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아마도 몇 표는 얻을 겁니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이나 재미 삼아서 찍는 표들... 그게 제 몫이겠죠.


다른 사람들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저처럼 자기 몫의 표를 얻게 되겠죠.


대통령선거에서 정당 내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고, 정당 외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모든 대통령후보는 각자 자신의 몫의 표를 얻게 될 겁니다.


만약 새누리당에서 대통령후보를 한 명 내고,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수백 명 난립하면 어찌 될까요? 아마도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가 당선될 것입니다. 만약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여 대통령후보를 한 명 내고, 새누리당에서 대통령후보가 수백 명 난립하면 아마도 단일화후보가 당선될 것입니다.


이 뻔한 얘기의 결론도 뻔합니다. 후보가 난립하면 각자의 몫의 표를 얻게 되지만, 단일화하면 각자의 몫의 표 이상의 표를 얻게 된다는 겁니다.


저는 정동영을 대통령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2년 11월에 개혁국민정당 창당하는 날에 그가 했던 연설을 보고 들으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그 뒤로는 대선후보감으로는 신경도 안 썼습니다. 그냥 국회의원감 정도로 치부했습니다. 정동영이 통일부장관 시절에는 6자회담을 성공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뻘짓을 하는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북핵문제가 6자회담으로 풀릴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동영의 노력은 뻘짓으로 결론이 났지요. 2007년 대선 때는 저는 이회창을 찍었습니다. ^ ^ 노무현정부의 무능(다소 과장된 표현이지만)으로 국민의 마음은 열린우리당을 완전히 떠난 상태라서 정동영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했고, 한반도 대운하를 하겠다는 최악의 후보를 뽑느니, 차악으로 이회창을 뽑겠다는 논리였지요. 대선 이후에 정동영이 은인자중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여러 사안에 참여하는 것을 간간이 보았습니다.


천정배는 국회의원 시절에 가끔 뉴스에서 보았고, 법무부장관 시절에 검찰총장을 수사지휘한 것에 크게 감탄해서 대선후보군으로 생각했더랬습니다. 목포가 낳은 3대 천재 중의 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대통령을 하게 되면 지적 능력으로는 모자라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대선후보군에서 별로 커지지 않은 것을 보면, 2% 부족한 모양입니다....... 정치인으로서 인기라는 것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부분입니다.....


문재인은 노무현과 같이 일하는 변호사였고, 노무현이 존경하는 친구였습니다. 대통령 비서관이나 비서실장으로서 몇 년간 국정에 관여했고, 노무현의 사후에는 친노들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국회의원이 되고, 2012년 대선후보가 되기도 했고, 안철수의 자살골로 단일화에도 이겼고, 대선에서는 결국 패배했습니다. 대선 이후에 지지자들이 와해된 정동영과는 달리 친노가 그대로 지지자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천정배와 정동영은 제 몫의 표를 얻게 될 것입니다. 국민모임인지 하는 단체가 있기는 하지만, 정당으로서 지지자가 많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 몫의 표를 얻게 될 거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들은 제 몫의 표에다가 정당지지자들의 표까지 합쳐서 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어느 쪽의 표가 더 많으리라는 것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만, 제 예상으로는 천정배와 정동영의 몫이 적을 것으로 봅니다.


광주는 워낙에 야권이 강한 도시라서 천정배가 당선되든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당선되든 별로 이변이 없으리라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악에서 야권의 후보들로 인해서 어부지리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벌어지면, 이 일을 놓고 책임을 따지며 시끄럽게 될 것입니다. 정동영이 욕을 많이 먹게 되겠죠. 이기든 지든 문재인은 당원들의 결집과 정당지지자들의 결집을 부르짖게 될 거고요. 그 결과는 내년 총선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또 2017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그래서 이기든 지든 결론은 문재인의 꽃놀이패라고 보는 것입니다......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정동영이 당선되고 동시에 천정배가 당선된다면, 총선 구도와 대선 구도가 오리무중 상태가 되겠네요....


2004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어서 열린우리당은 152석인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와는 사정이 완전히 다른데, 정동영이나 천정배가 왜 당을 박차고 나왔을까요???? 나오려면 내년 총선 직전에나 나올 일이지...... 아무래도 판단착오일 것 같네요.