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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조금 거칠긴 해도 상당히 정곡을 찌르는 진단으로 보입니다.
두사람이 뭔가 주장하긴 하는데 웬지 믿음이 안 갔는데 그 이유가 여기 명확하게 나와 있군요.
암튼 보선 결과가 어찌 나오든 희망이 크게 보이진 않습니다.
정동영이 지난 5년간 진보쪽에서 현장왕 행보를 해온 짬밥으로 국민모임의 간판이 된 것인데 그것을 바탕으로 호남당 만드는건 무리였다고 봅니다.
이제와서 빠꾸 할수도 없는거고 닝구와는 가는 길이 다른 거죠.
다만 정동영이 출마하지 않고 천정배만 광주 출마했다면 친노쪽에서는 지역주의 부활로 몰아붙이며 밟기가 매우 수월했을 겁니다.
그리고 천정배가 각개격파 된다면 정동영의 전주 출마도 성공여부가 불투명해지겠죠.
총선까지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국민모임이라는 집단을 데리고 호남 지역당을 할 수 있을리도 없거니와, 설령 한다하더라도 전주 시민들이 호남 지역당을 반드시 달가워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대권주자이자 당대표인 문재인의 권위가 더욱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당장 여러 닝구분들조차 정동영에 탐탁치 않은 감정을 드러내는 마당에 지역 발전 같은 부분과 담을 쌓은 것처럼 보이는 국민모임이라는 핸디캡까지 달고서 친노의 요술방망이인 호남 고립 협박 앞에 정동영이 얼마나 힘을 쓸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새정연에서 전주에 국회의원 할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름 쟁쟁한 인물을 낼 경우에 승산이 높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반면, 정동영이 호남 신당과는 전혀 다른 진보 노선을 내세우면서 관악을에 출마한 것은 새정연 입장에서는 전선이 한없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정연에서는 노선에 대한 논쟁보다는 자꾸 정동영이 의리 없다는 식으로만 몰고가려고 하고, 권노갑을 부르는 생쑈를 하는 것이겠죠.
무엇보다 관악을은 김희철의 한이 있는 곳입니다. 친노의 미친 전횡이 극명하게 드러났던 관악을에서 낙하산 친노 정태호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당선되어 버린다면 반, 비노는 존립의 근거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호남 출신이 40%에 달하는 곳에서 유권자들이 친노의 전횡을 용인하겠다는데 뭘 어쩌겠습니까?
제가 정동영 출마에 찬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것입니다.
정동영이 관악을 출마에 따르는 어려움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여기서 승부수를 던진 것은 적어도 그가 비굴한 인물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덕분에 그동안 정동영을 그토록 악랄하게 괴롭혔던 친노측에 전주 출마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안길 기회를 얻은 것이겠지요.
이런 부분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과거의 행적, 또는 승산만을 따진다면 닝구다운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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