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중국에서 사망한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관련 기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기사를 조선일보가 올렸네요. 그런데 그게 <월간조선> 2013년 4월호 기사를 링크한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4년 가까이 된 시점에서, 정작 김대중 전 대통령 본인의 방어나 해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온 기사입니다.


그것도 그렇다 칩시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측면이건 부정적인 측면이건 더 활발하고 다양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미 나온 그 <월간조선> 기사가 발표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소개한 겁니다. 이건 어떤 관점에서 봐도 역사적 인물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위한 노력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조선일보는 게다가 친절하게 [※ 이 기사는 월간조선 2013년 4월호 기사입니다. 월간조선 사이트에서 오늘만 전문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까지 달았습니다. 이런 시도가 최근의 어떤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걸 스스로 고백한 것 아닐까요?


http://news.chosun.com/…/html…/2013/04/05/2013040501906.html


조선일보가 이렇게 예외적인 보도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장진호의 죽음이 김대중과 그렇게 밀접하게 관련이 됐기 때문에? 그런데 기사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 해도 장진호는 전두환과 김대중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건데, 왜 죽은 김대중은 이렇게 새삼스럽게 씹으면서 정작 살아있는 전두환 얘기는 언급하지 않을까요? 멀쩡하게 살아있는 전두환이야말로 애초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당사자인데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며칠 전 문재인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은밀하게 만났다는 것, 동교동계가 4.29 보궐선거에서 문재인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있는 점과 관련은 없을까요? 다 죽어가는 동교동계 아니 이미 흔적조차 찾기 힘든 동교동계지만 이렇게 호남을 씹고 김대중을 씹고 반노 정치세력을 짓밟는 용도로는 여전히 유용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김대중과 김대중을 따르던 사람들이 다 죽어도 조선일보와 친노세력은 김대중과 동교동계를 무덤에서 불러낼 겁니다. 호남을 내세우는 정치세력을 짓밟으려면 이렇게 좋은 소재가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