뛸수록 여당에 열쇠가 쥐어져서 여당을 더욱 옥죄는 결과를 초래. 여당만 잡고 물어지면 반동작용이 생기거든요. 야당을 물고 늘어지면 반동작용 안 생겨요. 그냥 말이 그렇단 얘기임.
정치/사회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