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하면 무슨 거창한 주제나 논조부터 떠올리게 된다. 그런 얘길 하려는 게 아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탈북 관련 이야기를 자주 본다. 탈북자들의 각종 증언들이 나오는데
과장되었거나 허위사실은 아니라고 본다. 참 눈물 나는 사연들도 많고 어떤 때는 피우던 담배가
손가락 끝에 닿도록 멍하니 앉아있게 될 때도 있다. 오랜만에 눈물이 눈자위에 흥건히 고이도록
눈물을 줄줄 흘린 적도 있다.
 나는 09년에 운좋게 한차례 방북해서 일주일 가량 몇군데 다녀본 경험이 있는데 어쩌다 북쪽 이
야기를 말하거나 쓸 때 심하게 그쪽을 비판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신은미인가 그  여자처럼
자칫 잘 못 들으면 낙원으로 착각할만큼 미화하지도  않고 그저
'그쪽 비위 상하지 않을만큼 조심스럽게 ' 이야기하곤 했다. 그 이유는  나 같은 사람이 말로 떠들어봤자,
도움될 게 없기 때문이었다. 분단 문제는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늘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사실을 말한다면
북은 거대한 하나의 수용소 군도 맞다. 보탤 것도 뺄것도 없는 , 전 국토가 하나의 잘 통제된 수용소 군도
이다. 예외자가 있어봤자, 많게 봐서 이십여만명 지배구조에 속한 사람들인데 그들조차  생활형편이 좀
낫다는 것 뿐, 인간의 보편적 자유란 없다. 모든 게 어버이 수령 하나에 집중된다. 그러므로
요덕 수용소가 어떻고 함북의 무슨 수용소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조차 별 의미 없다. 이천만이 모두
수용소에 갇혀 사는 것이다. 인류역사 이래 이런 사례가 있었을까?

 북의 여성들이 이백달러 삼백달러에 중국으로 팔려나간다. 숫자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천명은 넘을듯 하다. 지금도 몇백달러에 왕서방들에 의해 동북삼성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남쪽은
신부감이 없어서 라오스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말도 안 통하는 남방 여성들을 데려다가 듣기 좋은 말로
'다문화 가족''을 형성한지 오래 되었다. 저 남쪽 농촌에 가면 아마 한 마을에 몇가구씩은 다문화가족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남쪽은 신부감이 없어 남방 먼 나라에서 말도 안 통하는 젊은 처자들을 모셔오는데
북은 젊고 펄펄한 우리 동족 처자들이 왕서방들에게 이백,삼백 달러에 팔려가고 있다는 이 사실, 기가
멕히고 오장육부가 녹아내리지 않는가?

 분단 얘기만 나오면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와져 눈을 부릅뜨고 바라본다. 그 가운데는
'우리 끼리 잘도 사는데 괜한 부스럼 만들 이유가 뭐 있냐고 힐난하는 사람도 있다.
'북은 말이 통하지 않는 말종들이므로 더 이상 괘념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만주로 동북 삼성으로 팔려가는 북의 처자들을 보면서 나는
'우리는 70년이 되었으나 광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천만이 집단 수용소 군도에 갇혀 사는 이 분단 현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외면하고 말까? 그렇다고 당장 뾰쪽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거나
무슨 준비위원회니, 무슨 선언이니 헛소리를 지껄이며 해외여행의 즐거움만 만끽하는 것도
좋은 자세는 아니다. 만날 하는 '진정성 타령'... 북이 진정성을 가지고 나오면 우리는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서로 대표 격이 맞아야 하고 그리고 고무풍선 날리는 건
표현자유이니 북이 왈가왈부 말아야 하고 그리고 '공짜로 먹을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박이 새민련 대표이던 문희상이  청와대 만찬자리에서 '남북관계'에 좀 적극성을 보이라고 하니까
"북이 공짜로 거져 먹을려고 하잖아요." 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한마디가 사실은 박의 북에 대한 복심이다. 공짜로 북이 뭘 먹을려고 했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드레스텐 선언이고 무슨 대박이고 할 것 없이 박의 진짜 속 마음은
'공짜로는 아무것도 안 준다' 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도 5.24 해제도 공짜로는 절대로 절대로 줄 수 없다
는 것이다. 좋다. 자본국가에서 동족이라 해서 공짜로 줄 수는 없다는 건 틀린 말은 아니다.

 분할지배, 갈등조장.
둘로 나눠 지배가 용이하게 하고 둘이 서로 갈등하게끔 만들어 힘을 약화시킨다.
엇그제 성남시장 이재명이 미국 스탠퍼드 대에서 강연하면서 분단문제 질문을 받고
'남북의 집권층-남의 우파와 북의 좌파 집권층이 모두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세력들이다. 는 요지의
말을 했다. 크게 주목하지 않던 사람인데 다른 건 몰라도 이시장의 이 직설적 발언이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가 친노건 티케이건 그런건 관계없다. 그 발언 자체가 너무나 바른 말이고 발언하는
논조나 과감한 자세도 군소 지역 행정가 치고는 괄목할 정도로 용기가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